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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줬다뺏는'기초연금…빈곤노인 67만명 받자마자 생계급여 '싹둑'

우리 사회 최빈곤층 노인 67만명이 소득 하위 70%의 다른 노인들처럼 기초연금을 받긴 하지만, 손에 쥐어보지도 못한 채 사실상 토해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선민 의원실(조국혁신당)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년 기준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 중 기초연금을 동시에 받는 노인은 67만5천596명이었다. 하지만 이 중에서 기초연금을 받았다는 이유로 생계급여를 깎인 노인이 67만4천639명으로 99.9%에 달했다. 기초연금·생계급여 동시 수급 노인은 거의 모두 감액당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들 노인이 삭감당한 생계급여액은 2024년 기준 월평균 32만4천993원으로 올해 기초연금 최고 지급액인 월 33만4천810원의 97.1%에 이르렀다. 이들에게 기초연금은 그야말로 '그림의 떡'일 뿐인 셈이다.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령에서 규정한 '보충성의 원칙'과 '타급여 우선의 원칙' 탓에 기초연금액만큼 기초생활보장 생계급여에서 깎이기 때문이다. '보충성의 원칙'은 소득이 정부가 정한 기준액보다 적으면 부족한 만큼 생계급여로 보충해준다는 말이고, '타급여 우선의 원칙'은 생계급여 신청자가 다른 법령에 따라 보장받을 수 있는 경우 기초생활보장 급여보다 우선해서 다른 법령에 따른 보장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런 원칙 탓에 기초연금법에 따라 기초연금을 받으면 공적 이전소득으로 잡혀서 생계급여를 받는 기준이 되는 '소득인정액'이 올라가게 되고, 그러면 기초연금을 받은 액수만큼 생계급여 지원액이 깎인다. 이처럼 기초연금과 기초생활보장 급여를 연계해서 생계급여액을 깎는 방식으로 말미암아 극빈층 노인은 사실상 기초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일각에서 '줬다 뺏는' 기초연금이라고 비판하는 까닭이다. 정부는 지난 9월 4일 '연금개혁 추진 계획안'을 내놓으면서 앞으로 노인 세대 중 극빈층에 속하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65세 이상 노인이 기초연금을 신청해서 받더라도 생계급여를 깎지 않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에서 "현재 기초연금을 받으면 생계급여가 깎이는 부분이 있는데, 감액하던 금액을 추가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한 내용을 현실화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기초생활보장 수급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추가 지급하고, 생계급여 산정 때 반영하는 '소득인정액'에서 빼는 방식으로 빈곤 노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금도 장애인 연금, 장애인수당, 아동 보육료, 양육수당, 국가유공자수당 등은 소득인정액 계산에 포함하지 않고 생계급여와 별도로 지급하는데, 기초연금도 이런 급여들처럼 보충성 원리에 구속되지 않게 예외를 두겠다는 것이다. 김선민 의원은 "'줬다 뺏는'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지속해서 문제 제기가있었다"며 "이번 연금개혁에서 반드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기초연금은 기존의 기초노령연금을 확대 개편해 2014년 7월부터 도입됐다. 소득 하위 70%에 해당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세금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노후 소득 보장제도이다. 기초연금은 신청주의를 따르기에 신청해야만 받을 수 있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소득인정액(소득평가액과 재산의 소득환산액을 합산한 금액)이 정부가 매년 정하는 선정기준액 이하이면 받는다. 정기준액은 65세 이상 노인 중 기초연금 수급자 규모가 70% 수준이 되게 설정한 기준금액으로, 노인의 소득·재산 수준, 생활 실태, 물가 상승률 등을 종합적으로 반영해 산정한다. 애초 지급액은 월 최대 20만원이었지만, 2018년 9월부터 월 25만원으로 오르는 등 단계적으로 계속 불어나 2021년부터는 월 최대 30만원을 주고 있다. 특히 기초연금은 물가상승률에 따라 조금씩 오르는데, 올해는 1인당 최대 월 33만4천814원(단독가구 기준 최고 금액)을 받을 수 있다. 보험료를 내지 않아도 자격조건만 갖추면 받을 수 있기에 노인 만족도가 높다.

  • 사회일반
  • 연합
  • 2024.09.24 10:00

제3회 재경도민회 주최 '전북특자도민 친선 골프대회' 성황

전북 출향인사와 지역민이 한 자리에 모여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사)재경 전북특별자치도민회(회장 김홍국)가 주최한 ‘제3회 전북도민 친선 골프대회’가 23일 군산컨트리클럽에서 열렸다. 2022년 처음 시작한 이 대회는 스포츠를 통해 도민 간 화합을 다지고 전북 성장 및 발전에 힘을 모으기 위해 추진됐으며, 출향인사들의 호응도가 높아 해마다 이어오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재경 14개 시·군 향우회 소속 회원과 지역민 등 260여 명(64개 팀 구성)이 참가했다. 또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비롯해 서거석 전북교육감, 정운천·박용진 전 국회의원,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강임준 군산시장, 서창훈 전북일보 회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대회는 1부 시타회에 이은 코스별 티오프, 2부 시상식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김홍국 회장은 “전북도 출신 가운데 300만여 명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 거주하고 있는데, 출향도민들이 전북도 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전북민의 뛰어난 창의력과 도전정신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단합된 마음으로 나고 자라 머무는, 지속 가능한 전북을 만들자”고 강조했다. 임연택 재경도민회 골프회장은 “친선 골프대회에 귀한 시간을 내 참석해주신 전북 출신 기업인과 향우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고향 전북 군산에서 소중한 분들을 모시고 소통하게 돼 영광이다”고 말했다. 김관영 도지사와 서거석 교육감은 “첫 해, 만남과 소통에 목말라 있던 출향도민들께 큰 사랑을 받았고, 이제 친목을 넘어 협력하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며 “출향도민들은 고향사랑기부제부터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 특별법 전부개정안 통과, 새만금 예산 정상화까지 늘 함께해 주신 든든한 버팀목이며, 앞으로도 같이 걸어주시길 부탁한다”고 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진안군이 우승했으며 2위는 완주군, 3위는 군산시가 각각 차지했다.

  • 군산
  • 문정곤
  • 2024.09.23 19:35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 D-30] 대회 현장 전북대학교 가보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를 앞둔 전북대학교 캠퍼스 도로변에는 대회 개최를 알리는 현수막이 펄럭이었다. 23일 오전 가장 눈길을 끈 것은 대운동장에 조성 중인 기업전시관. 운동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형 백색 텐트는 멀리서도 그 웅장함이 돋보였다. 텐트 내부로 들어서니 넓은 공간이 펼쳐졌다. 텐트 설치는 기업전시관 조성의 핵심 과업으로, 현재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상태였다. 작업자들은 우천 시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연결 부위에 '물받이' 설치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기본적인 부스 조명도 완료돼, 테스트 작업이 한창이었다. 내부 전시 부스 설치까지 포함한 현재 전체 공정률은 40%. 10월 1일부터는 전기, 통신, 냉난방, 소방 등 기반시설 설치가 시작되며, 15일까지 컨벤션센터 수준의 완성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 관계자들은 날씨로 인한 지연을 방지하고자 추석 연휴도 반납한 채 전시관 설치에 매진하고 있으며, 안전과 마감 품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기업전시관에는 국내외 기업 310개 부스가 들어설 예정이며, 최종 참여 기업은 이달 말 확정된다. 현재 355개 기업이 부스를 신청했고, 그 중 도내 기업은 128개(부스 150개)다. 다음으로 오찬과 만찬장으로 예정된 실내체육관을 찾았다. 이곳은 외부에서 봤을 때 노후화된 외관이 보이지 않도록 개선이 필요한 장소다. 체육관은 현재 기본적인 페인트칠 등 일부 보수 작업만 완료된 상태였다. 학생들의 이용을 고려해 본격적인 공사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으며, 내부에는 학생들의 체육 활동이 진행되고 있었다. 주변에는 이번 대회와 무관한 공사 자재와 깨진 계단이 널브러져 있기도 했다. 새 건물을 짓는 대규모 공사가 아닌 만큼, 천막과 LED 스크린 설치 등 모든 준비는 일주일 내로 마무리되며, 10월 15일경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개·폐회식 장소인 삼성문화회관. 2월부터 단계적 개선 공사를 진행 중이며, 공연 일정으로 인해 예상보다 시간이 다소 지연됐다고 전북대 측은 설명했다. 현재 회관의 음향과 조명, 무대장치가 개선됐고, 객석 의자 팔걸이와 카펫이 교체돼 있었다. 반면 무대는 벽면 방염 처리와 방화막 설치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또한 9일부터는 현대적 감각의 다목적 전시실로 탈바꿈하기 위한 개선 공사가 한창이며, 이는 다음 달 18일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김관영 지사는 "행사가 가깝게 다가온 만큼 준비내용의 세부화가 필요하다"며 "지난해 새만금 잼버리로 인한 불명예를 깨끗하게 벗어나고, 도민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와 실국장들은 전북대에서 현장 간부회의를 개최하고 대회 준비 상황과 시설들을 점검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23 17:46

호남패권 민주당 독주 브레이크 걸리나

전북 지방선거의 예고편으로 평가되는 전남 영광군수와 곡성군수 재선거와 관련 조국혁신당이 상승기류를 보이면서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호남패권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 두 선거는 오는 2026년에 있을 전북 지선 구도의 축소판으로 그 결과에 따라 도내 자치단체장 후보군은 물론 광역·기초의원 후보군의 움직임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23일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비상등이 켜진 영광군수 선거 지원을 위해 영광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이날 민주당은 “영광군의 현안을 풀어줄 수 있는 것은 소수정당인 조국혁신당이 아닌 국회 다수당인 민주당”이라면서 군민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대표는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민심을 달래는데 집중했다. 그는 "장기적으로 지역의 권력을 가졌으면 사실 다른 걸 보여줘야 했는데, 큰 차이를 보여드리지 못한 것도 사실인 것 같다"며 "내부경쟁만 센 지역에서는 (지역발전 공헌 등) 그러지 못했던 측면들이 있는 것 같고, (그것은)저희가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정치나 행정이나 결국 국민의 삶을 더 이롭게 만드는 것은 말이 아닌 실력에서 나온다”면서 “법안이나 조례를 만들 능력이 없거나 예산확보 능력이 없다면 좋은 정치, 좋은 행정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산확보는 도지사나 군수 힘만으로는 하기 어렵다. 바로 정당과 국회의원이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 “무소속이나 소수 정당이 잘하겠는가, 아니면 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정당이 예산확보를 더 잘하겠는가”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투톱이 직접 나선 것인 이번 선거가 단순한 군수 선거 이상의 의미를 가졌기 때문이다. 영광군수 선거결과에 따라 광주·전남은 물론 전북까지 민주당이 독식했던 지지율을 조국혁신당과 양분할 경우 당장 이 대표의 대권가도부터 흔들릴 수 있어서다.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 핵심 지지층이 조국 대표와 조국혁신당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선 것도 이 같은 배경에 있다.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치 않게 나타났다. 뉴스1 광주전남취재본부, 남도일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10∼11일 진행한 영광군수‧곡성군수 재선거 여론조사(506명, 무선 ARS, 이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결과, 더불어민주당에 맞선 조국혁신당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특히 영광군수 후보 가상대결에서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는 30.3%, 민주당 장세일 후보는 29.8%로 나타났다. 영광군수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는 민주당 후보 36%, 조국혁신당 후보 31%였으며,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 37.3%, 조국혁신당 34.3%로 민주당의 독주 현상이 깨졌다. 여기에 진보당이 가세하면서 호남지역 선거 구도가 독주에서 진보진영간 견제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를 반영하듯 kbc광주방송·리서치뷰가 ‘지지하는 정당 후보’를 묻는 여론조사(11~12일. 500명. 무선 ARS)에선 조국혁신당 후보 36.3%, 민주당 후보 30.1, 진보당 후보 19.8%로 나왔다. 전북정치권도 분주해졌다. 만약 다음 지선에서 조국혁신당에 하나라도 자리를 내줄 경우 지역위원장인 이들의 책임론이 불가피해서다. 민주당 전북도당과 소속 국회의원들은 전남 영광·곡성군수 재보궐선거 지원을 위해 당내 중진인 5선 정동영 의원(전주병)과 4선의 이춘석 의원(익산갑)을 필두로 재보궐선거까지 전남 영광을 직접 찾아 선거 지원을 할 계획이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 역시 호남정치에서 일당독점의 종지부를 찍겠다며 재·보궐선거 지원 활동에 올인하고 있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9.23 17:45

전북 재정 위기 심화...지역경제 '찬바람' 부나

전북의 재정 상황이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면서 지역경제 전반에 걸쳐 '찬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세수 감소와 정부의 긴축 정책이 맞물려 2025년도 예산 편성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이같은 위기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으며, 지역 SOC 사업과 민간 부문에 연쇄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자치도가 최근 발표한 2025년도 잠정 예산안에 따르면 내년에 무려 8,947억 원의 예산 적자가 예상된다. 올해 상반기 전북의 지방세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2023년 보통교부세는 전년 대비 2808억이 줄었으며, 올해도 감소세(-431억 원)가 이어졌다. 이에 도는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예고했지만, 재정의 지속가능성과 안정성 확보를 위해 추가 지방채 발행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의 주된 원인으로는 정부의 국세 감소에 따른 지방교부세 축소,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취득세 감소 등이 지목된다. 특히 70%에 달하는 전북도의 주요 세원인 보통교부세와 지방소비세가 국세와 연동돼 있어 국세 감소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더불어 전북 지역 산업 구조의 취약성도 재정 위기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북의 재정난은 단순히 정부 예산의 문제를 넘어 지역 산업과 민생 전반에 걸쳐 확산될 위기를 맞고 있다. 공공투자 축소가 불가피해 지방도로 등 SOC 사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 부문의 지출 감소는 민간 영역으로 급속히 파급될 가능성이 크다. 민간 보조금 삭감, 공공 발주 사업 축소 등으로 지역 기업들의 경영 환경이 악화될 수 있으며, 이는 고용 불안정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올해 도가 정부에 요청한 신규사업 예산의 80%가 반영되지 않은 상황에서, 재정 압박으로 신규 사업 추진이 난항을 겪으면서 지역의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이 지연될 우려도 제기된다. 재정난이 장기화될 경우 복지 예산 및 각종 민생 지원 사업이 축소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저소득층과 노인, 장애인 등 취약계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회 안전망이 약화될 수 있다. 재정자립도가 낮은 시군일수록 이번 위기의 타격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도내 14개 시군 중 9개 시군의 재정자립도가 10% 이하인 상황에서 도와 중앙정부의 지원 축소는 지역 간 격차를 심화시킬 수 있고,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도 관계자는 "그동안 빚 없이 재정을 운영해 왔는데, 지난해부터 교부세가 크게 줄면서 재정에 큰 구멍이 생겼다"며 "이 상황은 내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현 정부 이후에도 1년가량은 후유증이 있을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23 17:45

전북자치도, '안전한 반려동물 문화' 맹견 기질평가 첫 시행

전북자치도는 오는 26일 도사견과 핏불테리어 등 맹견 5종과 그 잡종을 대상으로 첫 번째 맹견 기질평가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 맹견사육허가제는 맹견을 기르고자 하는 소유자가 동물등록, 중성화 수술, 책임보험 가입 등의 요건을 충족한 후 기질평가를 통해 도지사의 사육 허가를 받는 제도다. 기질평가는 접근공격성, 놀람촉발, 두려움촉발 등 12개 항목에서 맹견의 행동 및 건강상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공격성과 소유자와의 상호작용 등을 평가한다. 현재 도에 등록된 맹견은 총 158마리로, 기존 소유자들은 다음 달 26일까지 사육허가를 받아야 한다. 기한 이후 허가 없이 사육할 겨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최대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도는 지난 4월 개정된 '맹견사육허가제'의 원활한 시행을 위해 '동물보호 및 관리에 관한 조례'를 개정하고, 맹견 소유자에게 문자 및 등기우편 발송, 홈페이지 게재, 다중이용시설 내 현수막 등을 게시했다. 최재용 도 농생명축산산업국장은 "맹견사육허가제도의 시행을 통해 맹견 등 관련 사고의 예방과 안전한 사회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맹견 소유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23 17:44

우체통과 손편지

이상기후 시대, 추석 연휴까지 이어졌던 이례적인 폭염이 마침내 수그러들었다. 이변은 있었지만 자연의 순리는 역시 거스를 수 없다. 그렇게 철이 바뀌었다. 다시 축제의 계절이다. 거리 곳곳에 축제를 알리는 현수막이 즐비하다. 전국 어디를 가도 그곳만의 가을축제를 만날 수 있는 시기다. 전북지역에서도 김제 지평선축제, 전주 비빔밥축제, 임실N치즈축제, 군산 시간여행축제, 고창 모양성제, 진안 홍삼축제, 남원 흥부제, 정읍 구절초축제,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 순창 장류축제,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 등 지역을 대표하는 가을잔치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그야말로 축제 릴레이다. 인파로 북적이는 이름난 축제는 아니더라도, 소소한 재미와 감성을 채워주는 특별한 작은 축제도 있다. 오는 27~28일 열리는 ‘군산 우체통거리 손편지축제’가 그렇다. ‘가을엔 편지를 하겠어요. 누구라도 그대가 되어 받아주세요.’ 1970년대 대중가요의 노랫말로 쓰이면서 널리 알려진 군산 출신 고은 시인의 시 ‘가을편지’의 도입부다. 그 시절 손편지는 중요한 소통수단이었다. 편지봉투를 뜯을 때의 셀렘과 정성을 담아 꼭꼭 눌러쓴 글귀 하나하나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디지털 매체에서는 절대 대신할 수 없는 것이었다. 편지지를 찢어가며 한 문장을 몇번씩 다시 쓰고, 감명 깊게 읽은 책의 한 구절을 베껴오기도 했다. 이맘때 ‘국군의 날’이 다가오면 학교에서 이름도 모르는 ‘국군 아저씨’에게 위문편지를 보내곤 했다. 숙제처럼 의무적으로 쓰다 보니 귀찮기도 했지만 그래도 꼬박꼬박 정성은 담았다. 디지털 시대, 그런 손편지가 모습을 감췄다. 손편지뿐 아니라 필기구로 종이에 글을 쓰는 아날로그 글쓰기가 사라지고 있다. 우리 교육현장에서는 지금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목전에 두고 종이교과서와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교실을 기억할 때 떠올랐던 책과 공책·연필이 추억 속으로 사라질 날이 머지 않았다. 과거 주변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던 빨간 우체통도 언제부턴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인터넷과 휴대폰,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보편화되면서 우체통에 편지를 부치는 사람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 통신수단이었던 손편지와 우체통이 그렇게 추억 속으로 사라져가고 있다. 사라지는 것, 잊혀져 가는 것은 아쉬움과 그리움을 남긴다. 군산에 가면 쓸모를 잃은 우체통을 모아 놓은 거리가 있다. 도시의 옛 중심지에 있는 우체통거리다. 군산우체국이 자리잡은 이 거리에서는 폐우체통이 근사한 예술작품으로 변신해 거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그리고 이 거리에서는 가을이면 우체통과 연관된 옛 추억을 소환한다. 2018년 시작돼 올해로 일곱번 째를 맞는 ‘손편지축제’다. 눈앞에 두고도 멀리 돌아온 가을, 그래서 더 반갑다. 이 사색의 계절, 군산 우체통거리를 찾아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정성을 담은 손편지를 쓰면서 아날로그 감성을 깨워보면 어떨까. / 김종표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종표
  • 2024.09.23 17:43

발급만 받고 안쓰는 ‘청년문화예술패스’…전북 이용률 7.7% 그쳐 개선 시급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19세 청년(2005년생)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청년문화예술패스’의 전북 지역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 맞춤형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년문화예술패스를 이용한 공연‧전시 관람이 지역 제약이 없는 탓에 수도권 원정 관람 사례가 늘면서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도내 문화시설 이용률이 높아지면, 지역예술인과 단체에 새로운 기회 제공이 가능한 만큼 지역 문화소비 촉진 방안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청년문화예술패스는 19세 청년에게 공연‧전시 관람 비용을 인당 최대 15만 원까지 지원해 청년층의 문화 취향 형성과 문화 소비를 돕고, 지역 문화예술시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문체부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현재 전국 19세 청년 16만 명 가운데 11만 5314명이 패스를 발급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전국에 대상 청년 72%가 패스를 발급받았지만, 실제 이용률은 10%대 초반에 머무르면서 실효성에 의문이라는 점이다. 청년들이 패스만 발급받은 뒤 정작 공연‧전시장으로 발길을 옮기지 않았다는 의미인 셈이다. 전북 지역 패스 발급률은 68%, 이용률은 7.7%에 그치며 전국 평균치를 밑도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체 사업비 7억 7185만 원 가운데 5900여만 원만 사용됐으며, 올 연말까지 패스가 사용되지 않는다면 해당 예산은 모두 불용 처리된다. 전문가들은 패스 발급에만 치중해 정작 중요한 지역 문화소비 촉진에는 무관심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 패스를 사용할 청년들의 욕구를 반영하지 않고, 예산 지원만 펼치는 안일한 탁상행정으로 문화예술 향유라는 중요한 목적을 실현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신유정 전주시의원은 “청년문화예술패스의 맹점은 지역에서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라며 “청년들이 문화소비의 적극적인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문화적 장벽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고, 지역 실정에 맞는 맞춤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한 편을 보려면 2만 원의 비용이 소요되지만, 도내 청년들에게 영화 관람은 대중적인 문화 행위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낮다. 하지만 연극이나 공연 관람은 기존 경험이 없으면 체험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문화 향유 콘텐츠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청년 문화생활을 위한 콘텐츠 영역이 관람 형태를 넘어 체험 콘텐츠로 발전시켜 수도권 원정 사례를 줄어야 한다는 지적을 내놓았다. 신 의원은 “지자체에서 20대 초반의 청년들이 지역에서 하는 공연‧전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후 경험을 토대로 청년이 스스로 문화를 소비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야 청년문화예술패스가 지역에 정착할 것”이라며 “나아가 청년들이 소비한 공연과 전시품이 작품 판매로까지 이어진다면 문화예술 활성화 목적도 달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09.23 17:33

전북 예술 꿈나무들이 전하는 희망의 멜로디…어린이교향악단 정기연주회 ‘너영나영’

전북지역 예술 꿈나무들이 가을을 맞이해 희망찬 멜로디를 선사한다. 전북특별자치도 어린이교향악단은 오는 28일 오후 5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제27회 정기연주회 ‘너영나영’을 개최한다. 어린이교향악단은 세계적인 음악예술 자원의 발굴과 육성을 위해 전북자치도의 지원과 함께 지난 2000년 3월, 지자체 최초로 창단됐다. 현재까지 670여 명의 교향악단원을 배출하고 매년 수준 높은 교육으로 정기·해외·초청 공연 등 다수의 공연을 선보여 어린이 음악교육의 산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번 정기공연은 한 해 동안 갈고 닦아온 어린이교향악단의 기량을 맘껏 뽐낼 수 있는 자리로 꾸며진다. 어린이관현악단을 이끄는 김지환 지휘자의 무대로 약 60분간 웅장하고 화려한 관현악 향연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기초로 카미유 상생스가 작곡한 3막의 그랜드 오페라 ‘삼손과 데릴라’ 중 대중으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무곡 ‘바카날레’로 막을 연다. 아라비아풍의 신비함을 화려하고 경쾌하게 풀어내 객석을 축제의 분위기로 매료시킬 예정이다. 두 번째 순서로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마블 시리즈의 음악 중 ‘어벤져스 주제곡’가 연주된다. 슈퍼히어로 개개인의 특징적인 모습과 장엄함을 동시에 살린 곡으로 관객들에게 보다 즐거운 재미를 선사한다. 모차르트 특유의 음악적 아름다움을 표현해낸 ‘바이올린 협주곡 3번 1악장’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무대에는 이현웅 바이올리니스트도 함께 무대에 올라 호흡을 맞추며, 바이올린의 다양한 기교를 뽐낸다. 이어 차준환 선수의 쇼트음악으로 사용돼 대중적인 클래식 곡으로 알려진 아람하차투리안의 가면무도회 ‘왈츠’가 연주된다. 러시아 대표 희곡인 가면무도회를 아람하차투리안이 무대음악으로 작곡한 작품으로 춤 곡으로 자리매김한 작품이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함정식 트럼펫터와 호흡을 맞춘다. 하이든의 유일한 트럼펫 협주곡인 ‘트럼펫 협주곡 3악장’을 연주하며, 화려하고 멋진 팡파르 소리로 공연장을 축제의 장으로 물들인다. 웅장함으로 시작해 환희가 느껴지는 선율로 마무리되는 루트비히 반 베토벤의 ‘운명 교향곡 1, 4악장’으로 연주회의 대미를 장식한다. 역동적인 리듬을 통해 올여름의 늦자락 더위를 마저 보내고 다가오는 가을을 반갑게 맞이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은 도민을 위한 무료 공연(6세 이상)으로 진행된다. 티켓 예매는 도립국악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현장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3 17:33

21세기 현대음악앙상블, 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 기념음악회

낭만주의 음악에서 근대음악으로의 전환을 이끈 작곡가이자 교육자인 가브리엘 포레 서거 100주년 음악회가 내달 2일 오후 7시 전주한벽문화관에서 열린다. 가브리엘 포레는 새로운 음악 실험을 허용하고 독창성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을 가졌던 작곡가로, 피아노 소품, 실내악, 성악곡, 종교음악 등 다양한 작품을 남겼다. 21세기 현대음악 앙상블의 기획으로 진행되는 이번 음악회는 러시아 피아니스트 엘레나 아발안과 이은영 피아니스트가 무대에 오른다. 이날 연주될 곡은 가브리엘 포레와 그의 대표적인 제자 모리스 라벨의 작품으로 채워진다. 1부에서는 가브리엘 포레의 대표작 ‘주제와 변주곡 작품 번호 79’과 모리스 라벨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슬픈 새와 어릿 광대의 아침 노래’ 등이 연주된다. 이어 2부에서는 모리스 라벨의 ‘엄마 거위’와 가브리엘 포레의 ‘돌리 모음곡 작품 번호 56’을 피아노 한 대에서 2명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포핸드 듀엣으로 선보인다. 이은영 피아니스트는 “가을의 낭만에 흠뻑 젖는 10월, 우아하고 섬세한 포레와 라벨의 피아노 작품에 가을의 정취를 담아 선물한다”며 “이번 음악회가 음악 애호가 뿐만 아니라 누구나 클래식 피아노 음악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징검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9.23 17:32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11기 골프회 월례대회 개최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1기 골프회(회장 한동일·전주 꽃심호텔 대표)가 23일 전주 샹그릴라CC에서 월례대회를 개최했다. 가을 날씨가 만연한 가운데 치러진 대회에는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 16명, 총 4팀이 참가했다. 모처럼 탁 트인 페어웨이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뽐내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평일에 진행된 대회에도 많은 원우·골프회 회원의 관심이 모여 성공적으로 라운딩을 마무리했다. 라운딩 이후 뒷풀이 시간을 가진 원우들은 골프회뿐 아니라 24일부터 시작되는 2학기 일정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하기로 약속했다. 이날 대회에 참가한 원우들은 "리더스 아카데미 방학 기간 원우들을 못 만나서 아쉬웠는데 다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2학기 동안 또 동고동락하며 좋은 추억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동일 회장은 "24일 리더스 아카데미 2학기 개강을 앞두고 오랜만에 화합의 자리를 마련했다. 최근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걱정이 많았는데 리더스 아카데미 원우들이 모이는 날에 맞춰 날씨가 풀려서 다행이다"며 "앞으로 또 함께 모여 라운딩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지금처럼 원우·골프회 회원님들의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리더스 아카데미 2학기 일정은 24일부터 12월 17일까지 이어진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4.09.23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