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업 경제권이냐, 주민 환경권이냐 - (3) 축산, 청정 자연·주민과 상생해야
완주한우협동조합은 전북 1호 협동조합으로, 240여명 조합원과 60여명의 직원들이 참여하고 운영하는 축산기업이다. 고산 미소시장에 위치한 고산미소 등 사업장 연간 매출이 180억 원에 달하며, 수익금 일부를 장학금 및 성금 등 형식으로 지역사회에 적극 환원하고 있다.
고산에 위치한 한우전문식당은 고산미소를 비롯해 개인이 운영하는 고산촌과 신토불이 등 있는데, 식사시간이면 완주 안팎에서 몰려든 손님들로 성황을 이룬다. 한우 고기가 싱싱하고 맛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우식당이 지역 축산업 발전 선순환의 한 축을 형성하고 있다.
축산은 이처럼 건강과 경제에 긍정적 측면이 있는 반면 청정 자연 환경을 해치고, 지구 온난화 주범으로 몰려 있다. 냄새와 폐수때문에 주민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11월 고산 소재지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고산에서 몇 개월 살아보니까 생활 편익이 좋고, 산천이 너무 아름다워 좋다며 그러나 가끔 아침 저녁으로 악취가 스멀거리는 것은 거슬린다. 계속 거주해야 할지 고민 중이다라고 말했다.
청정한 자연환경만 있는 줄 알았는데 화산, 고산, 비봉 등 주변 한우 사육시설에서 흘러드는 냄새로 의심하게 됐고, 꺼림칙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축산업은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 사실이지만, 주거 환경과 인구 증가 측면에서는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에 대표적 갈등 사례로 소개한 비봉면과 고산면 축사갈등 외에도 소양면 해월리 돈사 소송과 황운리 계사 소송 등 주민 저항에 부딪친 축산시설은 적지 않다.
최근 당국이 무허가 축사시설 양성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런 갈등 요인도 정리돼 가고 있는 상황이다.
완주군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해 온 축사 적법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연말까지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이 마무리 되면 완주군 관내 830 축산 농가 중 적법화를 포기한 120농가를 제외한 710농가의 축산 경영이 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권 아래에 놓이게 된다.
12월 현재 완주군 관내에서는 한우 3만 440두, 젖소 2780두 , 돼지 7만6000두, 닭 175만 수, 말 46두가 사육되고 있다.
적법화 된 710농가는 축사 면적당 사육두수를 엄격히 지켜 밀식에 따른 동물복지 저해 및 축산분뇨 과다 배출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당국의 관리감독이 강화되고 위반 사업장은 강력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제 축산인들은 과거처럼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 폐수 조금 배출하고, 냄새 좀 나면 어떠냐는 식의 그릇된 행태를 버려야 한다. 주변 자연환경주민과 함께 하는 선진 축산인의 자세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
행정기관은 더욱 강력한 의지를 갖고 반환경적 축산은 원천 차단 및 퇴출해야 한다. 그래야 청정 자연환경을 갖춘 완주에 둥지 트는 사람이 늘어날 것이다. 또주민들은 감시 안테나를 더욱 곧추세우고, 업주가 시설개선 및 보완을 해서 적법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상생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