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전무...경무관 승진 지역 안배 필요성 대두
지난 10일 단행된 정부의 경찰 치안정감·치안감 승진 인사에서 전북 출신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지역 차별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찰 고위간부 인사에서 전북출신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경우가 수년 째 계속되면서 지역 경찰관들 사이에서는 자괴감과 함께 사기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으로, 추후 경무관 승진에서는 지역 안배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은 지난 10일 김봉식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국장(경찰대 5기), 이호영 행정안전부 경찰국장(간부후보 40기), 김도형 경기북부경찰청장(간부후보 42기) 등 3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 내정했다. 또 김성희 경찰청 범죄예방대응국 치안상황관리관(경찰대 9기), 김병찬 서울경찰청 수사부장(경찰대 7기), 김호승 경기북부경찰청 공공안전부장(간부후보43기) 등 3명의 치안감 승진 인사도 함께 단행했다. 총 6명의 승진자들은 모두 수도권, 충남, 경북 출신으로 전북 등 호남권 출신은 전무하다. 이런 가운데, 수년 째 치안감 승진자가 없는 전북에서는 지역 안배에 대한 목소리가 더 큰 상황이다. 지난 2019년 익산 출신 현 진교훈 강서구청장(전 경찰청 차장)이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한 것을 제외하고는 5년째 승진자가 없는 실정이다. 경찰공무원의 승진은 계급 정년으로 인해 관심이 매우 높다. 경찰의 계급 정년은 경정 14년, 총경 11년, 경무관 6년, 치안감 4년으로 동일 계급에서 이 기간 안에 승진하지 못할 시 강제 퇴직해야 한다. 하지만 최근 지역 안배가 이뤄지지 않는 정부 승진 인사 기조가 계속되면서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전북경찰청 중간 간부는 “고위직 승진 인사가 나올 때마다 지역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의 아쉬움은 커지고 있다”며 “계급 정년으로 인해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50대 중반의 나이에 제복을 벗는 동료들이 많은데, 지역 안배가 없는 승진 인사가 이어지면서 지역 경찰관들의 불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번 치안감 인사에서도 호남 출신들이 모두 배제됐는데 경무관 인사에서라도 부족함을 채워줘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런 가운데 올해 전북 출신 경무관 승진자가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2016년, 2017년 총경 승진자들이 대상인데 정재봉(경찰대 9기) 현 전북청 치안정보과장, 송승현(경찰대 8기) 진안경찰서장, 탁기주(사시 46기 경정 특채) 서울청 마약범죄수사대장, 이서영(경찰대 8기) 경찰청 교통기획과장, 이정철(경찰대 16기·사시 45기)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장 등 5명이 승진 대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