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출연기관장 6명 교체 임박…인사청문 강화 시급
전북도 출연기관장들의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인사청문 강화를 통해 전문성 있는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칫 인사철마다 불거져온 측근 챙기기가 재현돼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도 산하 지방공기업출연기관 15곳 가운데 내년 초까지 출연기관장 6명의 재신임과 교체가 예정돼 있다. 11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김동수 전라북도생물산업진흥원장과 박주영 남원의료원장(11월 20일), 12월 28일 임기가 끝나는 전북신용보증재단 김용무 이사장과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 조지훈 원장, 내년 1월 20일 임기 만료되는 자동차융합기술원 이성수 원장 등이 그 대상이다.
전북인재육성재단과 전북도평생교육진흥원이 통합된전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조만간 초대 원장을 공모한다. 전북인재평생교육진흥원 신점수 현 사무국장의 임기는 오는 9월 2일 만료된다.
이들 출연기관장의 임기가 통상 2~3년 사이인 점을 고려할 때, 이후 임명되는 출연기관장들은 향후 민선 7기 송하진 도지사의 임기 종료와 궤를 같이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3선 여부에 따라 달리 진행될 수 있지만, 재선 임기 반환점을 막 돌아선 지사로서는 막판 측근 챙기기 인사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출연기관장의 경우 공개모집을 통해 진행하지만, 이후 절차를 진행하는 임원추천위원회는 도지사와 이사회가 추천한 인물들이 들어가면서 이들의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전북도 지방공기업과 출연기관장 임명 절차를 보면 도지사가 임명하는 기관장은 5개 기관이다. 전북개발공사 사장을 비롯, 남원의료원 원장, 군산의료원 원장,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 등이다. 이사장이 도지사나 부지사인 기관은 전북테크노파크와 문화관광재단, 생물산업진흥원, 문화콘텐츠산업진흥원, 경제통상진흥원, 국제교류센터, 자동차융합기술원 등이다.
인재평생교육진흥원과 에코융합섬유연구원, 전북연구원은 이사장은 외부 인사로 돼 있지만, 도 산하 출연기관임을 고려할 때 도지사의 입김이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결국 단체장의 측근 챙기기 논란을 불식시키려면 인사청문을 강화하고, 대상 기관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북도는 지난 2019년부터 인사청문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북도 산하 15개 출연기관과 공기업 중 전북개발공사와 전북연구원, 전북신용보증재단,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전라북도군산의료원 등 5개 기관장만이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기 때문에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지속해서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1월 인사청문회 협약을 통해 우선 해당 5개 기관장부터 실시하고 기관의 특성과 규모 등을 고려해 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 확대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더욱이 인사청문을 실시하기로 한 대상 기관장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게 현실이다. 2019년 이후 청문 대상은 4명이었지만, 2명만이 인사청문을 거쳤다. 지난해 전북개발공사 사장과 최근 문화관광재단 대표이사가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쳤지만, 전북신용보증재단 이사장과 군산의료원장 인사청문회는 연임이라는 이유를 들어 생략됐다.
한편 인사청문 기간은 1일 이내, 인사청문 요청서 접수일로부터 10일 이내에 마쳐야 하고, 업무능력 검증은 공개하지만, 도덕성 검증 부분은 비공개하기로 하면서 출연기관장을 둘러싼 논란은 앞으로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