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20년, 전북 무역의 현재와 미래(상) 대중국 교역 실태 - 2000년 섬유·화학품목 '물꼬'
한국과 중국의 무역수교가 지난 8월24일자로 20주년을 맞았다. 바야흐로 양국 관계가 성년을 맞은 셈으로 상호간 경제교류가 가속화되면서 의존도도 심화되고 있다.양국이 정식 국교를 튼 이후 전북 무역도 대중국 교역을 통해 전 방면에서 눈부신 성장을 보이고 있다.이에 따라 대중국 교역에 있어 전북 경제가 가진 우월적 특성과 보완해야 할 단점을 분석하고, 양국에 놓인 과제를 두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1994년 한중 수교이후 도내에서도 섬유와 화학을 기초로 대중국 무역을 시작했다. 초기 미미한 교역 물량으로 1999년까지는 통계가 잡히지 않았으나 2000년 들어 본격적인 교역이 이뤄지면서 대중국 무역에 대한 통계작성이 시작됐다.3일 한국무역협회 전북본부의 대 중국 전북 수출입 비교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7억7800만 달러로 지난해 동기대비 8억7100만 달러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하지만 통계가 처음 잡힌 2000년 2억7800만 달러에 비해 4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2000년의 경우 수출금액은 2억7800만 달러였고, 수입금액은 2억4000만 달러로 수출과 수입이 비슷했다.이후 2004년 수출 8억300만 달러, 수입 4억1400만 달러로 수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세로 전환했다.이는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생산된 인조섬유와 정밀화학원료, 합성수지, 기타석유제품 등의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이다.반면 2008년에는 수출 6억1000만 달러, 수입 7억7900만 달러로 오히려 수출액이 감소하고 수입이 크게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하지만 2009년부터 기술집약 산업인 자동차와 조선 분야의 수출이 꾸준한 상승세를 보여 2011년에는 수출 16억8900만 달러를 기록했고, 10억4300만 달러의 제품을 수입하는 등 대중국 교역은 상호보완적인 모습으로 발전해왔다.이는 2000년 보다 수출액이 무려 3.7배 증가한 수치며, 수출 제품 또한 노동집약산업에서 알루미늄, 자동차부품, 반도체, 농약 및 의약품 등의 기술집약산업에서 생산된 제품이 큰 축을 이뤘다.2012년 상반기는 중국(-9.7%)이 전년동기대비 수출이 감소했음에도 최대 교역상대국 위치를 고수했고 러시아,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함에 따라 전체 수출규모가 역대 최고치(66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올 상반기 중국 수출 감소 원인은 정밀화학원료(-32.7%)와 합성수지(-8.2%), 반도체(-7.8%)의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특히 상호보완적 교역의 틀을 깨고 전북이 대중국 수출의 전진 기지로 나가기 위해서는 전북만이 가진 탄소섬유와 음식 등의 특성화 된 우월적 제품 수출의 발판이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전북의 수출 상대국 가운데 교역량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13.2%)이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러시아(8.6%), 대만(6.1%) 순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