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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공고, 후반 막판에 울었다

전주공고가 2020 금석배전국고등학생축구대회 8강진출에 실패했다. 전주공고(감독 강원길)는 9일 군산 금강체육공원에서 열린 본선 16강전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천안제일고에 역전패를 당했다. 1대0으로 앞서가던 전주공고는 후반전에 2골을 잇달아 허용해 1대2로 패배했다. 포문은 전주공고가 열었다. 전반 23분 박용희 선수가 문전에서 강하게 찬 볼이 골기퍼 손에 맞고 흘려들어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45분 천안제일고의 프리킥골이 골기퍼가 선방하며 전반전을 0대1로 마무리했다. 후반 30분 천안제일고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터뜨려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전주공고는 후반 1분을 남기고 또 한번 헤딩골을 허용해 결국 8강문턱에서 좌절했다. 이로써 1998년, 2003년, 2008년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에 도전한 전주공고는 내년 대회를 기약해야 했다. 8강에 진출한 팀은 천안제일고를 비롯한 경기 YGFC-U18, 서울 경신고, 대전유성생명과학고, 경기 SOLFC-U18, 경기 용호고, 경기 수원고, 서울 도봉FC-U18이 확정됐다. 한편, 집중호우로 인하여 16강전부터 대회일정이 하루씩 연기됐다. 8강전, 준결승 역시 미뤄져 각각 10일, 12일에 치러지며 결승전은 예정대로 13일 군산 월명종합경기장에서 펼쳐진다.

  • 축구
  • 육경근
  • 2020.08.09 19:21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장 “금융소비자 보호는 경제정의 이루는 한 축”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금융을 한다. 그 만큼 금융소비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높아지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에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있다. 바로 전주 출신 김은경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장이다. 로스쿨 교수이기도 한 그는 일찍부터 학문적 역량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앞장서왔다. 계속 소비자를 보호할 수 있는 이슈를 발굴하고 논문을 써왔다. 보험소비자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학자도 그다. 경제와 경영, 금융부문에도 상당기간 배움을 쌓아왔다. 인터뷰 내내 김 처장은 열정적이었다. 그는 소비자와 시장의 상생을 금소처 운영의 첫 번째 원칙으로 꼽았다. - 여성 최초로 금감원 부원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처 처장으로 임명되셨습니다. 늦었지만 소감 한 말씀. 사회적으로 금융소비자 보호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는 시기에 금융소비자 보호처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더구나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발의된 후 9년만인 올해 3월에 제정됐습니다. 소비자보호 기능이 강화되는 근거법이 생긴 것입니다. 금소법의 취지에 부합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가 될 수 있도록 제 역할을 열심히 수행하겠습니다. -금융소비자보호처의 주요 업무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금소처는 금융감독원 내에서 금융소비자보호 기능을 전담하는 조직입니다. 금융소비자의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피해가 발생할 경우 사후구제를 통해 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불완전한 금융상품 판매를 근절하기 위해 관련제도를 개선하고, 금융상품 약관을 심사해 설계상 문제가 없는 지 살핍니다. 금융이용자가 금융서비스에 불만이 있어 민원을 제기하면 분쟁조정사항을 처리하는 업무도 봅니다. 보이스피싱 및 보험사기 대응업무, 대국민 금융교육 등도 수행하고, 소비자에게 위험을 알리는 소비자 경보를 발동하기도 합니다.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생기면서 거대 금융사들의 갑질에서 소비자들의 권리가 높아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의 바람직한 관계는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금융소비자와 금융회사는 상생관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금융상품은 소비자 삶의 질을 제고하고, 바람직한 소비자는 사업자를 가치 있게 만듭니다. 어느 한 쪽에 불이익을 주거나 유리하게 만드는 것은 진정한 금융소비자 보호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금융회사의 불법행위를 엄정하게 대처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금융회사가 자발적으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경영문화를 만들어가도록 유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가 최근 라임 무역금융펀드 투자원금 100% 반환 결정을 내렸습니다. 판매사가 투자금 전액을 돌려주라는 결정인데요.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번 건은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에게 부실펀드를 판매한 사례입니다. 소비자들은 금융회사가 가진 심각한 하자를 알지 못한 채 계약을 체결해 피해를 입었습니다. 분쟁조정위원회는 이번 건을 두고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했고, 그 결과 판매사가 펀드 운용과 판매에 관여한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결국 판매사와 소비자 사이에 계약을 취소하고, 원금을 전액 돌려주도록 결정했습니다.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사실관계와 부합하는 법리를 적용해 신속히 피해를 구제하고자 했던 노력의 결과물로 생각합니다. 금융소비자를 적극 보호하려는 의미 있는 결정이기도 하고요. - 금융소비자 보호 업무를 책임지고 계시는데, 금융기관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해 개선해야 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입니까. 금융회사 직원들 개개인이 금융소비자를 영업대상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해 합리적인 선택을 도와주려는 태도와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경영진도 확고한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금융회사의 경영목표와 핵심성과지표(KPI)가 영업이익에 치중되어 있는 한 소비자 보호는 도외시 될 수밖에 없습니다. 경영진들이 앞장서서 소비자 보호가 실질적으로 이루어지도록 KPI 등 경영문화를 개선해야 합니다. 이런 마인드를 가진 경영진이 금융회사를 오래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하고요. 금소처에서는 금융회사가 소비자보호를 중요시하는 경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 보이스피싱과 관련한 다양한 예방법이 나와도 더 지능적인 사기수법으로 피해가 그치지 않고 있다.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어떤 대책을 세우고 계시는지. 보이스피싱 피해를 원천 봉쇄하는 방향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내용을 분석해 통화자에게 경고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해 운용중입니다. 이같이 보이스피싱 피해를 차단하기 위한 기술발굴을 지속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 각 금융회사들이 보이스피싱 방지를 위한 보안시스템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대포통장 방지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독려할 계획입니다.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을 위한 전국민 대상 홍보활동도 더욱 강화할 예정이고,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의 협업도 지속해 나갈 것입니다. -자동차 보험 같은 경우, 일반인들이 참 관심이 많습니다. 조언해주실 사항 없으십니까. 자동차보험에 가입할 때 보장내용이나 보험료 구성에 대해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가입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으신 것 같습니다. 금융거래하실 때 금융상품의 내용을 잘 이해하고 확인해야 자신에게 맞는 필요한 상품을 선택할 수 있고 불필요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금융감독원은 양질의 정보제공을 위해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http://fine.fss.or.kr)을 운용하고 있으며, 금융상품 한눈에 코너에서 금융회사에서 판매중인 금융상품들의 세부조건을 비교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소비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홈페이지 보도자료에서 자동차보험을 검색하면 보험가입시 참고할 만한 많은 다양한 꿀팁들이 게재되어 있으며, 지난 6월에도 소비자에게 유익한 자동차보험 특약을 안내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들을 잘 이용하시길 권고해 드립니다. -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으로 활동하셨습니다. 교수로 재직하시면서 금감원과 인연을 맺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1999년 독일에서 공부를 끝내고 온 그날부터 연구를 한 것들의 대부분이 소비자보호였기 때문에 저의 학문적인 배경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리고 저의 학문적 성과를 실제 제도개선에 반영시키려고 했던 노력들이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 금감원 산하 분쟁조정위원회 및 재제심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직접 보호하기 위해 현실참여에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학회에서 발표를 하거나 국회나 공청회에서 제 의견을 내는 정도만 하는 거죠. 주로 공부에 더 매진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소비자보호의 현장에 나오면 큰 그림 단위의 공부를 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학생들한테 수업할 정도의 지식 갖고는 나와서 얘기 못합니다. 특히 금융은 생물 같이 변화하고 발전합니다. 이 때문에 경제와 실제 사례, 해외 사례도 많이 알아야 합니다. 국내외 자료와 서적을 계속 읽어야 하고 끊임없이 구글링도 해야 합니다. 판례도 많이 분석해봐야 하고요. 정말 단순치가 않습니다. 책임을 지는 위치에서 발언하려면 공부를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석박사 때 자동차보험법을 전공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법학도에 있어서 주류가 아닐 수도 있는데 선택하신 이유는요. 제가 개인적으로 인생에서 좋은 선택을 했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법학을 공부한 것과 이 중 보험법을 전공으로 삼은 것입니다. 제가 법학을 공부하는 데는 선친의 영향이 컸습니다. 선생님이셨던 선친은 항상 선한권력에 대한 말씀을 많이 해주셨습니다. 저 역시 그 말씀을 깊이 새겼습니다.법을 잘 활용하면 선한권력으로 작용할 수 있겠다는 깨달음을 얻었고, 법학도의 길로 들러섰습니다. 보험법은 대학 4학년 때 이균성 교수님 연구실에서 조교 생활을 시작하면서 접했습니다. 그저 딱 1년만 이균성 교수님 조교를 하고 대학원을 가면 형법이나 법철학을 전공해야지 했는데, 어느 날 보니 제가 이미 교수님의 학문적인 제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석사논문으로 자동차책임보험법을 쓰고, 독일로 건너가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독일 지도교수인 Lorenz 교수님께서 자동차책임보험에 관한 것을 박사논문 주제로 주셔서 학문적인 연결이 되었습니다. 이런 자연스런 특화과정이 있기도 했지만 사실 그 무엇보다도 보험법은 재미가 있었습니다. -보험법을 보면 기관하고 소비자하고 관계설정 속에서 이뤄지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사업자가 상품을 팔 때는 대개 약관을 갖고 팔지만, 소비자는 사업자가 설명해주지 않은 이상 약관의 내용을 알 길이 없습니다. 항상 정보 비대칭 상태인 것입니다. 소비자의 바게닝 파워(bargaining power, 협상력)가 현저히 낮은 거죠. 그래서 우리 같은 학자들이 바게닝 파워를 올려줄 수 있는 역할을 합니다. 끊임없이 논문을 쓰고, 그 논문은 판례를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기여합니다. 대법원 판례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닙니다. 저희들이 논문을 쓰면 재판연구관들이 참조해서 학계의 논리를 수렴합니다. 즉 학자들이 소비자와 기관과 관계에서 균형을 잡아가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소비자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학문적으로 근거자료를 만들어주는 거죠. -처장님 관심은 소비자들의 의식과 권리를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주는 데에 있으신 듯합니다. 그렇습니다. 소비자 권리를 고양시켜주는 역할을 하는 거죠. 지난 2007년 보험소비자라는 용어를 학회에서 처음 썼는데, 당시 학자들이 학문적이지 않은 용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 용어가 학문용어로 굳혀졌습니다. 그런 새로운 시도들을 끊임없이 해왔습니다. 이런 시도들이 모여고 쌓여야, 결과물을 갖고 소비자들을 보호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드는 거죠. 결국 소비자를 보호하기 위해 학문적으로 끊임없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관련해서 소비자 보호처의 기능이 계속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소비자가 바로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즉 국민보호라 할 수 있는 거죠. 특히 금융분야를 눈여겨 봐야 합니다. 금융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소비자 보호는 세계적인 트랜드가 됐습니다. 이미 우리나라보다 유럽 국가나 미국같은 나라들은 소비자 보호장치가 잘 구축돼 있습니다. 한국은 지금 보호장치를 구축하는 과정에 있는 것이고요. -소비자들을 위한 교육기능을 확대하는 일도 필요해보입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금융교육 매우 중요합니다. 금소처 밑에 금융교육국이 있어서 그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 라임사태에서 살펴보니 소비자들께서 대처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찾아가는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시민들이 모여 있는 장소를 간다던지, 블로그, 유튜브 같은 매체를 통해 접근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사실 초중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일사일교 시스템으로 회사와 학교가 1대 1로 자매결연을 맺어서 교육을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놨습니다. 그런데 이런 교육들이 잘 돌아가게 하려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계층과 성향에 맞게 교육을 하고,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교육에 더 신경을 써야 합니다. -학교에서 교과 프로그램을 개편해 금융교육을 포함시키려는 시도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솔직히 정규 교과 과정에 포함시키는 게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배워야 변화하는 금융상품을 사용하는 데 용이하고, 소비자 문제에도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인간 생활에서 금융을 피해갈 순 없잖아요. -임기가 2023년 3월 8일까지입니다. 임기 내 목표가 궁금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비자보호는 경제정의를 이루는 한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를 향한 사업자의 애정은 다시 소비자의 구매로 이어지고 그것이 다시 사업자의 이익으로 되는 끊임없는 순환체계라고 봅니다. 특별한 외부적 요인이 없다면 이 선순환체계는 상호적인 것이 되며, 결국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정한 룰 안에서 바르게 대하여야 공정하고 정의로운 관계가 지속됩니다. 이러한 사회로 가는 데에 일조하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금소처장으로서의 목표도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가 상호 선순환하는 성숙한 금융시장으로 가는 길목에서 금융소비자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코로나19와 폭우로 인해 도민들께서 어려움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위기를 잘 극복하셔서 활기찬 일상이 회복되기를 기원합니다. 저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것으로써 도민들의 응원에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 김은경 금감원 소비자보호처장은 1965년 전주 출생이며, 7살 때 서울로 건너갔다. 무학여고-한국외국어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학위는 독일 만하임대에서 취득했다. 지난 2006년 3월부터 모교인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올 3월 금융소비자보호처장으로 임명됐다. 김 처장은 금융당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금융위원회 옴부즈만으로 활동했으며, 금감원 분쟁조정위원과 제재심의위원을 지냈다. 또 지난해 금융감독원이 꾸린 보험산업 감독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으로도 활동하며 약관 개선 부분을 담당했다. 자동차손해배상 진흥원 이사도 지냈으며,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 주요 보험사의 즉시 연금 관련 분조위에서도 활약한 바 있다.

  • 기획
  • 전북일보
  • 2020.08.09 18:37

전북, 기록적 폭우에 피해도 ‘역대급’…사망 3명·이재민 1702명

지난 7일부터 물폭탄에 가까운 폭우가 이어지면서 전북 곳곳에 어마어마한 피해가 발생했다. 산에서 쏟아진 토사는 주택을 덮쳐 50대 부부의 목숨을 앗아갔고, 제방이 무너지며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겨 수천명의 이재민이 생겨났다. 도로와 교량 여러 곳이 파손됐고, 농작물과 가축들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폭우로 인한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추가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사흘 동안 이어진 폭우로 도내에서는 모두 1060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주민 3명이 숨졌고, 하천이 범람하며 주택이 침수돼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지난 8일 오후 4시42분께 장수군 번암면 교동리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 한 채를 덮쳤다. 지난달부터 지속해서 내린 비에 약해진 지반은 이번 기록적인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동갑내기 부부(60)가 거주한 주택을 집어삼켰다. 소방당국은 굴착기 등 중장비와 인력을 동원, 6시간이 넘는 수색 끝에 부부를 발견했다. 같은 날 오후 1시16분께는 남원시 이백면 초촌리 한 수로에서 7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이날 새벽, 논 물꼬를 보러 외출했다는 주민 진술 등을 토대로 빗물에 휩쓸려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우에 견디지 못한 제방이 무너지고, 주택이 침수하면서 이재민도 속출했다. 이번 폭우로 남원을 비롯해 순창과 임실, 진안, 장수, 전주 등에서 이재민 1702명이 발생했다. 지난 7일 낮 12시50분께 남원시 금지면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져내리며 하류에 위치한 마을 주민 300여 명이 피난 시설로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섬진강과 요천 범람으로 남원에서만 456세대 73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으며, 순창에서도 한 개 마을이 침수돼 168세대가 물에 잠겼다. 전주에서도 우아2동과 송천1동, 완산동 등에서 7세대 14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집중 호우는 농작물과 축사에도 돌이키기 힘든 피해를 안겼다. 이번 비로 도내 농경지 8201㏊가 물에 잠겼다. 김제가 3756.9㏊로 가장 큰 피해를 받았고, 고창 872.5㏊, 부안 844.8㏊, 정읍 615.9㏊, 순창 505㏊, 진안 269㏊ 등이다. 축사와 장어양식장 등 67곳 11.6㏊도 물에 잠기며 침수 피해를 입었다. 이번 폭우로 도로 51곳이 파손됐고, 84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내 곳곳에서 주택 침수도 685건이 발생했으며, 저수지(19건)와 하천(19건)이 유실되기도 했다. 피해 복구가 언제쯤 완료될 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에서,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면서 우려를 더하고 있다. 태풍은 10일 오전 제주도 동쪽 해상을 경유해 남해안에 상륙한 후 북동진할 예정이다. 이번 태풍은 남해안을 지나면서 정체전선과 함께 동반돼 전북 동부지역에 많은 비를 뿌릴 전망이다. 기상청은 이번 태풍의 영향으로 11일 오후까지 전북지역에 100에서 2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으며 일부 지역의 경우 최대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비로 인해 도내 지반이 약해진 상황에서 비가 추가로 내리면 더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태풍이 북상하고 있는 과정에서 우리나라 주변의 기압계 변화 상황에 따라 태풍의 이동 경로와 속도, 상륙지역이 유동적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발표되는 태풍 정보를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부터 도내에는 평균 336.9mm의 비가 내렸고, 순창 풍산에 561.5mm의 가장 많은 비가 내렸다. 지역별로는 순창군 544.4mm, 진안군 478.5mm, 남원시 432.8mm, 전주시 366mm, 장수군 333.5mm 등이다. /천경석엄승현 기자

  • 날씨
  • 전북일보
  • 2020.08.09 18:16

"전북 폭우 피해 지역,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기상관측 이래 역대 최고급으로 불리는 폭우가 장수와 무주, 남원, 순창 등 도내 전역을 강타한 가운데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전북 각 지역을 특별재난지역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치권과 자치단체는 해당 조치를 중앙정부에 요구하기 위해 피해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광주에 있는 영산강 홍수통제소를 들러 홍수 관리 상황을 점검한 뒤 전남 곡성과 담양을 방문해 모든 피해지역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10일 수해 피해를 크게 입은 전북 남원 등지를 현장 점검할 예정으로,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건의할 계획이다. 전북 정치권의 행보도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전북 10명의 국회의원은 각각 자신의 지역구 수해 현장을 점검한 뒤 조속한 피해 복구 대책마련을 준비하고 있다.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은 9일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남원임실순창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하고, 수해지역 복구 지원을 위한 4차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남원 금지면과 송동면, 대강면 일대 마을, 순창 유등면과 적성면, 동계면 일대, 임실 관촌면 등에서 하우스축사까지 모두 침수됐다. 또 순창과 임실도 누적강수량이 500mm에 육박하면서, 섬진강 유역 인근의 마을들은 도로가 유실되어 고립되거나 통째로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의원은 물폭탄으로 섬진강 유역인 남임순 지역은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다. 더욱이 5호 태풍 장미가 북상하고 있어 추가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농촌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폭우 피해도 농축산인들에게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촌지역 수재민들이 일어설 수 있는 빠른 복구와 지원이 절실하다며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을 상대로 남임순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전북과 전남을 아우르는 섬진강 유역 인근 수해지역에 대해서는 정부의 긴급지원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으로서, 호남지역 뿐만 아니라 이번 폭우로 수해를 입은 지역에 대해서도 복구를 지원할 수 있도록 4차 추경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안호영 의원(완주진안무주장수)도 자신의 지역구를 긴급재난지역으로 추진하기 위해 , 전라북도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특히 무주와 장수 지역은 도내에서 가장 큰 피해가 큰 지역인 만큼 비상한 관심을 갖고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을 촉구할 방침이다. 안 의원은 완주,진안, 무주,장수군과 더불어 각 지역별 피해상황을 면밀하게 조사 중이라며 긴급재난지역으로 지정받을 수 있는 요건을 맞춰, 중앙정부에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20.08.09 18:16

유례 없는 수마(水魔) 속 고군분투하는 박혜열 전북도 자연재난과장

크고 작은 재난이 있을 때마다 큰 피해를 비켜가면서 전라북도가 아닌 전라복(福)도로 일컬어지던 우리 지역에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며 많은 도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 또 안전입니다. 전북도에서 자연재난 대책을 총괄하는 박혜열 자연재난과장(50)의 첫 마디다. 비가 한 차례 지나갔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습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선 아무쪼록 안전수칙을 지켜주시고, 도민 모두가 이웃의 일을 내 일처럼 생각하며 아픔을 덜어줄 수 있기를 정말 학수고대할 뿐이죠. 전북지역에 나흘 간 최대 544㎜의 폭우가 쏟아지며 도내 전역을 할퀸 가운데 자연재난 대책을 총괄하는 박 과장은 요즘 눈코뜰새가 없다. 8일 오후 2시 기준 전북지역에는 수마로 3명이 사망하고, 1702명의 이재민이 발생하는 등 유례없는 집중호우 피해가 발생했다. 공공시설피해는 279건 사유시설은 721건의 피해가 생기면서 박 과장은 앞으로 올 피해를 예방하는 데 더해 피해복구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이번 사태에서 박 과장은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전북도 각 유관부서와 도내 14개 시군과 함께 상황별 대비책을 마련하는 데 앞장섰다고 한다. 그는 특히 남원, 장수, 임실, 순창 등지의 저지대 농촌마을의 하천이 범람에 침수될 것이라 미리 전망하고 모든 가구 주민들을 사전에 대피시켰다. 급경사지, 저주지, 댐 주변의 인명피해 우려지역에 대해 특별관리에 들어갔는데 그 결과 실종 등의 최악의 인명피해 발생이 다른 지역보다 적었다. 아울러 박 과장은 혼란 속에서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재민들의 방역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도내 주요도로의 경우 사전에 통행을 막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과 소통을 강화, 전북에서 차량 운전이나 도로 내 인명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었다. 차량통행을 막은 지역은 혼란을 줄이기 위해 재난안전문자를 발송, 도민들에게 시시각각으로 상황을 알렸음은 물론이다. 박 과장은 갑작스런 격무 속에서 도는 물론 시군 공무원들에게 당황하지 않고, 묵묵히 자기 역할을 다하자고 다독이고 있다. 피해상황이 지속되는 혼란에도 그가 이끄는 자연재난과는 1시간 단위로 피해를 집계해 전북을 넘어 전 국민들에게 신속히 상황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일각에선 1시간 단위로 피해를 집계에 언론과 소통하는 일이 불가능하다고 했지만, 박 과장은 많은 사람들이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 대처해야한다고 판단, 전북도 공보관실과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 또 신속한 피해상황 파악을 위해 기초자치단체와의 유기적인 소통체계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박 과장은 피해발생을 더 줄일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며자연재난대비는 자연의 큰 힘 앞에서 추가피해를 줄일 수밖에 없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조금이라도 저지대에 살거나 위험지역에서 일하시는 도민들은 비가 그치고 구름이 걷혔다 해도 절대 안심하지 마시고 일단 대피소에서 상황을 지켜봐 달라며 곧 태풍이 북상하다는 예보에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임실 출신인 박 과장은 전라고와 전주대를 졸업하고, 1994년 9급 공채(토목)를 통해 임실군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2004년부터는 소방방재청, 국민안전처, 행정안전부 등에서 12년 11개월을 근무하며 재난대책분야의 전문성을 쌓았다. 2017년 전북으로 돌아온 그는 잠시 국토교통부로 파견을 다녀오고 올해 1월부터 도 재난안전과장으로 부임했다. 겸손하면서도 선이 굵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는 울지 마라, 화내지도 말라, 이해하라는 스피노자의 격언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 사람들
  • 김윤정
  • 2020.08.09 18:16

송하진 도지사, 정세균 국무총리 방문…전북 주요 사업 국가예산 반영 건의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지난 7일 오후 서울 정부종합청사에서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2020년 새만금 세계잼버리 총사업비 변경 등 내년 국가예산 사업을 설명하고 특별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세계잼버리는 중앙정부(여성가족부)와 광역자치단체(전북도)가 공동 주관하는 범부처 차원의 국가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접 경비 위주로 편성된 총사업비를 상하수도, 주차장 등 기반시설 조성과 프레잼버리 준비 등으로 확대해 증액해달라고 건의했다. 군산항 7부두 야적장 구축과 관련해서는 조선협력업체 업종 전환을 돕고, 서남해 해상풍력사업 등으로 본격화된 그린뉴딜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구축하는 차원에서 꼭 필요한 사업임을 강조하며 사업 착수를 위한 예산 반영을 요청했다. 송 지사는 정 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을 만나 홀로그램 소재부품실증개발지원센터, 새만금 산단 임대용지 조성 등 내년 국가예산 사업을 설명하고, 한국탄소산업진흥원 지정 등 도정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고 전폭적인 협조와 지원에 나서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정세균 총리는 9일 광주전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광주전남 특별재난지역 선포 신속 건의방침을 밝힌 바 있기 때문에, 10일 남원시와 진안군 도내 수해 현장 방문길에서도 전북지역 일부 시군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에 긍정적 언급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0.08.09 18:08

이용호 의원, ‘할마·할빠 돌봄수당 지급’ 추진

이용호 의원 무소속 이용호 국회의원(남원임실순창)은 5일 손자녀를 돌보는 조부모에게 돌봄수당을 지급하도록 규정한 아이돌봄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현행 아이돌봄서비스는 여성가족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맞벌이 부모 등 자녀 양육이 어려운 가정에 만 12세 이하 아동을 대상으로 제공하고 있고, 소득수준 등에 따라 일부 금액이 지원된다. 그러나 많은 가정이 낯선 돌보미에게 아이를 맡기는 것에 불안감을 느끼거나, 친인척 양육을 선호해 조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 2018년 전국보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개인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84.6%가 조부모였고, 민간 육아도우미 9%, 공공 아이돌보미 3.9%로 나타났다. 이에 개정안은 조부모가 일정 교육을 이수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손자녀돌보미로 등록한 경우 아이의 연령, 수 등을 고려해 돌봄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했다. 이 의원은 맞벌이 부모 상당수가 조부모에게 육아를 의지하지 못했다면 아이 낳을 엄두조차 못 냈을 것이다. 가족이니까 당연하다는 인식에서 벗어나, 조부모의 손주 돌봄에 대한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고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년에도 자녀와 손주를 위해 고생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할마(할머니+엄마), 할빠(할아버지+아빠)들께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릴 수 있도록 법안 통과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20.08.09 18:08

민주당 전북도당 상무위원회, 17일로 연기

기록적 폭우가 덮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이 9일 예정이었던 상무위원회(대의원대회 대체)를 17일로 잠정 연기했다. 당초 전북도당은 이날 상무위원회를 열고, 1부에서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을 들은 뒤 2부 순서에서 전북 도당위원장 선출 투표결과를 발표하기로 했었다. 전북도당은 전북 도당위원장 선거 결과를 10일 오전 10시 30분 운영위원회를 연 뒤 발표할 계획이며, 당대표 등의 합동연설은 오는 17일 진행할 계획이다. 민주당 중앙당 전당대회는 예정됐던 29일 변경없이 치러질 전망이다. 전북도당 관계자는 이번 상무위원회에서는 향후 2년동안 전북도당을 이끌 위원장을 선출하는 등 중요 사안들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집중 호우로 도민들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어,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부터 우선돼야 한다고 판단해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기된 당대표 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는 비 예보 등을 주시하면서 지역상황을 고려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 진행할 방침이다. 합동연설회와 함께 전북 도당위원장 선출을 위해 열릴 계획이었던 상무위원회는 서면으로 대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29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일정은 변경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20.08.09 18:05

남원 금지면 이재민들 “살다가 이런 물난리는 처음 겪네요”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서 몸이 떠내려가는 줄 알았습니다. 평생을 마을에 살았어도 지금처럼 물난리가 난 것은 처음 봅니다 9일 오전 남원시 금지면에 거주하는 김병관 씨(52)는 수해로 침수된 주택을 바라보며 입술을 깨물었다. 김씨는 집 안에 무릎 높이로 물이 차올라 손 쓸 새도 없이 하늘만 탓하며 몸만 대피했다. 이날 남원시에 따르면 7일과 8일 대강면에 최고 559mm의 많은 비가 내리는 등 일대 도로 등이 마비됐다. 집중호우로 송동면, 금지면, 주생면, 대강면 등 주택 456가구가 침수됐고 669명의 이재민이 금지문화누리센터 등 임시 대피시설 14곳으로 대피했다. 시는 집중 호우가 내리던 8일 오전 6시께 전직원 동원령을 내리며 피해 복구에 나섰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이날 오후 1시께 금지면 인근 금곡교 제방에서 발생했다. 기록적인 폭우와 섬진강 댐 방류로 금곡교 제방이 제 역할을 못하며 100m 가량 붕괴됐다. 제방과 가까운 마을은 150가구, 주민 250여명이 살고 있다. 금지면사무소는 집집마다 돌아다니며 남아있는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고 주민들을 금지문화누리센터로 대피시켰다.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 33명은 고립돼 소방에 구조됐다. 장종석 금지면장은 제방이 무너지던 마지막까지 남았었는데 물이 허리 높이로 차올랐다며 조금만 늦었으면 큰일 날뻔 했다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미선 남원시의원(비례대표)은 수해 복구 현장을 와보니 참담한 심정이라며 군부대와 자원봉사센터, 적십자 등에서 구호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임시 대피 시설인 금지문화누리센터는 뜬눈으로 밤을 샌 이재민이 많았다. 어르신들은 평생을 마을에 살았어도 지금처럼 물난리가 난 것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섬진강 댐 방류와 집중 호우에 대비한 치수 대책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재민 대피시설에 대한 코로나19 등 감염병 예방 관리도 절실한 상황이다. 이환주 남원시장은 금지면 대피소에서 이재민을 위로하며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시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도록 가용인력과 장비를 동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영호엄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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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0.08.09 1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