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10대 뉴스] 제8회 지선 '대변혁 갈림길'…일부 되찾은 일상 속 후유증
꽁꽁 묶였던 일상이 일부 회복됐지만 올 한해 전북지역은 경제난 등 후유증을 겪고 있다. 6•1 지방선거에서는 새로운 도지사와 교육감 등이 당선되며 전북이 대변혁의 갈림길에 서게 됐지만 선거사범이 속출하면서 거센 후폭풍을 겪고 있다. 공공의전원법과 제3금융중심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정상화 등 현안은 해결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기게 됐고,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낙마하는 등 전북도와 도의회의 갈등이 불거졌다. 새만금 해상풍력발전사업의 산업부 인가가 철회되며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이 흔들리고 있다. 전주가 부동산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며 부동산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렸고,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철거작업이 시작되며 47년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군산조선소는 4년만에 재가동하며 전북경제의 재도약을 알렸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조규성과 김진수, 백승호 등 전북현대 선수들이 한국의 16강 진출을 견인했다. 전북일보가 선정한 2022년 전북의 10대 뉴스를 정리한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전북 대변혁 갈림길’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면서 치러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전북은 예상대로 더불어민주당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도지사를 비롯한 전주시장 등의 선거에서는 이변이 일어났다. 도지사 선거에서는 3선에 도전한 송하진 전북도지사가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 컷오프 당하면서 김관영 현 지사가 당시 국민의힘 조배숙 후보를 손쉽게 누르고 도백 자리에 올랐다. 전북교육감 역시 서거석 현 교육감이 12년 김승환 전 교육감 체제를 깨고 교육감에 이름을 올렸다. 전북 14개 시장·군수 자리에는 민주당 11명이 당선인에 이름을 올렸다. 전주는 초선의 우범기 시장이, 군산은 재선에 도전한 강임준 시장이 시민의 선택을 받았다. 익산에서는 정헌율 시장이 지역 첫 3선 시장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학수 정읍시장은 초선 시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민주당의 최경식 남원시장(초선), 정성주 김제시장(초선), 유희태 완주군수(초선), 전춘성 진안군수(재선), 최훈식 장수군수(초선), 심덕섭 고창군수(초선), 권익현 부안군수(재선)가 각각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무소속 돌풍도 계속됐다. 무주에서는 황인홍 군수가 재선의 성공 신화를 썼으며, 임실에서도 심민 군수가 3선에 성공하며 아성을 이어갔다. 순창에서도 최영일 군수가 무소속 초선 군수에 올라 군정을 견인하고 있다. /이강모 기자 코로나19 3년 일부 일상회복…경제난 등 후유증 전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3년가량 됐다. 장기간에 걸친 코로나19 여파로 전북에서는 96만 200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 또한 1100여 명을 넘어섰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이 이어지면서 도민들이 지쳐갈 때쯤 올해 4월 지속됐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대부분 해제된다. 이에 사적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이 완전히 없어졌으며 행사·집회는 인원 제한 없이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영화관·공연장에서의 취식도 가능해졌다. 12월 방역당국은 그간 유지됐던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에 대해서도 일정 단계 충족 시 권고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자체 예측 결과 2023년 1월이면 코로나19 상황이 완만한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실내 마스크 의무 착용 해제 논의를 계획하면서 '코로나19 해방'도 머지않아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엄승현 기자 민선 8기 도도한 출범 속 선거사범 등 후폭풍 지난 6·1 지방선거로 민선 8기가 출범했지만, 단체장이 연관된 선거사범이 속출하면서 후폭풍이 거세다. 전주지검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총 311명을 입건하고, 이 중 152명(구속 4명)을 기소했다. 선거별로 기초단체장 관련 98명, 기초의회의원 15명, 광역단체장 16명, 광역의회의원 9명, 교육감 14명 등의 관련 인물이 포함됐다. 단체장 중에서는 서거석 전북교육감과 정헌율 익산시장, 최경식 남원시장, 이학수 정읍시장 등이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강임준 군산시장은 금품 살포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특히 이번 선거는 다른 시도에 비해 자치단체장들을 포함한 중요 사건이 많았고, 특히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선거범죄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 여론조사 조작, 대리투표, 금품 살포, 허위사실유포, 관권선거, 선거 브로커 사건 등도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불법행위의 종합판이라고 불릴 정도로 혼탁했다 분석이다. /천경석 기자 전북발전 견인할 3대 현안 올해도 미해결 전북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됐던 3대 현안이 2022년에도 답보상태에 머물렀다. 2017년 2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이전으로 촉발됐던 제3금융중심지 지정은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에서도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금융중심지 현안은 여의도 금융계의 반발로 제2금융중심지인 부산도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관련 법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을 준비하고 있는 금융위원회는 제3금융중심지 신규 지정을 사실상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남원 공공의전원법 통과는 시일이 지날수록 더욱 난항에 빠지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에는 의전원법 논의를 위한 공청회도 개최됐지만, 이견만 재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전북의 대기업 유치는 물론 새만금 투자진흥지구 성공과도 연관이 깊은 SK데이터센터 투자의 선결조건인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정상화도 2022년 내에 해결되지 못했다. 관련 기관인 새만금개발청과 한국수력원자력의 미온적 태도로 돌파구 찾기에 난항이 거듭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윤정 기자 전북개발공사 사장 낙마 등 도-의회 갈등 서경석 전북개발공사 사장이 임명 3주만에 자진 사퇴했다. 서 사장은 전북도의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부동산 투기 의혹과 전문성 부족 등이 중점 부각돼 적격성을 놓고 논란의 중심에 섰다. 서 사장은 지난 10월 말 도의회 인사청문회 업무능력 검증에서 의원들이 5년간 금융거래 정보와 직계존비속 재산 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으나 거부했다. 이에 발끈한 도의회 인사청문위원회는 도덕성 검증 없이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았다. 청문보고서 채택 무산에도 김관영 도지사가 임명을 강행하자 도민 정서와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은 인사라는 평가가 잇따랐다. 이 때문에 전북도와 도의회는 한 달 가까이 갈등을 빚었고 결국 김관영 도지사가 예산철을 앞둔 지난달 21일 유감을 표명해 갈등은 봉합됐다. 하지만 서 사장이 채 한 달도 안돼 사임하면서 김관영 지사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육경근 기자 해상풍력발전 등 흔들리는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새만금 일대에는 총 3.0GW 규모 풍력·육상·수상태양광 사업이 진행 중이지만, 12월 현재 계획(3.0GW) 대비 10%인 육상태양광(0.3GW)만 완료됐다. 2015년 발전 허가를 받은 새만금해상풍력사업은 불법 지분 매각 등이 밝혀져 사업 양수인가가 철회됐다. 육상태양광 사업도 시끄럽기는 마찬가지다. 육상태양광 2구역은 제강슬러그 사용 및 시민펀드 모집을 놓고 공익 감사를 받고 있다. 육상태양광 3구역 SPC ‘출자지분변경’을 놓고 새만금개발공사와 SPC 간 마찰을 빚고 있다. 수상태양광도 하세월이다. 새만금 재생에너지의 70%를 차지하는 수상태양광 사업은 2018년 시작했지만, 4년이 되도록 착공은커녕 투자유치형은 사업자 선정도 못하고 있다.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SK새만금데이터 센터 구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문정곤 기자 전주 부동산조정대상지역 해제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고공행진하면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됐던 전주시가 지난 9월 집값 하락과 거래절벽, 기준금리 상승 등의 원인으로 규제가 해제됐다. 지난 2020년 12월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였던 전주시는 1년 10개월 만에 주택법에 따른 각종 부동산 거래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서 주택담보 대출규제가 완화되고 세금부담이 낮아지며 청약조건도 완화돼 주택매수나 매도가 수월해진다. 하지만 규제해제에도 불구, 전주시를 포함한 전북지역 전체 부동산 경기가 꽁꽁 얼어붙고 있으며 지난 8월 말 이후 아파트 가격이 곤두박질치고 있으며 하락폭도 확대되고 있다. 한때 수십 대 1의 청약경쟁으로 수천만 원에서 수억 원까지 웃돈이 붙었던 아파트가 1~2억 원씩 내려간 가격에 매물이 나오고 있지만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으며 지난 10월 기준 전북지역에 1383호의 아파트가 미분양 돼 전달 621가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조정지역에서 해제된 전주시에서도 135가구 발생했으며 고금리 기조가 계속되면서 미분양 주택 수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이종호 기자 옛 대한방직 철거 착수 등 전주 개발사업 스타트 옛 대한방직 폐공장 건물 철거와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의 첫 단추를 꿰는 등 전주지역 개발 사업이 본격 시작됐다. 옛 대한방직 전주공장이 12월 21일 철거작업을 시작으로 47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지난 1975년 가동이 시작됐던 대한방직 전주공장은 한때 직원 1000여명이 근무하며 도내 제조업계를 주도했지만 섬유산업 쇠퇴와 섬유공장의 해외 이전으로 오랜 기간 방치돼 왔다. 특히 폐공장 건물은 1급 발암물질(석면)로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해왔다. 이와 함께 전주종합경기장 부지개발의 첫 단추가 될 야구장 철거를 위한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됐다. 본격적인 야구장 철거에 돌입하는 전주시는 2023년 상반기 완료를 목표로 해체공사를 추진한다. 철거공사가 진행될 야구장은 시설물 안전등급이 D등급으로 분류돼 본부석과 관람석의 사용이 전면 폐쇄됐었다. /강정원 기자 군산조선소 4년만에 재가동에도 과제 산적 군산조선소가 가동 중단 5년 3개월 만에 재가동을 알렸다. 현대중공업은 10월 28일 군산조선소 재가동 선포식을 열고 '선박 건조를 시작한다'는 의미의 강재 절단식 행사를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시작으로 2023년부터 10만 톤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 블록을 생산하기로 했다. 향후에는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등 친환경선박 건조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올해 330명을 투입하고, 내년까지 1000여 명(직접생산인력 920명, 간접인력 80여 명)으로 그 수를 늘릴 방침이다. 다만 군산조선소의 안정적인 재가동을 위해서는 전문 인력(선박 용접 기량자) 확보와 지역 내 군산조선소 인력 편중 문제 등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 /문민주 기자 카타르 월드컵·윔블던에서 빛난 전북 선수들 2022 카타르 월드컵과 영국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전북 선수들이 빛을 발했다. 전북현대모터스 소속과 전북출신 선수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대표팀이 기록한 5골 중 4골에 관여하며 우리나라의 역대 두 번째 원정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특히 전북현대 소속 스트라이커 조규성은 사상 첫 월드컵 한 경기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앞서 7월에는 전주출신 조세혁(14) 선수가 ‘테니스의 성지’라 불리는 영국 윔블던 대회 첫 14세부 단식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조 선수는 지난 7월 10일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14세부 남자 단식 결승에서 커렐 오브리엘 은고노에(미국)를 세트스코어 2-0(7-6(5) 6-3)으로 물리치고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백세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