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극단 상설공연 ‘책 읽어주는 ♂♀’ 여름방학 시즌 무대 선보인다
지난달 성황리에 마무리된 전주시립극단 낭독공연 책 읽어주는 ♂♀가 여름방학을 맞아 상설공연으로 다시 돌아왔다.
지난 13일 첫 무대를 올렸으며 오는 9월 17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전 11시 전주시립예술단 1층 다목적홀에서 2회 씩 총 여섯 차례 공연된다.
이번 공연을 채울 소설은 총 세 작품이다. 황선미의 <마당을 나온 암탉>, 문순태의 <대 바람 소리>, 박완서의 <우리들의 부자> 등 원작의 말맛과 글의 재미를 직접 들려줌으로써 현대소설의 우수성과 작품성을 알리겠다는 의도다.
각각의 작품에 전주시립교향악단, 전주시립국악단, 전주시립합창단이 힘을 보탠다.
전주시립극단 상임단원 19명 중 3~7명이 세 작품을 나눠 맡아 연출과 대본화, 각색을 진행했다.
빈 무대에 오르는 낭독배우들은 편안하게 이야기를 들려주는 형식으로 연극적 요소를 가미해 낭독극을 선보인다.
낭독공연이 대중에게 다소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르인 만큼, 무대 위에서 쉽고 익살스러운 극으로 꾸밀 예정이다. 변화무쌍한 단원들의 매력으로 시립극단 매니아 관객층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20일 무대에 오르는 <마당을 나온 암탉>은 염정숙 단원이 연출을 맡았으며 서유정, 서주희, 신유철, 이병옥, 최균, 홍지예 단원이 출연한다.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의 꿈과 자유를 향한 용감한 도전을 그렸다.
27일과 9월 3일에는 소설가 문순태의 창작소설집 <생오지 뜸부기>에 실린 <대 바람 소리>를 만난다. 안대원 단원의 연출로 고조영, 서형화, 정준모, 홍자연 단원이 오동례 여사의 복숭아빛 첫사랑을 진하게 표현한다.
9월 10일과 17일 <우리들의 부자> 무대는 전춘근, 정경림, 국영숙 단원이 공동으로 연출출연을 맡았다. 장애를 가진 아이와 가난한 삶을 살아가는 순복, 부유한 삶을 사는 혜림의 만남에서 진정한 부자란 무엇인지 일깨워준다.
더불어 이번 공연은 말맛이 중요한 무대인 만큼 시립극단 단원들의 기량을 다듬는 데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이다.
전주시립극단 관계자는 낭독공연 연습과정에서 자연스레 배우들의 화술과 화법을 위한 훈련이 이뤄진다며 전주시립극단의 레퍼토리 공연으로서 실험적인 무대를 올리면 작품을 발굴하기 위한 장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전석 무료이며, 회당 100명에 한해 선착순으로 예약을 받는다. 문의 010-3346-39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