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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에 권역재활병원 건립…운영기관에 예수병원 선정

전북에 장애 재활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권역재활병원이 건립된다. 전북도는 보건복지부의 권역별 재활병원 건립 사업 공모에 전주 예수병원이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복지부는 2005년부터 현재까지 강원, 경북, 제주 등 총 7개의 권역별 재활병원을 건립해 운영하고 있다. 충남, 전남에도 병원을 짓고 있다. 전북권 권역재활병원은 2021년부터 2024년까지 국비 135억 원과 지방비 135억 원(도비 67억5000만 원, 시비 67억5000만 원) 등 총 270억 원이 투입된다. 예수병원 부지에 들어서고, 건립에 필요한 부지와 추가 사업비는 운영기관인 예수병원이 자부담한다. 지상 5층 150병상 규모로 완공되면 기존에 운영 중인 예수병원 내 재활센터(132병상)와 현재 건립 중인 공공어린이재활의료센터(낮병동 21병상)와 연계해 재활 치료 등 총괄적인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권역재활병원은 장애로 인한 2차 장애와 후유 질환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집중 재활의료기관이다. 척수나 뇌 손상, 소아, 근골격계 재활 등 전문적인 재활 치료가 가능해 재활 장애인들에게는 꼭 필요한 시설이다. 전북도 강영석 복지여성보건국장은 이번 권역재활병원 공모 선정으로 그동안 타 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지역 재활 병동 수를 늘릴 수 있게 됐다. 도민들에게 양질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도내 재활 환자를 위한 적절한 치료 환경 조성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 보건·의료
  • 문민주
  • 2021.08.12 17:10

“델타변이 사후조치론 한계”…전북 일상 · 돌파감염 계속

코로나19 델타 변이는 진단검사, 역학조사 등 사후 조치로는 통제할 수 없어 보입니다. 선제 조치 외에는 답이 없습니다. 사적 모임 자제 등 도민들의 동참이 절실합니다. (강영석 전북도 복지여성보건국장) 지난 11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2223명을 기록한 데 이어 12일에도 2000명에 육박하는 1987명이 신규 확진을 받았다. 전날보다 줄어들었지만, 이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이다. 이처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자, 정부는 이날 현 수준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할 경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4단계 외에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북은 11일 24명, 12일 오전 10시 기준 10명이 각각 확진되면서 이틀간 신규 확진자 34명이 발생했다. 도내 누적 확진자는 3053명이다. 지역별로는 전주 16명, 군산 8명, 고창 3명, 익산부안 각 2명, 남원완주장수 각 1명 등이다. 이날 전주에선 마사지업소에서 일하는 외국인 2명이 확진됐다. 나머지 종사자 3명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전주시 보건소는 원활한 역학조사를 위해 업소명을 공개하기로 했다. 해당 업소 외에도 타 업소 종사자들의 추가 동선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출입 명단도 부실하게 관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시는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전주 완산구 효자동 3가 수 아로마를 방문한 경우 선별진료소에서 진단검사를 받아달라고 했다. 또 전주의 고교에선 학생 4명이 확진됐다. 205명이 진단검사를 받았다. 자가격리 인원은 225명이다. 수업은 전면 비대면으로 전환됐다. 다만 위험도 평가를 통해 3학년 학생들에 한해 오는 17일부터 대면 수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고창에선 강원도 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다녀온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를 포함한 일가족 11명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강릉을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돌파 감염 사례도 이어졌다. 한 명(30대)은 얀센, 다른 한 명(80대)은 화이자 접종을 완료했지만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내 돌파 감염은 총 30건이다. 강 국장은 접종완료자의 경우 다른 사람에 비해 안전하다고 생각했다는 내용이 역학조사 결과에 나온다. 이는 일상생활의 부주의로 이어졌다며 다른 사람보다 안전하단 생각보다 백신 접종 혜택을 먼저 받은 사람으로서 공동체 의식을 갖고, 방역수칙을 준수해달라고 강조했다.

  • 보건·의료
  • 문민주
  • 2021.08.12 17:10

출판진흥원장 공석 장기화 불가피…갈등은 소강 국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하 출판진흥원) 원장 공석 장기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사회가 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했지만 차기 원장을 재공모하기 위한 임원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는 다음 달이나 구성돼 원장 선임이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다만 노조가 직무대행 체제를 믿고 지켜보기로 해 반발은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다. 12일 출판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11일 정기이사회가 개최됐다. 앞서 문체부가 임추위가 낸 차기 원장 후보자 2명에 대해 부적격 통보를 하면서 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하기 위해서다. 이사회는 원장 직무대행으로 현 이사 중 1명을 선임했다. 해당 이사는 전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원장 공석이 길어질 거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선 이사회는 원장 직무대행을 선임했지만 임추위 구성과 원장 재공모 일정 등은 논의하지 않았다. 이는 다음 달 이사회를 통해 다뤄질 예정이다. 지난번 임추위 구성부터 원장 공모, 최종 후보자 부적격 통보까지 총 3개월 정도 소요됐다. 차기 이사회가 다음 달 열리고, 임추위가 구성된다 하더라도 곧바로 원장 재공모에 들어갈 것인지는 미지수여서 올해를 넘길 가능성이 적지 않다. 여기에 원장 재공모 과정에서 이사회와 노조 간 갈등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이다. 지난 9일 노조는 임추위의 특정 후보자 담합 의혹 해명과 임추위에 참여한 이사진들의 사퇴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사회는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노조는 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믿고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어서 반발은 다소 수그러든 분위기다. 이사회가 노조 측이 요구한 전 임추위에 참여하지 않은 자를 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출판진흥원 노조 관계자는 이번 정기이사회를 통해 결정된 원장 직무대행에 대해 이의는 없다며 이사회에서 노조의 요구를 어느 정도 받아들여 주고 있어 지켜볼 계획이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08.12 17:08

올 가을, 밥맛 좋은 쌀 소비자와 만난다…전국 9개소서 재배 중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이 오는 18일 쌀의 날을 앞두고 올 가을 시중에 유통될 예정인 햅쌀 중 최고품질 벼 생산공급 거점단지에서 재배되고 있는 품종을 소개했다.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농진청이 각 지자체, 농협 등과 협력해 외래 품종 대신 밥맛 좋고 지역 적응성이 뛰어난 국내 육성 벼 품종을 재배하기 위해 조성됐다. 지난해부터 조성하기 시작했으며 규모는 전국 20개소(누적) 3819.8ha에 이른다. 각 단지에서는 농진청, 도농업기술원, 민간육종회사가 개발한 국내 육성 벼 가운데에서 선정한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올해 최고품질 벼 생산 단지는 △익산(품종 : 미호, 십리향) △전남 영광(새청무, 진상2호), △경북 상주(일품, 미소진미) △경기 고양(가와지1호) △강원 원주(삼광, 운광, 대안, 고향찰벼) 등 9곳이다. 각 단지에서 재배된 벼는 지역 내 미곡종합처리장(RPC), 농협, 농업회사법인 등에서 가공포장 과정을 거친 뒤 각 지역 고유상표를 달고 오는 10월 말부터 유통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 정병우 팀장은 수확 전까지 현장기술지원단을 각 단지에 정기적으로 파견해 벼 생육상황 및 품질을 점검할 예정이다며 재배현장의 어려움을 듣고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으며, 수확 후 가공유통단계에서도 기술지원을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변한영
  • 2021.08.12 17:08

[新팔도명물] 전남 여수 갯장어

일출이 일품인 향일암과 금오도 비렁길, 해상케이블카, 오동도, 하화도 꽃섬길, 백리섬섬길 등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어느덧 해지는 줄도 모른다.뙤약볕에 지친 몸과 마음을 충전할 때, 여수 대표 보양식 갯장어의 진가가 드러난다. 여수 여행자들이 마무리 일정으로 갯장어집을 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름 원기회복에는 갯장어 요리만한 게 없다. 갯장어는 게장백반, 돌산갓김치, 갈치조림, 굴구이, 새조개 샤부샤부, 서대회, 장어탕, 전어회구이, 군평선이(딱돔) 등과 함께 여수10미(味)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입에서 살살 녹는 부드러운 갯장어회와 끓는 물에 살짝 데쳐먹는 갯장어 샤부샤부로 먹을 수 있다. 샤부샤부 외에도 물회, 소금구이, 된장 통구이, 고추장 양념구이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한다. 민물장어에 비해 기름기가 적고 포만감이 있어 다이어트 식품으로 손색이 없다. 속살이 뽀얀 갯장어는 단백질이 많이 함유돼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건강식으로 꼽힌다. 단백질 성분인 글루탐산이 풍부해 독특한 향이 나고 기력회복과 혈전 예방에 으뜸이다. 갯장어는 참장어와 붕장어가 있는데 샤부샤부를 해서 먹는 갯장어, 이른바 하모 는 참장어이다. 남해안 청정해역에서 4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영양분을 충분히 축적해 가장 맛이 좋다. 주낙을 놓아 5월부터 11월에 많이 잡는다. 갯장어는 동의보감에 해만, 자산어보에는 견아려라고 기록됐다. 전라도에서는 참장어, 경남지방에서는 바닷장어, 뱀장어라는 이름을 지녔다. 무엇이든 잘 무는 습성 때문에 일본에서는 하모(Hamo)라 부른다. 생김새는 장어와 비슷하지만 장어에 비해 부드러우면서 잔가시가 많다. 남쪽 해역 특성 덕분에 여수 갯장어는 전국 팔도에서 찾는 명물이 됐다. 남해안은 서해안에 비해 수심이 깊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서 갯장어 특유의 육질을 만들어낸다. 거센 조류 속에서 헤엄치다 보니 갯장어가 도마 위에 올라도 팔딱팔딱 뛰며 생명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여수토박이 한남일(57) 여수수협 경제상무는 갯장어가 대중화된 지는 10년 안팎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1990년대까지는 갯장어 어획량의 대부분을 일본에 수출했지만 이후 국내 수요가 급증하면서 내수가 수출을 역전한 것이다. 여수수협의 갯장어 위판액은 지난해 38억9400만원에 달했다. 6월(10억원)을 시작으로 7월(13억원), 8월(9억6000만원) 등 여름철 물량이 전체의 85%를 차지한다. 여수수협에 위탁 판매하는 어선은 50척 안팎이다. 올해 갯장어는 1㎏당 7000원 가량에 위판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시중 ㎏당 1만원에 갯장어를 접하고 있다. 예년 위판가(㎏당 4만~5만원)에 비해서는 많이 내려간 상태다. 해마다 수온이 올라가고 어족자원은 고갈되면서 갯장어 생산량은 예전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수 갯장어는 식도락가의 천국 봉산동과 하모의 섬 경도에서 오감으로 즐길 수 있다. 여수수협 공판장이 있는 봉산동에는 오랜 내공을 쌓은 갯장어 횟집들이 늘어서 있다. 국동항에서 배로 10분마다 오갈 수 있는 경도에서는 여수 밤바다와 함께 갯장어의 깊은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남산공원 너머 돌산대교 가는 어귀에는 남산동 당머리참장어거리도 있다. 국동과 신월동에서도 진짜배기 갯장어 맛집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광주일보 김창화백희준 기자 5초. 투명한 갯장어 살코기가 끓는 물에서 새하얀 꽃으로 피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 끓여서 우려낸 육수에 얇게 저민 갯장어를 데쳐 갖은 야채와 곁들여 먹는 샤부샤부는 여름철 최고 보양식이다. 갯장어의 육질과 정교한 칼질, 5초의 기다림 3박자가 어우러져야 갯장어의 값어치를 실감할 수 있다. 수산물 경매 25년 경력의 최삼현(54) 여수수협 경매팀장은 최고의 갯장어를 경험하려면 갯장어를 고르는 것부터 중요하다고 귀띔한다. 갯장어는 색깔이 검고 씨알이 굵을수록 육질이 좋다. 육안으로 감별하기 힘들다면 어항 속에서 가장 팔딱팔딱 뛰는 녀석을 고르면 된다. 시중에서 회나 샤부샤부로 즐기는 갯장어는 40~60㎝ 정도 길이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여수 어민들은 40㎝ 미만 길이가 잡히면 곧바로 놓아주고 있다. 길이 1m가 넘는 갯장어는 대(大)자로 분리해 한약 재료로 쓴다. 1m 이상은 100마리 중 한 마리도 잡기 힘든 귀한 몸이다. 수심 200m 이상 여수 깊은 바다에서 잡히며, 한 마리당 20만원을 호가한다. 최 팀장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이 같은 대어를 수없이 봤다고 말했다. 연안은 잘고 심해는 큰 갯장어가 잡힌다는 게 통설이죠. 25년 동안 수협 공판장 경매일을 하면서 1m50㎝ 넘는 갯장어를 보기도 했어요. 온 국민이 힘이 차고 넘치는 갯장어를 즐기면서 코로나19를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살이 단단한 갯장어 회는 오래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배어난다. 잔가시가 많지만 전문가의 손길을 거치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갯장어로 거듭난다. 갯장어 큰 뼈를 바르고 잔가시 반대 방향으로 어슷썰면 독특한 식감을 자아낸다. 갯장어 손질에 정통한 기술자로 거듭나려면 3~4년 동안 부단한 훈련을 거쳐야 한다. 갯장어 샤부샤부는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 장어를 좋아하지 않았더라도 한 번 맛을 보면 매력에 빠져들기 마련이다. 갯장어 샤부샤부는 각자 식성에 맞게 곁들여 먹는 재미가 있다. 장어 뼈로 맛을 낸 육수에 갯장어를 앞뒤로 살짝 데쳐 싱싱한 양파 위에 얹어 먹으면 저절로 힘이 난다. 데친 부추나 미나리, 팽이버섯도 갯장어의 좋은 친구가 된다. 요즘 여수 시민들은 갯장어를 품은 깻잎의 은은한 향에 매료돼 있다고 한다. 살에 촘촘히 칼집을 넣어 잔가시와 함께 된장이나 고추냉이에 찍어 먹어도 풍미가 일품이다. /광주일보 백희준 기자

  • 주말
  • 기타
  • 2021.08.12 16:54

구름이 머무는 곳

박일천 울도 담도 없는 산사에 들렸다. 나는 빛바랜 일상이 이어질 때면 가끔 산을 찾는다. 깊은 산에는 고요한 산사와 오래된 풍경이 있다. 그 풍경 속에는 문명에서 멀어진 태고의 길이 있다. 그 길은 흙에 덮여 보이지 않는 인고의 사연도 알고 있을 듯하다. 골짜기를 따라 암벽을 끼고 있는 초입에 들어서면 누가 만들다 버려둔 듯한 석상이 바위너설 아래 놓여 있다. 다가가 보니 코가 납작한 얼굴, 그 옆에는 입을 해벌리고 웃는 모습. 만들다 만 듯 투박한 돌부처들의 순박한 인상이다. 불상이라고 하기엔 너무 엉성하다. 오다가다 지나며 심심풀이로 새겨 놓은 자화상들일까. 구름이 머물다 간다는 이곳 운주사는 입구부터 다른 산사 달리 새로운 시대를 열밍하는 누가 장난을 친 듯 그냥 맘내키는 대로 배치한 사찰이었다. 울타리와 천왕문도 없이 구층석탑이 입구에서 부터 우리를 맞이 했다. 그런 무질서가 묘하게 이곳 지형과 어우러져 신비감을 자아낸다. 이곳은 가람을 둘러보는 것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불상과 탑을 보러 발품을 팔아야 했다. 에움길을 돌자 절벽이 연이어 나타났다. 큰 바위에 상형문자처럼 선이 그어져서 세세히 살펴보니 마애불이다. 긴 세월 비바람에 마모되어 선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냥 시늉만의 선으로 그린 것 같은데 그나마 코와 귀가 살아있어 중생의 소리를 귀담아듣고 있는지도 모른다. 운주사는 곳곳에 보기 드문 원형 탑이 많다. 대웅전 앞의 석탑은 위층이 많이 부서져 내려앉아 4층 정도만 남아 있다. 산중의 탑은 세월 따라 흘러내리는 모래시계로 부서진 탑의 역사를 알 수 있다. 능선 아래 널따란 너럭바위에 두 개의 와불이 세월을 베고 누워 있었다. 이 와볼을 일으켜 세우면 모두가 평등한 미륵 세상이 온다는 설이 있다. 정말로 그런 세상이 올 수 있을까. 산길을 휘둘아 가자 큰 바위아래 비를 피해 있는 듯한 석불이 보였다. 이곳은 어디를 가든 불상이 수시로 나타난다. 선만 남아 있는 눈 속엔 미륵의 세상이 가물가물 사라지고, 귓가에는 지난날 서러운 목소리가 가뭇없이 떨어져 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운주사는 미륵 세계를 염원하는 중생들의 안타움이 가득한 곳이다. 고려 초 도선국사가 창건한 절이다. 풍수지리상 우리나라는 배 모양인데 동쪽이 높고 서쪽이 낮아 배의 중심인 국토의 중앙 화순 땅에 천불천탑을 세워 중심을 잡으려 했다고 전한다. 이곳은 그 옛날 기댈 곳 없는 백성들이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았던 곳이다. 가엾은 중생들의 슬픈 신화가 구석구석 뿌리 내리고 있다. 석불은 이제 눈멀고 귀가 먹었다. 부서져 내린 입에 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흙이었다가 암석이 되고 들부처였다가 바람에 깎이어 다시 흙이 되어가는 블상들. 석상의 눈과 귀가 부서지듯이 살아있는 생명체는 모두 흙으로 돌아가리. 그 흙이 다시 돌이 되면 안타까운 사연을 간직한 사람들이 다시 모여 그 옛날처럼 소원을 담아 만들지도 모른다. 내리막길에 하늘가 흰 구름이 탑 위로 지나는 모습은, 구름이 머무는 운주사라는 이름이 딱 어울린다. 천년 세월의 흔적을 찾아 느릿하게 오래된 풍경 속으로 빠져든 하루였다. /박일천 박일천은 수필 전문지 에세이스트로 등단하여 <토지문학 수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국문협 회원, 샘문학회장으로 활동하며 수필집 <바다에 물든 태양>, <달궁에 빠지다>가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8.12 16:31

대선. 더 이상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과거 민주당이 선거에 패할 때 마다 한말이 있다.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이미 운동장이 기울어져서 민주당으로서는 선거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다는 자기변명 이었다. 여기서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정당지지율이 아니라 정치사회적 보수중도진보 이념성을 말한다. 따라서 민주당의 기울어진 운동장이란 표현은 사회가 보수화 되었다는 의미다. 따라서 이는 민주당으로서는 개혁도 하고 최선을 다했지만 진보가 소수라서 선거에 졌다는 달리 말해 패패의 탓을 국민에게 돌리는 논리였다. 그러나 보수로 기울어졌던 이념의 운동장이 박근혜 정부 탄핵을 거치면서 다시 진보 우위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때부터는 보수 정당에서 반대 논리로 진보로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자신들의 선거 패배를 변명하기도 했다. 그럼 왜 정치이념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하는가? 이는 이념지표, 정당지표, 지지율득표율을 나무에 비교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나무에 비유하면, 이념지표는 뿌리, 정당지표는 줄기, 지지율이나 득표율은 과일에 해당된다. 따라서 자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가 튼튼하게 착근이 되어 있지 않으면, 비료나 영양분을 아무리 공급해도 수확은 빈약할 수밖에 없다. 줄기도 마찬가지다. 줄기가 튼튼해야 영양공급을 원활 하고 많은 수확을 지탱할 수 있다. 따라서 여론에서 진보보수 구도에서 밀리면 정당지지율도 밀리고 후보지지율 또는 선거 득표율도 밀리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기울어진 운동장 논리 그 자체는 틀린 말이 아니다. 과거 우리사회는 1987년 민주화 이전에는 보수 우위였다. 그러나 87체제 이후 차츰 보수와 진보가 균형을 이룬다. 90년대 한길리서치 이념 조사에 의하면 보수진보가 25%30%, 중도가 25%내외로 보수진보간 5%p 이상 격차가 벌어지지 않는다. 그리고 이러한 비율은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졌다. 그 결과 항상 대선에서 보수 진보진영간 경쟁은 박빙이었다. 그래서 이 무렵 이념의 구도를 국민이 만들어준 황금율이라 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수-진보간 균형은 노무현 정부 이후 박근혜 정부까지 보수 우위가 된다. 바로 민주당이 말하는 기울어진 운동장이다. 그러나 박근혜 정부 탄핵부터 2020년 까지는 반대로 진보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 된다. 이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는 보수진보간 격차는 10%p 정도로 선거에서 극복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젠 상황이 바뀌었다. 올해 들어서면서 이념지표가 다시 균형을 잡아가기 시작하고 있다. 2020년 12월 보수(21.0%)와 진보(31.1%)간 격차가 진보의 10.1%p 우위의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서울부산 재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거친 이후 2021년 8월 현재는 보수(27.2%)와 진보(30.4%)간 격차가 3.2%p로 오차범위내 큰 의미가 없는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다시 말해 운동장 논리로 말하면 더 이상 기울어진 운동장은 없다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40대이상이 중심이 된 이념의 전장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그 대결도 가장 치열한 최후의 승부가 될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을 잘할 후보가 아니라 이번 대결에서 이길 후보, 그리고 이겨서 정치적 카타르시스를 시켜줄 후보가 앞서고 있다. 그만큼 감정이 격하고 치열한 대선이다. 이번 대선 보수와 진보 누구에도 기울어진 운동장이 아니다. 즉 진보와 보수 진영이 아무리 강하게 서로 충돌하고 이념적 지지층이 다 결집해도 승부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되다보니 결국은 역대 선거에서 그러했듯이 이번에도 중도층이 선거를 결정한다. 단 이전과 다른 것은 전통적 중도층에 더해 탈이념의 2030세대까지 비슷한 표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누가 대선에서 승리할 것인가? 그것은 간단하다. 중도층과 2030의 표심을 잡아야 한다. 이번 대선에서 패하면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국민을 탓할 것이 아니라 민심을 못 읽은 자신들을 탓해야 한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8.12 16:31

금마농협, 답은 정해져 있다

송승욱 기자 익산 금마농협이 건축이 제한된 땅을 정부 공모사업 대상지로 사 놓고 익산시와 공방을 벌이며 시끄럽다. 건축 제한을 풀려면 1년 6개월 이상 걸리는 문화재청의 고도보존육성 기본계획 변경 승인이 필요한데, 조합원들은 연내 착공만을 외치며 익산시가 책임지지 않으면 모든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엄포를 놓는 대상이 틀렸다. 일말의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목소리를 낸다면, 문화재청을 상대로 해야 맞다. 금마농협과 익산시,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있고 사업 추진에 대한 의지도 충분한 둘이 손잡고 문화재청으로 가는 게 맞다. 다만, 그렇게 하더라도 원하는 대로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그렇다면 하루라도 빨리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 연내 착공이 가능한 방법이 있다. 사업주체인 금마농협이 현재 산 땅 대신 건축이 당장 가능한 다른 땅을 다시 사면 된다. 현재 산 땅은 한옥문화체험마을 조성 대상지이기 때문에, 혹여 가치가 떨어져 안 팔릴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금마농협 비상대책위원회의 선택지에는 대체 부지 매입은 없다. 오로지 익산시가 연내 착공 책임을 져야 한다만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당초 전체 사업비가 30억원인데, 땅값만 벌써 35억원이다. 건축이 제한돼 있다는 게 주지의 사실임에도 금마농협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문제의 땅을 샀다. 게다가 과거 행정소송까지 했지만 결국 건물을 짓지 못했던 전 조합장의 땅도 매입 대상에 포함됐다. 웃돈을 줬다는 둥, 세금을 대신 내줬다는 둥 갖가지 소문이 나돌기 까지 한다. 그럼에도 사업의 정상적인 추진을 위해 꾸려졌다는 비대위는 이를 한낱 음해로 치부하는 모양새다. 사법당국 고발이나 수사 의뢰에 대해서도 마지못해 검토는 해보겠다는 식의 소극적인 자세다. 애먼 곳에 대고 목소리만 높이는 건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 진정 조합원들의 사활이 걸려 있는 사업이라면, 그래서 연내 착공을 꼭 해야 한다면 답은 이미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직시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송승욱
  • 2021.08.12 16:31

피서철 계곡 ‘평상 장사’근절시켜야

공유지인 하천과 계곡에서 평상과 텐트 등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불법임에도 여름철이면평상 장사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가까운 계곡을 찾아 가벼운 마음으로 피서를 즐기려는 피서객들에게 그 자체 부담일 뿐 아니라 청정계곡을 지저분하게 만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행정의 수수방관 속에 계곡 곳곳에서 이런 불법 행위가 여름이면 반복되고 있다. 이런 실정에서 완주군이 피서객야영객을 대상으로 영업을 해온 유명 계곡 음식점들의 평상 등 불법 영업을 뿌리 뽑겠다고 나섰단다. 그동안 완주군 주요 계곡하천에선 불법 물놀이시설, 평상 영업행위 등으로 환경오염 및 법 준수 상가들과의 형평성 문제 등으로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완주군은 2019년부터 전수조사와 주민 간담회를 통해 불법 시설물을 이용한 영업활동의 부당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후 동상면 일대 계곡의 불법시설물 강제 철거작업을 최근 완료됐고, 나머지 고산면 등 4개 면지역 계곡과 하천 시설물에 대한 철거작업을 연말까지 진행키로 했다. 완주군의 불법시설물에 대한 단호한 조치는 시사하는 바가 많다. 군은 주민 간담회와 하천별 상가번영회 등을 통해 하천 내 불법시설물 자진철거를 유도했다. 그 결과 교량 2개소와 물막이 65개, 불법 형질변경 36개소 등 122개 시설물을 철거토록 했다. 철거 계고에 불응하며 버텼던 곳에 대해서는 철거반원과 굴삭기를 동원해 대집행에 나섰다. 말 뿐이 아닌 직접 집행으로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계곡 불법시설물은 완주군만의 문제는 아니다. 국민들에게 청정계곡을 돌려주기 위해 하천불법영업 처벌강화를 위한 법개정이 국회에서 추진 중일 만큼 전국적인 문제다. 그럼에도 도내 다른 시군들이 자연을 훼손하거나 불법영업에 달리 강력한 대책에 나서지 않았다. 그런 만큼 시군에만 맡기지 말고 전북도가 나설 필요가 있다. 경기도는 하천계곡지킴이와 특별사법경찰단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감시관리활동과 고질적인 위반자에 대해 형사입건 등으로 하천의 사유화를 막고 있다. 청정계곡 복원사업이라는 기치를 걸고 해당 시군과 협력해 강력히 단속하고 있는 경기도 사례를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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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8.12 16:31

판소리와 재즈, 그리고 K팝

판소리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것은 2003년이다. 세계가 그 가치에 눈을 떠 세대를 이어가며 지켜야할 자랑스러운 유산의 대열에 합류했으니 원형을 온전히 지켜 계승하는 일은 허투루 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그 힘을 받은 덕분인지 판소리 진화(?)가 줄곧 눈부시다. 전통판소리의 영역에 새로운 가사를 입힌 창작판소리가 부상하더니 비트 박스나 랩과 같은 서양식 빠른 리듬에 판소리를 얹혀 흥을 돋우어 내거나 현대 춤을 더하여 새로운 공연 장르를 탄생시킨다. 원형은 원형대로 지키면서 새로운 시간의 옷을 입는 판소리의 변신이다. 우리 음악과 서양 음악의 결합은 꽤 오래전부터 시도되어왔다. 판소리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4년에도 음반제작사 신나라가 의욕적으로 기획한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이 있었다. 재즈는 우리의 전통가락과 닮아 김덕수사물놀이패나 이생강의 대금사물놀이팀 등이 재즈와의 접목을 시도해왔으나 판소리와 재즈의 결합은 처음이었다. 거기에 본격적인 음반제작까지 더해졌으니 그 의미는 사뭇 달랐다. 판소리 연구가 최동현 교수가 주도한 이 작업에는 유태인 미국계 작곡가이자 첼리스트인 이안 라쉬킨이 음악감독으로 참여했다. 그는 이미 한국전통음악을 소재로 한 재즈 음반 조선지심을 냈을 정도로 한국음악에 이해가 깊은 연주자였다. 발음과 장단이 정확한 명창 정정렬의 춘향가 한대목과 젊은 소리꾼들이 부른 다섯 바탕의 눈 대목이 재즈와 만났다. 라쉬킨은 매우 파워풀하고 오랫동안 훈련해 일정한 경지에 이른 정정렬의 소리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라쉬킨과 함께 해온 일곱 명 재즈뮤지션들이 일정하지 않은 박자와 독특한 성음, 이해하기 어려운 가사를 가진 판소리를 받아들이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당대의 명창 정정렬의 춘향가는 서양의 재즈연주를 이끌거나 스스로 묻히면서 새로운 음악 속에서 다시 태어났다. 작업 과정을 지켜본 최 교수는 판소리의 음악적 요소를 받아들이고 탁월한 해석으로 계면조의 슬픈 정서까지도 그대로 담아낸 이들의 연주를 대하면서 판소리가 지닌 특징이 세계 음악의 흐름에 합류할 수 있는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됐다고 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판소리와 재즈를 결합 시키는 작업은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 KBS가 내보낸 기획 3부작 조선 팝 드랍 더 비트가 관심을 모았다. 국악과 힙합, 발라드, 트로트, 클래식 등 다양한 장르의 결합은 아직 새롭고 낯선 영역이지만 그 가능성은 충분히 보인다. 글로벌 뮤직으로 부상한 K팝의 확장에 판소리를 비롯한 국악이 적극적으로 가세한 모양새다. 이제 가능성을 실현하는 일이 남았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8.12 16:31

빨라진 코로나 감염속도, 이동 · 만남 자제해야

코로나19 감염속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더욱더 빨라짐에 따라 8.15 대체 공휴일과 휴가철에 이동과 만남을 자제해야 한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이후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2200명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섬에 따라 확산세 차단에 국민적 동참이 요구된다. 전북은 지난해 1월 30일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누적 확진자 1000명이 도달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완만한 증가세를 보이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올해 들어 지난 1월 말 김제지역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후 감염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불과 107일 만인 지난 5월 7일 누적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어섰고 지난 10일에는 3000명을 돌파했다. 더욱이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함께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 발생, 그리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와 집단감염 사례들이 속출하면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전파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위중증 환자도 늘어나면서 병상 부족 사태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4차 대유행의 정점이 아니라면서 향후 하루 확진자 수가 3000~4000명까지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즉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는 시기에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으면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단정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따라서 막바지 휴가철에 최대한 이동을 자제하고 사적 모임이나 만남, 행사 참석 등도 피해야 한다. 특히 8.15 대체 공휴일 지정에 따른 연휴 기간에도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가 필요하다. 가족이나 친인척 등 경계심이 느슨한 틈을 타 집단감염 사례도 늘고 있는 만큼 보다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집단감염 사례에서 보듯이 잠깐의 방심이 대규모 감염 사태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사태가 장기화하면 결국 그 피해는 우리 모두 감당해야 한다.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은 영업 불능으로 인해 한계상황에 다다랐다. 나와 가족, 이웃을 배려한다면 더 철저히 방역수칙을 지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8.12 16:31

전북, 대한민국의 미래위해 새만금그린산단 지원 절실

강임준 군산시장 최근 무더위, 갑작스러운 폭우 등 이상기온과 함께 부각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안정적인 기후다. 독일의 경제학자이자 세계경제 포럼의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Klaus Schwab)은 제4차 산업혁명 더 넥스트를 통해 안정적인 기후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의 경제, 사회적체계가 제로 탄소배출을 달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최악의 사태를 대비하는 것이 각 나라의 과제로 남겨졌으며 우리나라도 파리 협약에 맞춰 2050 탄소 중립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발맞춘 군산시의 새만금이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지로 부각되고 있다. 육상태양광, 수상태양과, 해상풍력, 그린수소 생산클러스터, 스마트 국가 산업단지 등 에너지 신산업의 핵심 사업들이 총집결해 활발하게 진행 중이며 최근 성과물이 속속 가시화되고 있어 한층 주목을 받고 있다. 새만금 그린산단의 성공여부가 우리나라 미래 에너지의 성공과 맞물려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며 절실한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에는 에너지 신산업과 관련된 대기업과 다양한 중견, 중소기업들이 새만금에 사업 거점을 구축키로 하면서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새만금은 그린에너지, 스마트 그린산단, 데이터센터, 친환경 미래 모빌리티 등 한국판 뉴딜의 대표 과제들이 계획돼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이다. 대규모 재생에너지 단지가 산업단지와 도시 인근에 위치해 그린뉴딜 선도사업의 최적지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한 새만금에는 우리나라의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RE100기반의 스마트 그린산단과 디지털, 그린에너지 등의 신산업 생태계가 조성된다. 정부는 오는 2022년 3월까지 새만금 국가산단 5, 6공구를 산업입지법에 따른 스마트 그린 국가시범산단으로 지정되도록 추진한다. 국내 최초 직접거래방식의 RE100 전력구매계약 선도사업을 추진해 2022년까지 300MW급의 태양광 단지와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을 직접 연계하는 기반이 마련된다. 수요기업에는 재생에너지를 직접공급하고 수요기업이 한전이 아닌 발전사업자로부터 재생에너지를 직접구매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전기사업법이 개정(2021. 4월 개정)되면서 도입된 것으로, 기업과 발전사업자 간의 직접 계약을 통해 고정된 가격으로 전력을 수급 받을 수 있다. REC 구매, 자가발전 등 다른 재생에너지 공급 방식 대비 효율적인 비용으로 안정적 수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K-RE100 인증방식의 확대를 통해 국내 글로벌 기업의 대외 경쟁력 제고와 재생에너지 보급목표 달성 및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국내 최초로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RE100) 국가시범산업단지 조성을 위해서는 현재 부족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전력 계통망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군산 내 전력계통망은 산업단지 공급용으로 구축되어 여유 용량이 부족하다. 새만금 인근 변전소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군산 새만금 산업단지의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의 순조로운 확대 추진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사업계획을 先(선) 반영한 전력계통망 확충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전은 전기사업 허가 후 전력계통 시설 보강을 검토하고 있어 속도감 있는 그린뉴딜 사업 추진에 주요 리스크로 적용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한전은 새만금 내 안정적인 송배전 인프라의 선제적 구축 등 재생에너지 확대 계획을 선 반영한 계통연계 시설 보강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는 우리 군산만의 문제가 아닌 전라북도, 아니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새만금 스마트그린산단의 성공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군산시의 새만금 스마트 그린산단은 우리 시민과 전북도민의 염원 속에 속도감있는 추진으로 반드시 성공 시켜야하는 과제이자 숙원사업이라 할 수 있다. 새만금의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 국민과 함께 꾸는 군산의 희망 가득한 꿈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갈망하며 군산의 밝은 미래를 상상해 본다. /강임준 군산시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8.12 16:31

전주시, 청소년 대상 봉사활동 재능 개발 돕는다

여름방학을 맞아 전주지역 청소년에게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이해와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 사단법인 전주시자원봉사센터(이사장 황의옥)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총 5차례에 걸쳐 2021 청소년 자원봉사 일일(체험)학당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대해 이해하고 봉사활동을 위한 재능을 개발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0년부터 추진되고 있다. 일일학당에는 전북은행, 전북스마트쉼센터, 풍선아트센터, 한국환경공단 전북환경본부, 전북대생활과학교실 등 총 5개 기관이 참여한다. 이들 기관은 자원봉사 기본교육과 함께 △청소년 경제교육 △스마트폰 과의존 예방교육 △풍선아트 체험교육 △환경교육(푸른 지구를 만들자) △전주생태지도 저금통 만들기 등을 진행하게 된다. 전주시자원봉사센터는 1일 20명으로 인원을 제한하는 등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한 가운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정석 전주시자원봉사센터장은 평소 학업 등으로 봉사활동 참여가 어려운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일일학당이 색다른 체험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청소년들에게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이해와 활동을 도와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강정원
  • 2021.08.12 16:29

‘혼불 완독합시다’, 남원 혼불문학관 상주 작가 운영 프로그램 진행

남원시는 혼불문학관에서 2021년 문학관 상주작가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통문화의 소쿠리 혼불 읽기, 삶 읽기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혼불문학관 상주작가 운영 프로그램은 시민 문학 향유 기회 확대와 문학관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신명진 상주 작가가 청소년과 학부모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지난 6월부터 오는 10월까지 월 2회 둘째, 넷째 토요일마다 혼불문학관 사랑실 및 누마루에서 실시 중이다. 프로그램은 총 10회로 구성돼 소설 혼불 10권을 완독하며 전통문화, 우리말 사랑, 자연, 생태 등 관련 인문학 강사화 함께 다양한 체험 활동을 실시된다. 이달부터 10월까지는 구용과 구사 부부예절, 이야기로 듣는 남원의 역사, 혼불 연지 백련꽃 다도체험, 호성암 전설이 담긴 혼불숲 마애불 탐밤, 스님이 풀어주는 사천왕상, 조상들의 정신과 기개가 깃들인 가투 만들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문학관에서 훈불 배경지 노봉마을 구석구석 골목답사, 민요와 한시 속 인문학, 시인이 들려주는 우리말 소쿠리 옴시레기 살아있는 남원 사투리, 전통자수 녹두베개 만들기 등을 진행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남원에 살아도 사실 혼불을 제대로 접하지 못했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혼불을 완독할 기회가 생겨 좋았다며 혼불과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자녀와 함께 누릴 수 있어 만족도가 높다고 전했다. 한편 혼불은 일제강점기인 1930~40년대 전라북도 남원의 한 유서깊은 가문 매안이씨 문중에서 무너져가는 종가를 지키는 종부 3대와 이씨 문중의 땅을 부치며 살아가는 상민마을 거멍굴 사람들의 삶을 그린 소설이다.

  • 남원
  • 김선찬
  • 2021.08.12 16:26

고창군, 황토땅에서 자란 달콤한 ‘고구마’ 첫 수확

전 국민의 영양 간식, 고창 고구마 첫 수확이 12일 대산면 산정리에서 진행됐다. 이날 고구마 수확 현장에는 유기상 군수, 최인규 군의장 및 군의원, 진기영 농협중앙회 고창군지부장, 김민성 대성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관내 조합장 등이 참석해 농민들을 격려했다. 전북 최대 명품 꿀고구마 산지인 고창은 1200여 농가가 1250㏊에서 고구마를 재배하고 있다. 고창 고구마는 게르마늄과 미네랄 등 영양이 풍부한 황토지대에서 자라 당도가 높고 꿀처럼 달아 소비자에게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햇고구마 수확에 들어간 고창황토배기청정고구마영농조합법인(대표 서재필)은 속성재배(66㏊) 고구마 1500여 톤을 전국 이마트, 도매시장, 편의점CU 등에 1㎏/3500원 정도에 출하해 53억원의 고소득을 창출할 예정이다. 또한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작물공동경영체육성사업으로 고창산업단지에 고구마 가공공장을 오는 9월 준공하여, 소규모 고구마 재배 농가의 비선호품을 1㎏/600원에 3000톤을 매입해 7억5000만원 상당의 추가 소득을 올릴 계획이다. 유기상 군수는 코로나19 등 어려운 농업 현실에도 불구하고 농민들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며 고창 고구마가 높은 가격, 높은 품질, 높은 신뢰도, 높은 당도 등 고품질 안전먹거리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고창
  • 김성규
  • 2021.08.12 16:22

고창군, 지역어민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축하

고창군이 지역 어민들과 함께 고창갯벌의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군은 지난 9일 심원면 갯벌에서 관내 13곳의 어촌계를 비롯한 수산인, 생태환경 단체 등과 함께 세계자연유산 등재 축하 행사를 열었다. 특히 세계유산 그랜드슬램 달성(고인돌, 갯벌, 농악, 판소리, 생물권보전지역)을 자축하며, 역사문화생태관광도시 완성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고창갯벌은 지형지질학적 속성으로 급경사 암반해안을 따라 갯벌과 섬이 분포한 섬 갯벌로 해리면, 모래갯벌, 심원면의 혼합갯벌, 부안면의 펄 갯벌 등 (전 세계적으로 희귀한) 다양한 갯벌 퇴적양상을 보이고 있다. 군은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된 고창갯벌에 대한 체계적인 홍보와 보존, 관리, 활용방안 등을 모색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고창갯벌과 최인접 지역인 심원면 염전부지 216만2925㎡(65만평)를 매입해 노을과 함께하는 생태테마지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오랜 기간 식생이 복원된 광활한 폐염전은 다양한 동식물의 서식처로, 해당부지의 활용과 고창갯벌과의 연계 추진 등을 통한 서해안권의 중요한 생태관광거점으로의 성장 잠재력이 뛰어나다. 여기에 2024년까지 갯벌세계유산센터를 짓고, 2단계로 염생식물원, 자연생태원, 소금관련 6차 산업화 단지를 만들어 갯벌보존과 현장교육이 한 곳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군은 2000년12월 고창고인돌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작으로 이미 20년의 세월동안 유네스코 지정 문화유산을 훌륭히 관리해 온 경험이 있다. 특히, 세계유산을 통한 관광이익이 직접 주민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구조와 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관리에 참여하고, 자부심을 느끼도록 하고 있다. 권영주 하전어촌계장(한국의 갯벌세계유산 등재 추진위원)은 고창갯벌은 낙지, 바지락, 농게 등을 잡아 삶을 영위하고 아이들을 키워 교육 시킬 수 있게 도와준 소중한 곳이다며 소중한 자원인 갯벌을 아끼고 보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기상 군수는 갯벌을 생활터전으로 지켜온 군민과 문화재청, 지방정부 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린다며 앞으로 세계자연유산센터 유치를 통해 고창 갯벌의 가치를 지키고 보존하고, 알리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마한역사유적과 상금리고인돌군의 세계유산 등재에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고창
  • 김성규
  • 2021.08.12 1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