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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현장을 돌아보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역문화현장에 미친 영향과 이슈를 진단하고, 향후 정책 방향과 과제를 탐색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 17개 광역문화재단의 연합체인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김윤기, 이하 한광연)는 지난 16일 광주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코로나19 이후, 지역문화예술을 주제로 한국지역문화정책연구소 이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전국지역문화재단연합회(회장 허정숙)와 함께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역문화현장에 닥친 위기와 이슈를 진단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토론회 참석자들은 위기의 지역문화현장을 개선하기 위한 대응정책을 논의하고 향후 언택트(비대면) 상황에서의 지역문화와 예술 콘텐츠의 비즈니스를 전망했다. 이날 토론회는 청중 없이 진행한 만큼, 방송용으로 제작해 편집후 공유할 예정이다. 더불어 참석자들의 의견을 자료로 정리해 포스트 코로나19 지역문화 연구보고서에 활용할 계획이다. 김윤기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지역문화 현장은 물론 예술창작활동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지역문화 현장에서 활동하는 모든 관계자와 예술가를 응원하고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대비해 지역문화의 위상과 가치, 정책과제를 짚어보는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5.17 16:27

전주국제영화제,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 선정작 3편 공개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의 간판프로그램인 전주 시네마프로젝트 2020의 작품이 공개됐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지난 17일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0으로 선정된 세 편의 영화를 공개했다. 선정된 세 편의 작품은 세 자매(감독 이승원), 정말 먼 곳(감독 박근영), 애프터워터(감독 다네 콤렌) 등이다. 선정작들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넘나드는 실험적인 작품부터 개인의 삶과 내면을 연관시켜 특정 사회와 인물의 관계성을 이야기하는 독립 극영화까지, 영화 예술의 외연을 넓혀줄 기대작들로 평가되고 있다. 이승원 감독의 세 자매는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출연한다. 극과 극의 성격을 가진 세 자매를 통해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파격적인 인물 묘사와 상황을 극한까지 몰아붙이는 이승원 감독 특유의 연출력을 보여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에서 한강에게를 선보인 박근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인 정말 먼 곳은 강원도 화천의 양 목장에서 함께 딸을 키우며 행복하게 살기를 꿈꾸는 오랜 연인 진우와 현민 앞에 어느 날 진우의 쌍둥이 여동생 은영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그린다. 다네 콤렌 감독의 애프터워터는 형식적인 실험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평범한 하루를 보내다가 기차를 타고 도시를 떠나 호숫가에 텐트를 친 인물들이 책을 읽고 과일을 먹고 숲속을 산책하고 차가운 호수에서 수영하는 모습을 좇는 카메라에 담긴 세상은 우리가 아는 세상과 사뭇 달라 보인다. 생태학자 G. 에블린 허친슨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에서 호수에 대한 기이한 매력을 느낀 다네 콤렌 감독은 영화의 형식을 빌려 자신만의 호소학에 대한 논문을 시도한다. 전주시네마프로젝트 선정작 2020 3편은 오는 9월 20일까지 이어지는 장기 상영회를 통해 관객 앞에 선보일 예정이다. 전주국제영화제는 기존 개최 일정인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심사 상영과 온라인 상영을 진행한 후 6월 9일부터 9월 20일까지 장기 상영회를 통해 주요 상영작을 관객 앞에 공개한다.

  • 영화·연극
  • 최정규
  • 2020.05.17 16:20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 경력단절 예방 협력망 회의 개최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이윤애 센터장)가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과 일생활균형 문화를 확대하기 위한 2020년 상반기 경력단절예방 협력망 회의를 지난 15일 개최했다. 이번 회의는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전북광역여성새일센터)를 주축으로 전북도, 잡코리아, 벤처기업협회 전북지회, 전북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 전북대학교 LINC+, 제논전장㈜ 등 9개 기관 및 대표기업이 참석했다. 회의에 앞서 협력망 위원 9명에 대한 위촉장 수여식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2019년도 경력단절예방지원사업의 추진현황 보고, 2020년도 경력단절 예방지원사업 확대 계획 발표를 통해 구체적인 사업 방향과 유관기관과의 협력방안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영란 전라북도 여성청소년과 여성정책팀장은 그간 새일센터의 취업 지원 정책은 재취업지원이 중심적이었다면서 경력단절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북도 차원에서 적극 협조해 여성경력단절을 사전에 예방하겠다고 했다. 이윤애 전북여성교육문화센터장은 여성의 경력단절로 인해 한 해 약 15조원의 경제적 손실이 초래되고 있다. 경력단절예방은 취업지원 못지않은 중요한 과제이므로 오늘 회의에서 나온 안건을 적극적으로 추진, 도내 경력단절예방 지원사업의 중추역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태경
  • 2020.05.17 16:20

"전북교육청, 교육부에 유치원 수업일수 162일 감축 요구해야"

코로나19여파로 일선 학교와 유치원의 등교등원 연기가 장기화 되면서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가 성명을 내고, 전북도교육청이 유치원 수업일수 감축 등을 교육부에 적극 요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이기종)은 지난 15일 성명을 내고 전북교육청은 유아교육계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유치원 교육과정 및 방과 후 과정 내실화 계획 수정 공문에 따라 수업일수 162일을 강제하고 있다며 또한 원격수업 시 주간 단위 수업계획 등을 수립하고 학부모에게 사전 안내를 강제하고 있는데, 이는 행정편의주의이자 유아교육계의 노력과 헌신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전북교총은 전북교육청은 질병으로 인한 유례없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무리한 수업일수 확보로 인해 유아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교육부에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북교총에 따르면 초등학교를 비롯한 모든 학교들이 온라인 개학 실시로 수업을 인정 받고 있지만, 유치원은 초중고 원격 수업만큼이나 가정으로 놀이지원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원이 수업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울러 전북교총은 개학 후 원격수업 운영에 따라 가정에서 원격수업을 원하거나 유치원 내 확진자 발생시 가정 내 원격수업을 위해 전라북도유아교육진흥원에서 가정 내 놀이 원격수업 지원 자료를 가정으로 지원하고 단설유치원 보건교사 의무 배치 및 3학급 이상의 병설유치원에 교무실무사 배치 이행을 촉구했다. 이와 관련, 전북교총은 수업일수 감축 조건에 감염병 등 특수상황을 포함시키도록 한국교총과 함께 방안을 마련하여 교육부에 요구할 계획이며, 이 사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전북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와 연대해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교육일반
  • 백세종
  • 2020.05.17 16:15

전북대, 산업체 지원할 소재·부품·장비지원센터 출범

강길선 센터장 호남권역 산업체의 기술개발 및 자문을 지원할 전북대학교 소재부품장비 지원센터(센터장 강길선 교수)가 출범했다. 센터는 소재와 부품, 장비 분야 원천기술 자립 역량과 세계적 기술 우위 확보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를 위한 소재부품장비 특별조치법(소부장 특별법)이 올 4월 1일 시행됨에 따라 조성됐다. 전북대는 센터장을 공과대학 고분자나노공학과의 강길선 교수로 임명하고, 6대 분야 및 100개 핵심품목 분야 교수 20여 명이 참여하는 등 보유하고 있는 인물적 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정부가 공표한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그리고 기초화학 6대 분야 및 100개 핵심부품 맞춤형으로 기술지원센터를 구성, 분야별 소부장 관련 전북호남권역 산업체의 기술개발 및 자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의 세부 과제로는 △호남전북권역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체 예산홍보 및 신학협력 수요조사 실시(R&D 수요 및 애로기술 등 파악) △산업체 분야별 tool 형성 및 애로기술 및 핵심 기술개발 자문 △대학-산업체 간 공동 R&D 계획 추진 및 국고 지원사업 연계 △전주시 탄소클러스터 및 기초화학 클러스터 등이다. 또한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산업융합지구 조성 등을 통해 100개 핵심품목에 대한 기술지원도 집중한다. 김동원 총장은 해당 분야 전문 교수들의 맞춤형 자문연구를 통한 끊임없는 현장기술지원, 신규 원천기술 개발, 대학 내에서 잠자고 있는 원천특허기반기술 발굴을 제시하고 공동 R&D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대학
  • 백세종
  • 2020.05.17 16:15

전북현대, 부산 꺾고 ‘2연승 질주’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가 개막후 2연승을 달렸다. 전북현대는 지난 16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2020 하나원큐 K리그1 2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와 원정 경기에서 벨트비크의 극적인 결승골로 2-1 승리를 거뒀다. 전북은 수원 삼성과 개막전에 이어 부산전도 승리 2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K리그 4연패를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 전북은 4-5-1로 나섰다. 최전방에는 조규성, 2선에서는 한교원-이승기-손준호-쿠니모토-김보경이 나섰다. 포백은 김진수-최보경-홍정호-이용이 형성했다. 골문은 송범근이 지켰다. 전북은 전반 15분 프리킥 기회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홍정호의 헤딩골로 앞서 나갔다. 왼쪽 측면에서 손준호가 올린 크로스를 홍정호가 수비진 사이에서 솟구쳐 올라 머리로 방향을 돌려놓았다. 수원전에서 이동국의 결승 헤딩골을 도운 손준호는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전반전에 주도권을 가졌던 전북은 후반전들어 부산이 동점골을 넣으면서 팽팽한 승부를 겨뤘다. 부산은 이동준이 후반 16분 김진수의 반칙을 유도하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호물로는 침착하게 슈팅을 날려 동점골을 터트렸다. 다급해진 전북의 모라이스 감독은 후반 14분 조규성 대신 외인 벨트비크를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전북은 실점 이후 무릴로, 이동국을 차례로 내보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오히려 부산 호물로의 코너킥에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고, 후반 막판 벨트비크의 결정적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무승부로 종료 휘슬 소리를 듣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한교원이 백헤딩으로 흘려주자 골 지역 오른쪽에 있던 벨트비크가 오른발로 차넣어 극적인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축구
  • 육경근
  • 2020.05.17 16:08

드림 오브 뉴 월드(Dream of New World)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코로나19로 전 세계적인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인터넷 상에는 혼자 놀기에 관한 재미있는 게시글들이 여럿 올라왔다. 그 중에서도 400번을 휘저어 만든다는 달고나 커피(Dalgona coffee)는 각별한 유명세를 떨쳤다. SNS에는 각국 언어로 해시태그를 단 달고나 커피 사진들이 넘쳐난다. 우리에게 달고나는 설탕을 녹여 만든 과자를 뜻하는데, 외국인들에게는 특별한 커피의 이름으로 알려진 상황이 꽤 재미있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달고나 커피가 우리나라에서 유래된 제조법이 아니라는 점이다. 달고나 커피의 원조는 마카오다. 이 커피가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전혀 다른 이름을 달고 세계에 퍼진 것이다. 이제 전 세계 사람들은 커피를 만들 때 한국을 자연스럽게 연상하게 될지도 모른다. 브랜드화의 중요함을 소소한 일화에서 확인한 셈이다. 달고나 커피만이 아니다. 무언가를 떠올렸을 때 함께 생각나는 단어들은 결국 대상의 브랜드다. 애플에서 생각나는 혁신, 나이키에서 떠오르는 just do it 등의 이미지는 회사 자체를 도전적이고 미래지향적으로 만들어 준다. 새만금을 아는 사람은 많다. 교과서에도 실릴 정도로 대표적인 국책 사업이니 당연하다. 하지만 새만금개발청에서 새만금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면 깜짝 놀라는 경우도 적지 않다. 2010년 새만금 방조제가 완공되면서 새만금 사업도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직도 진행 중인 사업인지, 뭘 하고 있는지를 되묻는 사람들을 보면 실제로 새만금을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새만금을 안다는 답변 수보다 훨씬 적을지도 모른다. 새만금, 하면 떠오르는 간척사업의 이미지와 지금의 새만금은 많이 다르다. 최근 새만금개발청은 I♡SEAMANGEUM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새만금을 상징하는 이미지 디자인을 만들었다. 끊임없이 변신할 새만금의 미래와 비전을 반영하여 국민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서다. 다채로운 색의 이미지 디자인은 드림 오브 뉴 월드(Dream of New World), 클린(Clean), 에코(Eco), 판타지(Fantasy)와 같은 새만금의 콘셉트들을 담고 있다. 새만금개발청은 슬로건과 이미지 디자인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새만금 브랜드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간척사업이 추진되는 매립지와 바다가 아니라, 새로운 꿈의 도시산과 바다가 함께 하는 친환경 공간스마트 신산업의 중심지로 국민들에게 새만금을 알리기 위해서다. 물론 홍보가 사실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산업도 병행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미 계획된 새만금의 변화만 알린다고 해도 홍보할 소식이 넘쳐난다. 홈페이지나 SNS, 전시회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를 알리고 있지만, 이번 이미지 디자인은 새만금의 콘셉트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시간이 지나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과 달리 새만금이라는 단어에 자연스럽게 판타지와 스마트를 떠올릴지도 모른다. 브랜드화의 효과는 놀랍다. 비전을 알릴뿐만 아니라 비전을 제시해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혁신을 주장했고 사람들은 이제 혁신이란 단어에서 애플을 연상한다. 그 이미지는 기업이 더욱 혁신적인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지지하는 동력이 된다. 새만금도 마찬가지다. 국민들이 새만금을 이상적인 미래도시라고, 앞으로 살고 싶고 찾아오고 싶은 멋진 곳이라고 생각해준다면 새만금도 그 기대에 부응하는 곳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김현숙 새만금개발청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7 16:00

발로 읽는 이야기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한 바위가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큰 돌. 대개는 그냥 지나치기 마련이다. 하지만 누군가 옆에 서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 바위는 호운석이다. 호랑이 호와 떨어질 운, 태조 이성계의 고조부인 이안사와 얽힌 이야기가 전해진다더라. 그때부터 바위는 단순한 돌이 아니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의 구절처럼 잊혀지지 않는 존재가 된다. 동네, 길, 도로, 나무, 산, 절 등 이름이 허투루 붙은 경우는 찾기 힘들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주변을 살펴보면 모든 걸음걸음이 이야기로 가득하다. 반복되는 일상 속 아무것도 아니었던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은 생각의 폭을 넓혀 삶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어 준다. 나와 가까운 곳에서 이야기를 찾는 쉬운 방법 중 하나는 도로명주소다. 머물고 있는 동네, 매일 걷는 거리, 수만 번 지나쳤을 장소의 이름에는 우리 지역의 고유한 특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시선이 닿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요즘 청년들은 알기 힘든 역사와 옛 전주의 모습, 생활 풍경 등을 만날 수 있다. 임진왜란이 터지자 사람들을 모아 의병을 조직하고, 64세의 나이로 전장에 나가 300여 명의 왜군으로부터 전주성을 지켜낸 이정란 장군(15291600). 그의 시호가 충경(忠景)이다. 장군의 의로움과 희생정신은 전주 시내를 가로지르는 주요 간선 도로인 충경로와 남고산 아래 산성마을의 충경사, 전라북도를 지키는 제35보병사단 충경부대의 이름에 남아 이어지고 있다. 태조어진과 경기전, 오목대와 이목대, 조경단과 조경묘 등 문화유적과 관련된 명칭들도 눈에 띈다. 태조 어진을 모신 경기전 주변의 태조로와 경기전길, 1380년 삼도순찰사 이성계가 남원 황산에서 왜구를 토벌하고 승전을 자축하는 연회를 열었던 오목대길, 고종이 전주이씨 시조 이한의 묘에 단을 쌓아 명명한 조경단로 등 조선 왕조의 발상지였던 전주의 역사가 길에 스며있다. 이 고장의 자랑스러운 인물들도 만날 수 있다. 소설 「혼불」의 작가 최명희(19471998)를 떠올리게 하는 최명희길을 비롯해 전북도립국악원에 기적비가 있는 비가비 명창 권삼득( 17711841)을 기린 권삼득로, 조선 시대에 평등한 세상을 꿈꾼 혁신적인 사상가 정여립(15461589)의 대동정신이 서린 정여립로, 병자호란 때 병사를 모집해 서울에 진격했던 이기발(16021662)의 호를 딴 서귀로, 효행으로 명성이 높았던 강서린을 기념해 조선 영조 때 건립된 지행당길 등 올곧은 신념으로 자신의 길을 걸었던 조상들의 자취가 표지판에 새겨 있다.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길들은 모두 선조들이 먼저 걸었던 길이다. 인간의 언어 속에 시간에 관한 우리들의 깊은 고민이 갈무리되어 있듯이, 길에는 시간과 시간의 길이에 대한 우리들의 고민이 총체적으로 깔려 있다.(김병용의 『길 위의 풍경』 중) 동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해진 지역의 살아 있는 이야기는 일상에 녹아들어 잊어서는 안 될 가치를 들려준다. 인간의 기본적인 도리를 지키며 더불어 사는 사회를 추구했던 전주 사람들의 마음. 전주라는 도시가 지닌 정신과 매력, 역사문화적 힘은 우리가 서 있는 이 땅을 든든히 떠받치고 있다. /문지연 최명희문학관 학예사

  • 오피니언
  • 기고
  • 2020.05.17 15:55

강력한 처벌만이 심각한 교권침해 막는다

스승의 날을 맞아도 교사들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더욱이 올해는 코로나 사태로 스승의 날 얘기를 꺼낼 처지도 못된다. 5차례나 등교를 연기하면서 교육현장이 큰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각종 지표에 나타난 교권침해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러 이에 따른 처벌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폭행폭언 등 교권침해로 교원단체에 상담을 요청한 교사가 최근 10년새 2배 이상 늘었다. 교권이 갈수록 추락하다 보니 교권침해 보험가입이 급증하고, 명예퇴직 신청 교사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대체로 초등학교는 학부모의 교권침해가 많은 반면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침해사례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일부 교사는 이런 충격적인 일을 당한 뒤 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겪고 심지어 자살 충동까지 느꼈다고 한다. 14일 국회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전북에서 발생한 교권침해가 509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국의 침해사례는 1만3756건이다. 이 기간 전국적으로 학생의 폭행사건은 2015년 83건에서 2019년 240건으로 3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성희롱성폭행 등 성범죄 도 2019년 229건으로 5년새 2배 이상 늘었다. 주목할 점은 교사들의 비위건수도 25% 증가하면서 교권추락이 학생과 학부모만의 문제로 인식했으나 교사 스스로에게도 일부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교권침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앞으로 학생이 교사에게 상해폭행 또는 성폭력을 저지른 경우에는 퇴학처분도 가능하다. 정부는 지난해 10월교원 지위법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이같은 교육활동 침해학생 징계와 피해교사 보호 등을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개정안에 따라 그동안 가해학생에 적용됐던 가장 엄격한 전학보다 한 단계 무거운 처벌인 퇴학도 가능하도록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대부분 교사들은 교권침해를 겪고도 참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가해자가 제자이기 때문에 더욱 황당하지만 시끄러운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아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한다. 스승의 날을 계기로 우리 사회가 교권 존중과 스승의 역할에 대해 깊은 성찰을 함으로써 도덕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7 15:55

지방의회도 경쟁 정치

세상에서 라이벌 없이 발전할 수 없다. 정치든 사업이든 경쟁구도가 만들어져야 정신차리고 최선을 다한다. 이번 21대 총선은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되는 구조여서 과연 이렇게 가도 되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6개월 이상 당비내는 진성당원만 확보하면 공천 받는 것도 문제될 게 없었다. 공천기준이 당원 50% 일반시민여론 50%를 합산해서 결정하는 구조라서 당원만 많이 모집하면 시민여론도 함께 따라오기 때문에 인물본위의 선거가 될 수 없다. 월 당비가 1000원이어서 큰 부담이 안된다. 선거를 앞두고 1년 정도 당원을 죽어라고 모집하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다. 덧붙여서 애경사 관리만 잘하면 그만이다. 정책이고 공약같은 것은 사치스러울 뿐이다. 도민들은 코로나19와 문재인 대통령 때문에 1번인 민주당 후보를 찍었다. 묻지마 투표를 한 것이다. 가장 이성적으로 치러져야할 투표가 감성으로 흘렀다. 후보의 역량 보다는 묻지마 갑자생처럼 정당이 우선시 돼 결국 민주당 싹쓸이가 이뤄졌다. 앞으로 2년후에 치러질 지방선거도 뻔하다. 민주당 공천을 받지 못하면 당선은 어려울 것 같다. 지방의원들이 그래서 총선 때 죽어라고 뛰었다. 지금 도의회를 비롯 14개 기초의회를 민주당이 장악하고 있다. 익산 고창 임실 무주 등 4개 단체장을 제외하면 시장군수 10명이 민주당 출신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초의회가 단체장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자체가 제대로 될 수 없다. 누이좋고 매부 좋은 공생관계하에서는 생산적일 수 없다. 주민을 위해 양심껏 노력하는 의원은 수적열세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없다. 의회에서 다수가 단체장을 에워싸기 때문에 단기필마는 모기소리로 그친다. 후반부 원 구성을 놓고 물밑야합이 이뤄진다. 선수에 비례해서 역량이 갖춰져야 하는데도 그렇지 못한 사람이 감투욕에 젖어 의장이나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할려고 하는데서 문제가 생긴다. 의정활동은 뒷전이고 인기관리나 하는 사람이 감투를 차지하는 구조다. 이런식으로 의장단이 정해지다 보니까 의회가 제 역할을 못한다. 주민을 위해 열심히 하는 의원을 왕따시키는 구조라서 그 소외감은 말할 수 없다. 이해가 상충될 때마다 표대결로 다수의 횡포가 나타난다. 2년후에 치러질 지방의원 선거가 벌써부터 염려된다. 주민들이 생각하기에는 지방의원의 역할이 별 것 아닌 것으로 여기지만 그렇지 않다. 예산안을 승인하고 질의를 통해 단체장이 잘못하면 얼마든지 지적해서 바로 잡을 수 있다. 생활자치라서 자신들의 삶의 질 향상과 직접적 연관이 깊다. 지금부터라도 현직 지방의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잘 살펴야 한다. 공천만 받았다고 당선시켜 주는 구도는 깨야 한다. 쥐 못 잡는 고양이를 도태시키듯 역량이 떨어진 사람은 설령 공천 받아도 떨어 뜨려야 한다. 그래야 유권자를 무섭게 알고 열심히 한다.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0.05.17 15:55

군산에 둥지 튼 현대건설기계 지역경제 활력 기대

연간 매출액이 3조 원대에 육박하는 현대건설기계가 이달 초 군산에 지게차공장을 세우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다음 달부터는 지게차 제품 생산이 본격화되면서 지역경제 회생에 마중물 역할이 기대된다. 현대건설기계의 지게차 생산은 그동안 울산에 있는 생산라인에서 만들었지만 지난해 11월 전라북도와 업무협약을 맺고 군산으로 이전했다. 울산지역의 반발을 의식해 군산 지게차공장 신설을 비밀리에 추진해왔다. 현대중공업 풍력발전전기공장 부지인 군산 오식도동 국가산업단지 41만7541.1㎡에 지게차 생산라인을 구축한 현대건설기계는 총 253억 원을 투입하고 직원 30여 명을 우선 배치했다. 지게차 시장에서 현대건설기계가 주목받는 것은 국내 최초로 무인지게차를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기계는 지난해 4월 작업장 환경과 장애물 등을 스스로 인식하고 최적의 경로로 자율주행 작업이 가능한 무인지게차를 선보였다. 이어 지난 12일 KT와 스마트 건설기계산업차량 플랫폼을 공동개발하고 사업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5G기반 무인지게차 기술 개발에 들어갔다. 현대건설기계의 첨단 신기술은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세계 3대 건설장비 전시회인 미국 콘엑스포(Conexpo 2020)에서 3400km 떨어진 곳의 휠로더를 원격으로 조종하고 자율작업 기반기술인 머신 컨트롤기술 등을 적용한 굴삭기를 시연해 큰 호평을 받았다. 건설기계 장비분야에서 첨단기술을 보유한 현대건설기계가 군산에 둥지를 틀면서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 전북도는 현대건설기계 측에 유휴부지 13만2231.4㎡에 추가 투자도 요청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현대중공업 계열사인 현대건설기계의 군산 지게차공장 신설로 군산조선소 재가동을 상쇄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혀 기우이기를 바란다. 지게차 생산라인과 조선소는 규모나 산업연관 효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에 있어서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다. 현대중공업이 매입한 국가산업단지 부지를 놀리지 않고 최첨단 지게차 생산라인을 세워 군산 경제에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에 의미가 있다. 이번 현대건설기계의 지게차공장 가동을 통해 군산이 건설기계 장비 생산기지로 발돋움하기를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0.05.17 15:55

정읍 소성면 김민진 씨, ‘귀농 청년 농부 트랙터 지원사업’ 선정

정읍시 소성면에 귀농한 농업인 김민진(여28) 씨가 귀농 청년 농부 트랙터 지원사업 대상자로 선정됐다. 귀농 청년 농부 트랙터 지원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 꿈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청년 농부에게 트랙터를 무상지원하는 공모사업이다. 농업기계 전문제작 업체인 동양물산기업(주)에서 전국의 귀농 청년 농부를 대상으로 트랙터 10대를 무상지원 한다. 시 농업정책과에 따르면 공모사업 심사 결과 정읍시에서 추천한 청년 농부 김민진 씨가 전라북도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어 지난15일 동양물산기업(주) 익산공장 대회의실에서 트랙터를 받았다. 김민진 씨 부부는 유진섭 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전국에서 많은 젊은 귀농인들이 신청한 이번 사업에 선정될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해준 공무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기증받은 트랙터를 활용해 직접 재배 생산한 농산물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눌 계획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김민진 씨는 2019년도에 전남 여수에서 남편을 따라 정읍시 소성면으로 귀농하여 현재 각종 SNS 계정(카카오채널-구독자 2만명, 블로그-1일 구독자 6000명~1만명,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밴드, 카페 등)을 활발하게 운영 관리하면서 많은 소비자와 농업인들과 소통하고 있는 열정 넘치는 청년 농부다.

  • 정읍
  • 임장훈
  • 2020.05.17 1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