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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침을 여는 시] 재래시장 - 신이봉

오! 왔는가.

 

발과 발이 부딪치고

발등도 밟고 가는 장날이라

 

농촌 어촌 축산 다 모여 있네

오만가지 밥상 차려 놓았다

 

물고기가 하늘을 보고 뛰어 오른다 주인 만난다고

계절의 별미 주꾸미 확 터지는 개미알 입맛 다시고

간다. 금.값.

 

파랑 치마 노랑 치마 싱싱 채소 농부들의 땀 냄새

상다리가 숲을 이룬다

 

소머리가 웃고 있다 문전성시에

단백질 보충하시오 돼지 콧구멍이 벙긋벙긋

상추에 삼겹살 그 맛

 

개구리는 비 오는 날 목구멍이 터지고

사람은 삼겹살 먹는 날 볼때기가 터진다.

 

주머닛돈 쌈짓돈

공유와 상생

 

재래시장 흐르는 강물이라 강물은 흘러야 산다.

마르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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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흥겨운 시장입니다. 시를 읽는 동안 덩달아 즐겁습니다. 요즈음은 배달문화가 발달하고 대형 마트가 많아져서 이런 모습 보기 힘듭니다. 몹쓸 유행병까지 떠돌아 더더욱 그리운 모습입니다. 시인의 사명이 삶을 아름답게 하는 드러내는 일이라면 이 시 한 편으로도 작가는 시인의 목표에 도달한 듯합니다. 강물처럼 흘러가야 할 재래시장을 위해 이번 주말은 재래시장으로 나가보아야겠습니다.  /김제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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