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공감 2024 시민기자가 뛴다]연동리 석조여래좌상에서 백제 미의식을 확인하다
'이 불상은 머리만 없어졌을 뿐 불신(佛身), 대좌(臺座), 광배(光背)까지 고스란히 남아 있는 백제의 작품이다. 지금의 머리는 새로 만든 것이며, 불상의 현 신체 높이는 156㎝이다. 당당한 어깨, 균형잡힌 몸매, 넓은 하체 등에서 서툰 듯 하면서도 탄력적이고 우아한 면을 보여주고 있다. 양 어깨를 감싸고 있는 옷자락은 길게 내려져서 사각형의 대좌를 덮고 있는데, 앞자락은 U자형, 좌우로는 Ω형의 주름이 대칭으로 2단씩 표현되어 있다. 왼손은 엄지와 가운데 손가락을 구부려 가슴에 대고 오른손은 세번째와 네번째 손가락을 구부려 다리에 올려놓은 특이한 손모양을 하고 있다.광배의 중앙에는 둥근 머리광배가 볼록 나와있고 그 안에 16개의 연꽃무늬가 새겨져 있으며, 바깥에는 방사선으로 퍼진 특징이 있다. 몸광배도 볼록하게 나와있고 바깥부분에는 불꽃무늬를 배경으로 7구의 작은 부처가 새겨져 있다.이 석조여래입상은 대좌의 모습과 광배에 새겨진 무늬를 볼 때 장중하면서도 세련된 특징을 보여주는 600년경의 희귀한 백제시대 불상으로 그 의의가 높다.'(국가유산청 홈페이지 설명) 석조여래좌상은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 삼기면 진북로 273(연동리)에 소재한 석불사 대웅전에 모셔져 있다. 현재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4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7세기 전반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백제 최고·최대의 석불로 백제왕도 핵심유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불상은 새로 제작한 두부를 제외하고 어깨선까지 156㎝, 무릎 너비는 172㎝, 무릎 높이는 48㎝, 가슴두께는 60㎝이며 화강암으로 제작되어 있다. 불신과 대좌, 광배로 구성되어 있고 절단된 불두를 승려형 불두로 대신하고 있어 다소 어색한 모습이다. 그러나 불상의 옷주름이 새겨진 방형대좌와 거대한 불꽃형상의 광배는 일찍부터 석조예술에 뛰어났던 백제 장인들의 석불제작 발전과정을 이해하는 중요유물로 평가된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신체표현의 특징인 당당한 체구와 밀착된 불의 그리고 부드러운 옷주름의 곡선 등은 중국 수(타산석굴 본존불좌상/ 6c말)나 당(용문석굴 본존불좌상/7c 전반)의 양식과 닮아있고 일본 아스카 기 불상(법륜사 목조약사여래좌상/7c 후반)과도 흡사해 고대 불교문화 전래의 흐름을 증명하는 유물로 가치가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연동리 석불에서 주목되는 특징은 일반적 불상에서 보이는, 불상이 양쪽 어깨를 가린 착의법의 통견방식과 오른쪽 어깨를 노출하고 언쪽 어깨만 가린 착의법인 편단우견법이 아닌 불상의 양어깨에 걸쳐진 옷 위로 다른 옷자락이 일부를 덮는 이중착의(着衣)에 대한 표현이다. 기본적으로 연동리 석불은 오른쪽 어깨부분의 끝단을 표헌한 북위의 복제를 취하고 있어 중국의 영향을 받아들인 것으로 추정되나, 2매의 대의를 겹쳐입은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어 흥미롭다. 또한 환조상이여서 중국의 불상에서 알기 어려운 불상 뒷면의 조형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더불어 주목되는 것은 석불 가슴에 표현된 띠매듭이다. 이는 인도불상에서 볼 수 없는 표현으로 중국식(북위) 복제로 알려져 있으며, 이런 고리형 띠매듭의 형태는 6세기~7세기 백제 불상의 일반적 모습이다.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첫만남에서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것은 거대한 규모의 연잎형 광배이다. 중심에 배치된 두광에 원, 12옆 연화문, 5중의 동심원문, 그리고 바깥 테두리의 화염문이 전면적으로 배치되어 탄성을 자아낸다. 결론적으로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은 백제 조각의 미의식을 입체적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만아니라 단순히 중국의 영향을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이를 기초로 새로운 백제 양식을 토착화해서 이를 7세기 일본으로 전달한 분명한 증거를 보여주고 있다고 사료된다. 이런 의미에서 향후 우리가 해야할 일은 연동리 석조여래좌상의 최대한 원형에 가까운 보존과 복원의 문제이다. 잘려져 괴상한 형태로 복원된 불두의 모습과 손상된 불신과 광배의 모습에서 이런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자료에 의하면 연동리 석조여래좌상는 광배와 대좌의 물리적 풍화와 손상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약화된 석재의 물성을 보강하고 향후 일어날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우선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런 보강 보존처리는 문화유산의 가치와 원형 보존을 위해 최소한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또한 잘려져 나간 불두의 복원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으로 비록 완벽한 고증은 어려울 수 있으나, 제작 당시 백제불상의 모습을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조속히 추진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영일 백제문화센터 파견 전북특별자치도 연구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