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학 교육 어떻게 이뤄지나? 道 10대 클러스터 사업맞춤형 전문 인력 육성
여기가 정말 대학 강단 맞아?전북테크노파크가 최초로 도입한 '전략산업 전문 인력양성 취업연계 특성화과정 지원 사업'에 참여한 대학생들의 강의를 받는 모습은 마치 '산업 역군'을 연상케 했다.칠판에 적힌 빼곡한 글자, 그리고 두꺼운 전공 서적, 수업을 이기다 못해 졸고 있는 대학생들의 모습이 아니라, 치열한 마케팅과 영업 경쟁을 벌이는 일선 산업 현장의 모습과 다름없었다.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도 학교에서 임명한 전공 교수가 아닌 기업체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중견 간부가 나서 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이론과 실무, 그리고 실습을 진두지휘한다.취업을 목표로 하는 일반 학생들은 성적을 높이기 위해 시험에 목매달지만, 이미 취업이 확정된 이들 1기 특성화과정 참여 학생들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준비된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경쟁을 벌여 나가고 있는 것.이번 사업에 참여한 대학교(대학원 포함)는 전북대학교, 원광대학교, 전주대학교, 군산대학교 등 4곳이다.조선 분야에는 군산대 18명이 참여, 현대중공업 등 8개사 취업이 확정됐고, 탄소 분야는 전주대 20명, 전북대 10명 등 30명이 (주)데크 등 10개사 취업이 확정돼 있다.LED는 원광대 20명, 인쇄전자 전북대 11명, 식품 분야는 전북대 10명, 원광대 10명의 취업이 확정되는 등 2학기까지 모두 5개 과정에 171명이 참여해 특성화과정 수업을 이수하고 있다.참여기업은 현대중공업 등 모두 99개 우량기업이며, 학과 과정은 전북도 10대 클러스터 역점 사업에 맞춘 조선, 탄소, LED, 인쇄전자, 자동차, 농기계, 식품 등 7개 분야다.이에 맞춰 대학도 특성화과정에 참여한 학생들의 강의 비율을 총 1775시간(상반기) 가운데 755시간(43%)을 실습강의로 채우고 있다.또 기업 참여 프로그램을 운영, 20여명의 기업체 현장 재직자가 정규 교과목을 전담해 기업 실정에 맞는 강의와 함께 세미나 특강 등을 벌이고 있다.여기에 KIST, KETI, JMC 등 도내 연구기관의 첨단 장비와 연구 인력을 활용, 강의와 실습을 병행하는 것을 돕고 있다.방학 중에는 인턴십을 실시, 참여 학생들의 기업 인턴사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탄소 분야의 경우 해외 박람회와 학술대회에 참여하는 등 견문을 넓히는 역할도 하고 있다.길명섭 전북대 탄소학부 총괄책임 교수는 "탄소 관련 수업은 단순 이론으로 하다보면 암기식에 그쳐 미래의 신소재로 불리는 탄소의 겉만 보게 되는 우를 범할 수 있다"며 "탄소의 신비를 알려면 직접 탄소와 관련된 현장에서 첨단 장비를 가지고 실습을 병행, 이들을 엔지니어로 숙성시키는 교육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특성화과정 사업은 아직 초기지만 충분한 미래성이 검증된 만큼 이들 더욱 보완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할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