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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구름 벗어난 전북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란 말대로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도와준다. 22차 한상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나 잼버리로 국제적 망신을 산 전북의 이미지를 말끔하게 떨쳐 냈다. 지난해 새만금에서 치러진 잼버리는 책임주체가 불분명한 가운데 전북도가 개최지였다는 점 때문에 혼자 독박을 썼다. 그 이후 한상대회를 유치한 전북은 소리 소문 없이 준비에 박차를 가해 성공적으로 대회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당초 개최지를 무형문화유산원에서 전북대로 옮겨 전북대가 글로컬 대학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우리의 푸른 가을 하늘은 원더풀 코리아로 전 세계인이 감탄한다. 하지만 그렇게 소망했던 개막일 날씨가 짓궂게도 가을비 우산속이 되어 대회 관계자를 긴장시켰다. 행사는 날씨가 좌우한다는 말이 실감날 정도였다. 그날 축하객 중에 잼버리 기간 중 화장실 청소를 해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전북출신 한덕수 총리가 참석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다행히도 대회준비로 땀 흘렸던 전북도의 모습에 화답이라도 한양 이튼날부터 파란 하늘이 선보여 대회가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패기로 도정을 꾸려가는 김관영 지사도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쳤기 때문에 더 자신감을 갖고 여의도로 외국으로 기업유치를 위해 뛰어 다녀야 할 것이다. 김 지사는 잼버리 개최 전만해도 기세가 등등해 각종 공모사업에서 직접 프리젠테이선을 할 정도로 자신만만했다. 하지만 나무 한그루 없는 간척지에서 5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함께 야영대회를 연다는 것은 사전 계획하에 준비를 철저하게 했어야 옳았다. 그늘을 만들기 위해 사전에 에어돔을 설치해야 한다고 건의했지만 묵살되어 결국 집행위원장을 맡은 김 지사만 억울한 꼴을 당했다. 전북도가 이번 한상대회를 유비무환정신을 상기하면서 현장에서 준비에 박차를 가했던 것. 특히 김종훈 경제부지사가 현장에서 살다시피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최선을 다해서 준비에 만전을 다한 결과가 결국 빛을 발했다. 전북도는 이번 한상대회 개최를 계기로해서 전북의 산품을 세계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그간에는 우물안 개구리 마냥 방안퉁수 신세를 벗질 못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취임초부터 도전경성이란 사자성어를 캐치플레이즈로 내걸고 도전하자고 독려한 것은 잘한 일이다. 아놀드 토인비가 인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말했듯이 도민들도 용기를 내서 두려워 하지 말고 도전해 나가야 한다. 이제 전북은 나락으로까지 떨어져봤기 때문에 모든 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면 예전의 영화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무작정 두려움부터 갖는 것은 바보짓이나 다름 없다. 타이거 우즈는 나는 경기할때마다 항상 힘들었다. 그러나 견뎌 낼 정도의 고통이었다고 말했듯 도민들도 냉소주의와 부정적인 생각을 떨치고 실제로 부딪쳐야 할 것이다. 특히 시민사회단체들도 대안 없는 반대만 일삼아선 안된다. 인구감소로 줄어드는 도세확장을 위해 정치권부터 자신감을 갖고 전북몫을 확실하게 챙겨와야 할 것이다. 백성일 주필 부사장

  • 오피니언
  • 백성일
  • 2024.10.27 18:13

자신감 찾은 세계한인대회, 성과 확산 남았다

제22차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가 3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재외동포청이 주최하고, 전북특별자치도·전주시 등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국내외 경제인 3000여명이 참가했다. 비록 기간은 길지 않았으나 전북에는 많은 성과와 숙제를 남겼다. 첫째, 자신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전북은 지난해 8월 열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실패로 크게 위축되었다. 대회를 중도에 철수하는 바람에 세계적인 망신을 당했고 국제대회를 치를 역량이 모자라다는 질책이 쏟아졌다. 책임 공방을 두고 도민들의 자존심마저 큰 상처를 입었다. 이번에 그러한 우려가 기우였음을 증명해 보였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진 않았으나 철저한 준비와 점검으로 기업전시관 설치부터 대회진행, 숙박, 교통, 편익시설까지 원활하게 진행되었다. 낙후와 퇴보가 일상이 되어버린 전북의 현실에서 도민들에게 자신감을 불어 넣어줬다는 점이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였다. 둘째, 기대 이상의 성과와 함께 이를 어떻게 관리하고 수출 등으로 이어갈 것인가하는 숙제를 남겼다. 3일간 5800만 달러(800억 원)의 수출 성과를 올리고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을 통한 수출 상담도 2만150여 건에 달해 총 6억 3000만 달러(8687억 원)의 상담실적을 거뒀다. 여기에 일반 관람객만 1만4000여 명이 모이면서 최대 흥행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제21차 대회 수출 성과 1900만 달러 보다 3배 이상 높은 실적이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성과를 실질적인 수출계약으로 이어갈 수 있느냐 여부다. 체계적인 사후관리가 필수적이라는 뜻이다. 현장 계약뿐만 아니라 모든 상담 건을 추적관리하고 수출관련 전문가들을 연계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에 관심을 두어야 할 것이다. 셋째는 미래세대인 대학생들의 국제적 마인드를 키워줬다는 점이다. 이번 대회는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였다. 로봇공학과 AI기술 등 첨단산업 위주의 '대학생 창업경진대회'와 한인 경제인과 청년이 만나는 '한상 CEO 특강'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이를 통해 세계 한인 경제인들의 경험과 지식이 대학생들에게 전수·공유되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번 대회가 '재외동포와 함께, 글로벌 비즈니스의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처럼 전북이 글로벌 경제로 한발 더 다가간 계기였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10.27 18:01

전주~대구 고속도로 ‘직결 노선’ 반영해야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월 전북 민생토론회에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사업의 신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새만금에서 포항에 이르는 동서축 고속도로망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했다. 우리나라의 국가간선도로망 계획은 ‘남북 10축, 동서 10축, 방사순환 6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서 10개 축 가운데 동서 3축이 바로 전북의 숙원 사업 중 하나인 ‘새만금~포항 고속도로(282.8km)’다. 호남과 영남을 연결하는 교통망으로 국토 균형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이 고속도로는 새만금∼전주∼장수∼무주∼경북 성주∼대구∼포항으로 이어진다. 이 중 대구∼포항 구간은 이미 건설돼 운영 중이며, 새만금∼전주 구간은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현재 공사가 한창이다. 문제는 전주~대구 구간이다. 윤석열 정부는 대선 공약으로 ‘전주~대구 간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새만금에서 포항까지 연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전북에서 요구한 전주~무주 직결 노선이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전체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전주~대구 고속도로(128.7km)는 전주~무주, 무주~성주, 성주~대구 세 구간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무주∼성주, 성주∼대구 등 2개 구간은 ‘제2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1∼2025년)’에 반영돼 관련 절차를 밟고 있지만 전주~무주 구간은 아직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않아 추진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우회 노선으로 반영돼 있는 전주~장수~무주(75km) 구간을 전주~무주(42km) 직결 노선으로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약 33km의 우회거리를 단축할 수 있는 만큼 지역간 접근성을 개선하고 새만금~포항 전체 노선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정부에서 수립 중인 ‘제3차 고속도로 건설계획(2026~2030년)’에 전주~무주 직결 노선 반영을 목표로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에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수도권 일극체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전주~대구 고속도로 건설은 낙후된 영호남 북부권 연결과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더 이상 늦어져서는 안 되는 SOC 사업이다. 이 동서횡단 고속도로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전주~무주 직결 노선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 경제성을 떠나 국가 균형발전과 낙후지역 교통 편의성 확충 차원에서 검토해야 할 문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4.10.27 18:01

책의 도시를 지향하는 전주

얼마 전 한강 작가가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로 도서・출판계에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후 일주일 만에 온・오프라인 서점 매출이 40%나 늘었다고 하니 노벨문학상 수상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를 짐작하게 한다. 또한 비단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한강 신드롬이 일고 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나라 작가와 작품에 대해 전세계인이 열광하는 모습은 한국인으로서 매우 낯설고 놀라운 경험이다. 한국에 대한 인식이나 위상을 다른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면서 문화가 가진 힘, 소프트 파워가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작년 12월 국립전주박물관에 부임하여 몇 달 동안 지내면서 놀란 점이 있었다. 바로 전주의 도서관이다. 전주에는 다른 도시에서도 운영하는 일반적인 공립도서관 외에 특색을 가진 ‘작은 도서관’을 지어 운영하고 있다. 처음에는 그 수가 10여 개에 이르지만 규모도 작고 하니 별로 볼 것이 없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우연히 들른 동문헌책도서관과 서학예술마을도서관을 시작으로 몇 곳을 방문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만큼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는 걸 느꼈다. 비록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각기 나름의 특색이 있는 매력적인 장소로 꾸며 놓고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다. 단순히 다양한 도서관을 갖춘 것을 넘어 운영에도 열심이어서 마치 도장깨기를 하듯 도서관을 모두 방문해 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도서관 방문이 늘어나면서 다양한 특징들이 눈에 들어왔고 전주시가 도서관을 운영하는데 아주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꼈다. 그리고 전주시가 도서관뿐만 아니라 ‘전주 국제그림책도서전’, ‘전주책쾌’, ‘전주독서대전’ 등 책과 관련한 다양한 행사를 비롯해 ‘생애 첫도서관 이야기’, ‘고전 100권 함께 읽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또한 우연히 만나게 된 도서관 관계자에게 행정조직으로 ‘도서관본부’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고도 들었다. 그러면서 전주시가 왜 이토록 도서관과 책에 진심일까 하는 궁금함이 생겼다. 그 궁금함에 대해 필자가 찾은 나름의 답은 전주가 가진 출판・인쇄문화의 전통이다. 국립전주박물관이 10월 1일 개막한 특별전 <서울구경 가자스라, 임을따라 갈까부다-조선의 베스트셀러 한양가와 춘향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전주가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출판・인쇄문화의 중심지였음을 알게 되었다. 유학이나 역사, 교육, 의서를 비롯한 한글고전소설 등 전주에서 출판된 다양한 종류의 책을 <완판본>이라 부르는데, 특히 조선후기에는 당대 최고의 베스트셀러였던 <춘향전> 등을 출판하여 전국에 유통하기도 하였다. 지금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시기에는 그야말로 전주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출판도시’였던 셈이다. 조선후기 전주에서 전국적인 베스트셀러가 출판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인쇄・출판 관련 제반 여건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를 거울삼아 매력적인 이야기로 작품을 만들어낼 우수한 작가가 모이고 양성될 수 있는, 또한 다양한 창작 기회가 제공되는 시스템 구축과 활용에 더욱 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노력은 이미 시작되었다. 전주시가 기획한 도서 관련 행사에서는 전문 작가나 출판인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는데, 이는 독자뿐만 아니라 작가 지망생이나 도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에게 출판인에 매우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최근 새롭게 단장하여 재개관한 완산도서관에는 전문작가나 예비 작가의 창작활동 지원 공간, 글쓰기 및 출판 체험 공간도 갖추어져 있다. 이러한 틀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전주가 도서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잘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책의 도시’, ‘문화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박경도 국립전주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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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7 18:01

익산이 왜 한(韓)문화 발상지인가?

‘검소하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나 사치스럽지 않다.’ 검이불루 화이불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지만 아름다운 백제의 미를 담은 공간, 익산의 자랑인 미륵사지를 전면에 배치해도 사치스럽거나 부끄럽지 않은 공간, 익산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신청사는 그런 공간이길 바랐다. 오랜 염원과 기다림 끝에 익산시는 54년간 사용하던 낡은 청사를 벗어나 신청사로 이전했다. 환골탈태라 해도 과언이 아닌 익산시의 변화가 더 큰 기대를 모으는 것은 청사 이전이라는 가시적인 변화뿐 아니라 새로운 익산 시대를 열겠다는 높은 포부를 함께 밝혔기 때문이다. 건물에 백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을 담았다면, 변화하는 익산의 내면에는 한(韓)문화의 높은 긍지를 담아야 한다. 고조선~마한~통일신라~고려~조선으로 이어지는 우리나라 역사의 명맥을 분명히 하고, 한의 뿌리이자 마한의 중심인 익산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일이다. 한반도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의 마지막 왕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찬탈당하고 내려와 닿은 남한 지역이 바로 금마라는 것은 ‘제왕운기’나 ‘삼국유사’를 비롯한 많은 역사서에서 이미 증명된 사실이다. 또한 조선 고종 황제는 일제의 침탈 중에도 우리나라를 황제국으로 칭하고, 조선 후기 실학자 이익의 ‘성호사설’에 나오는 ‘삼한정통론’에 입각해 국호를 대한제국(大韓帝國)이라 정했다. 그렇게 기원전 194년, 익산 금마에서 시작된 한(韓)은 지금의 대한민국 국호의 기원이 되었고,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한류(韓流) 열풍은 아직도 한(韓)문화가 우리 안에 건재함을 보여 주고 있다. 전 세계에 K-컬처의 바람이 거세질수록 그 진원지, 한류(韓流)의 시작이 익산이라는 것을 많은 사람이 알지 못하는 것은 더욱 안타까운 일이다. 불광불급(不狂不及), 미쳐야 미칠 수 있다는 말처럼 한(韓)문화 발상지 익산의 가치를 제대로 세우고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마한을 알고, 마한의 가치를 높이고, 마한의 문화에 취(醉)해야 한다. 새로운 도시브랜드(BI) ‘위대한 도시 GREAT 익산’에는 고조선~마한~백제~대한민국으로 이어지는 익산의 역사적 가치와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도약할 익산의 미래 비전을 담았다. 또한 개천절로 시민의 날을 변경해 하늘이 열린 날이 곧 익산이 열린 날임을 천명하고, 단군 사당에서 제례를 통해 익산의 새로운 시작을 하늘에 고했다. 20년 만에 부활한 마한문화대전을 찾은 이들은 마한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직접 경험해 보고 그 시대를 상상하며 축제와 같은 시간을 즐겼다. 한(韓)문화는 이제 우리가 제대로 알아야 할 역사이자 그에 걸맞은 위상을 찾기 위해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여정의 이정표가 됐다. 혹자는 마한·백제 문화가 현재와 미래를 위해 어떤 힘을 가질 수 있는지 묻고 싶을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답은 용비어천가의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있을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므로, 꽃이 좋고 열매가 많다.’ 단단한 뿌리는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 우리는 역사와 문화의 힘을, 그리고 우리 역사가 만들어 온 단단한 뿌리의 힘을 알고 있다. 찬란한 과거, 새로운 미래를 품은 익산의 신청사 시대가 시작됐다. 그리고 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우리 익산은 산업 생태계 전환을 위한 혁신 거점을 마련하고 식품과 바이오산업에 집중하며 새로운 한류의 중심으로 성장해 나가는 중이다. 변화는 몇 번이고 계속될 것이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누구보다 단단한 뿌리를 가진 익산의 미래는 언제나 찬란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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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7 18:00

하이퍼루프와 광역 거점 환승센터 과제

김일호 전북미래발전추진단 이사장 21세기 꿈의 모빌리티, 하이퍼루프 진공 초고속 자기부상 열차는 시속 1,019km의 속도로 주파한다. 전주에서 서울을 10분 이내로 주파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리 한국이 세계 최초다. 하이퍼루프는 2013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진공 튜브 안에서 캡슐 형태의 고속열차를 제안하였다. 장차 화성에 이용이 적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EU, 중국, 미국과 경쟁한 우리 한국철도연구원의 나희승 원장(우석대 대륙학교 초빙교수 제10대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2018년 아진공 상태에서 공력 주행 714km의 속도를 최초로 기록했고, 최근에는 시속 1012km(이관섭 신 교통혁신연구소장)를 달성함으로써 원천기술 보유국 중 제일 앞선 기술이 되었다. 새만금에 들어설 하이퍼튜브 베드센터 실증단지사업은 문제인 정부 2019년 제5차 국토종합계획에 반영된 사업이었으나 예산 미반영에 재검토를 거쳐 다시 공모한 결과 충남 경남과 경쟁하여 전북의 새만금 농생명단지로 선정됐다. 9046억 원이 투입된다. 새만금 베드센터는 시험거리 확장성, 하이퍼루프 정비 서비스센터와 관련 부품 수백 개의 공장용지. 태양광 신재생에너지 국내 최대용량 7GW이용. 가볍고 견고한 각종 탄소 부품 단지. 리튬 이차전지 단지 등 여러 여건을 갖추고 있어 국내 최적의 입지다. 진공 튜브 속 운행은 승하차 때마다 진공유지 문제, 탐승 전 테러범 등 사전검색 문제, 운행 중 비상사태 발생 때 대처, 태양광 4시간 발전의 대비 ESS와 대형 2차전지등 풀어야 할 문제들이 많다. 어쨌든 여기서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와 정치 지도자들이 반드시 알고 대처해야 할 부분이 ‘하이퍼루프의 노선과 정거장’이다. 과거 열차의 거점 역 여건 불용으로, 호남선이 전주를 비껴 운행되고, 산업과 경제도 낙후되게 되었다. 250만 인구가 176만으로 감소, 소멸 1순위 군으로 추락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KTX 역사 또한 지역 정치 지도자들의 소지역주의에 막혀 규모 있는 카페 하나 없는 협소한 승강장 역할만 하고 있다. 익산과 전북 발전의 허물이 되어 있다. 우리가 100년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는 교통 인프라 취약의 원인이다. 새만금, 전주, 익산의 3각 축의 소점 자리에 다른 특안이 없는 한 전북 특별자치도는 제5차 국토종합계획(2020년~2040년)에 ‘광역거점 종합 환승센터’를 수정 채택하고, 환승센터에는 백화점, 물류단지, 컨벤션센터, 엔터테인먼트센터를 갖춘 K 문화의 집합, 아시아와 글로벌 명소로 설계해야 한다. 하이퍼루프의 실증단지와, 1000조가 넘는 연기금의 금융센터, 호남 벌 농생명단지, 희망청년 새만금, 제일 한국적인 전주문화 를 기반으로 한 하이퍼루프 허브로서 4차산업 시대를 선도하고 GDP 5만불 주춧돌이 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이퍼루프의 부양 진공 노선 구축 비용은 KTX 노선비의 1/2로 저렴하고, 비행기보다 빠르며 도시와 생활공간까지 접근성이 좋아 21C 꿈의 교통수단이 될 것이다. 횡단하는 도시 요지에 역이 들어서겠으나, 우리 전북 특별자치도는 ‘광역 종합 환승장’ 한곳은 광역 환승허브역으로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할 것이다. 15km 이내 접근성이 좋은 새만금의 국제공항, 국제항만이 건설되고 있고, 익산 KTX와 육상교통망, 에어택시, 프레잉카, UAM 등 미래형 모빌리티 접근 이용이 쉽도록 용지를 충분히 공급하고 트리플 교통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사전에 미리 대비하자는 것이다. 김일호 전북미래발전추진단 이사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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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10.27 17:59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전북 '금 캐기' 종합 12위 기록

제44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3일차인 27일 전북특별자치도 선수단은 금메달 22개, 은메달 26개, 동메달 30개를 획득해 종합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이날 육상필드 여자 창던지기(F34)에 출전한 문지경 선수가 한국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했다. 사이클 이도연 선수 역시 여자 개인도로 49km(H4)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 대회 2관왕을 기록했다. 사이클 김용기 선수 또한 남자 개인도로 56km(H3)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하며 대회 2관왕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육상트랙 전민재 선수도 여자 100m(T36)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하며, 대회 2관왕을 수립했고, 육상트랙 임진홍 선수도 남자 100m(T38)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했다. 임진홍 선수는 4년 연속 대회 2관왕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파크골프 염범열 선수는 남자 개인전(PGST2)에 3년 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고, 휠체어펜싱 류은환 선수 역시 남자 에빼 개인전(2등급/B)에서 금메달 획득해 3년 연속 금메달을 따는 기염을 토해냈다. 육상필드 김정호 선수는 남자 포환던지기(F55)에서, 실내조정 최선웅 선수는 남자 개인전 1,000m(PR3)에서, 태권도 이동호 선수는 남자 겨루기 -70kg(K44)에서, 양궁 유두환 선수도 남자 컴파운드 개인전 라운드1(OPEN)에서 금메달 각각 획득했다. 남자 좌식배구 8강전에서는 전북이 강원에 세트스코어 3 대 0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에 진출했다. 한편 전북선수단은 출전규모는 27개 종목 493명(선수 297명, 임원 및 관계자 196명) 이며, 지난해 26개 종목 500명(선수 321명, 임원 및 관계자 179명)이 참여해 종합12위를 차지했다. 올해 전북선수단의 목표는 금40, 은35, 동55개로 종합1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스포츠일반
  • 이강모
  • 2024.10.27 17:29

전북지역 전차용역 흔들기 '여전'...기술력 하향평준화 우려

전북특별자치도의 배점 인정 규정에도 불구, 도내 일부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전차용역 흔들기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뜩이나 도내 건설시장 외지 대형업체들의 잠식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북 건설업체들의 경쟁력 확보가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관련업계의기술력 하향평준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도내 건설엔지니어링 업계와 군산 시 등에 따르면 전차용역은 해당 용역의 전 단계 용역으로 기본이나 실시설계 이전에 사업의 규모나 비용 등을 수립하는 기본계획에 참가했던 기술자나 업체에게 수행정도와 기간에 따라 배점을 부여하는 것으로 ‘국토교통부와 전북특별자치도 건설엔지니어링사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기준’에 명시돼 있다. 전 단계 용역에 경험이 있는 업체나 기술자가 용역에 참가할 경우 자료 및 현황을 정확하게 파악해 설계에 반영, 비용절감과 기간 단축 등의 이점이 살린다는 취지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관련업체들이 발주처에 억지 성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허위 주장으로 행정력 낭비는 물론 공사 시기가 지연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다. 관련 업계의 기술력과 경쟁력 퇴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변별력 없는 업체가 선정될 경우 발주처는 물론 실수요자인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최근 군산시가 발주한 설시설계용역을 놓고 이 같은 논란이 커지고 있다. 군신 시는 지난달 25일 고군산지구 마을하수도 정비사업(2단계) 기본 및 설시설계용역의 ‘사업수행능력평가방법 및 세부평가기준’을 사전공고하고 공고 날부터 일주일간 이의신청을 받았다. 조달청에 용역을 의뢰하지 않고 사업의 시급성이 요구되는 만큼 군산시가 직접 용역을 발주하기로 했다. 사전공고문에는 전차 인정률 55%를 적용하고 참여기술인의 경우 책임기술인 0.5점, 분야별 핵심기술인 0.5점으로 1점을 부여하도록 했다. 하지만 일부 엔지니어링업계는 전차용역 배점 부여는 사실상 직전 수행업체인 1개사의 특정업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며 특혜 의혹과 입찰공고의 무용론을 제기했다. 군산시가 ‘금액’만을 기준으로 인정률을 적용하며 특정업체의 전차 인정률을 높였다는 이유에서다. 그동안 군산시가 조달청에 용역을 의뢰해왔던 것과 달리 자체적으로 용역을 발주한 것도 특정업체만을 위한 행정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반면 대다수의 엔지니어링 업계와 군산시는 이들의 주장이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으며 행정을 흔들어 사익을 추구하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행 전북특별자치도의 ‘건설 엔지니어링사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 기준’에 면적, 길이, 금액의 비율에 따라 수행정도를 평가해 전차 인정률을 정하도록 하고 있는데다 발주청은 해당 용역의 종류, 규모, 특성 등에 따라 전차용역 인정 대상 용역을 결정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전차용역은 발주 청에서 결정하도록 명시돼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 2023년 8월 군산시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부분변경)만 전차 대상이기 때문에 면적, 길이, 금액 중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55%가 나왔다는 게 군산시의 설명이다. 지자체 직접 발주는 환경청의 예산이 늦게 내려와 시급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시간과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결정한 것이며 직접 발주 또한 지자체의 권한이라고 업체들의 의문을 반박했다. 군산시는 “전북특별자치도의 ‘건설 엔지니어링사업자 사업수행능력 세부평가 기준’에 면적, 길이, 금액의 비율 중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결과 현재의 전차 인정률이 나왔으며 지침에 준수했기 때문에 어떠한 문제점도 있을 수 없다”며 “시는 국토부와 전북도 등에 질의한 결과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회신을 받은 만큼 조만간 본 공고를 낼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도내 일부 건설엔지니어링 업체들이 앞서 군산시를 상대로 전차용역 배점 적용을 놓고 소송 전을 벌였으나 기각당한 바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10.27 16:17

‘제2회 전주·완주 상생발전 한마음 파크골프대회’ 성료

전주와 완주지역 주민들이 파크골프를 함께 즐기며 상생과 화합을 도모했다. 전주시와 완주군은 지난 25일과 26일 전주 온고을파크골프장에서 ‘제2회 전주·완주 상생발전 한마음 파크골프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전주·완주 8차 상생협력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대회에는 전주와 완주의 파크골프 동호인 약 500명이 참가했다. 대회 첫날인 25일 열린 개회식에는 우범기 전주시장과 유희태 완주군수, 남관우 전주시의회 의장, 유의식 완주군의회 의장, 박지원 전주시체육회장, 이종준 완주군체육회장, 윤석정 전북애향본부총재 겸 전북일보 사장, 도·시·군의원 등이 참석해 양 지역의 협력과 화합을 다짐하며 참가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회식에서는 권능중 전주시파크골프협회장의 개회선언 이후 우범기 전주시장의 환영사, 유희태 완주군수의 대회사가 진행됐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전주시와 완주군이 하나로 되어 만경강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는 시기가 왔다”며 “파크골프가 이 기적을 만드는데 함께 가자”고 말했다. 유희태 완주군수는 대회사에서 “완주군에는 현재 9개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6개 구장의 건설이 추진 중에 있으며 전주와 완주가 하나로 되어 우리나라 파크골프의 메카로 만들겠다”면서 “우석대학교에 파크골프과를 만들어 선수육성과 지도자를 양성하는 것도 고려해보겠다”고 했다. 이틀간 펼쳐진 대회를 통해 참가자들은 스포츠를 통해 우정을 다지며, 양 지역 간의 화합과 스포츠 교류를 증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됐다. 대회 남자부 1위는 김상호 씨(전주)가 차지했으며, 류영철 씨(전주)와 박용철 씨(전주)가 각각 2위와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부는 1위 설순례 씨(전주), 2위 이용자 씨(완주), 3위 권옥진 씨(완주)가 각각 차지했다. 또한 임두환 씨(94·완주)와 최정자 씨(90·전주)가 각각 장수상을 수상했으며, 김진우 씨(45)는 최연소 상을 받았다.

  • 스포츠일반
  • 강정원
  • 2024.10.27 15:49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판매자만 배 불려"

전북특별자치도가 임산부들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사업이 비싼 가격으로 판매자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보다 채소·육류 등의 가격이 두 배 가량 높게 책정돼 있는 등 임산부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어, 제품에 대한 적절한 가격 및 품질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2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임산부 2600명에게 1인당 약 50만 원 상당(9만 원 자부담)의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대상자는 지난 2022년 1월 1일 이후에 출산한 산모 또는 신청 당시 임산부가 대상이다. 사업은 친환경 농산물의 소비 촉진과 임산부들의 건강관리 등을 위해 추진됐다. 현재 군산과 전주에 있는 2개 업체가 사업을 맡아 농산지 계약 및 배송 등을 하고 있다. 해당 사업을 위해 도는 예산(도비) 12억 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물건 구매 과정에서 임산부들은 5만 원 이상을 주문해야 한다. 또 반드시 친환경 농산물을 50% 이상 구매해야 하며, 나머지 금액으로 유기가공식품과 무항생제 축산물 등을 구매할 수 있다. 문제는 저출산시대 임산부를 위한 사업에 유통업자들이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논란이 발생한 점이다. 현재 온라인 SNS에는 ‘임산부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 대해 “쌀도 야채도 다 비싸다”, “고기 가격이 한근 1만2000원인 것이 2만4000원에 판매된다”, “아무리 지원이지만 소고기 값으로 돼지고기를 먹는다” 등 비싼 가격을 호소하는 이용객들의 불만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과거 해당 사업의 시범사업에 참여했었던 김모씨(33·여)는 “예전에도 해당 사이트에 들어가면 마땅히 살만한 게 없었다”며 “친환경이라는 이유로 높은 가격이 형성되는 것 같은데, 워낙 가격이 높아 온라인상에서 3분의 1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을 찾기도 했다. 요즘은 제품 가격들이 검색 한번만 해도 모두 나오는 세상”이라고 꼬집었다. 임산부 박모씨(28)는 "나라에서 먹을거리를 지원해준다고 해서 신청했는데 워낙 가격들이 비싸, 살 수 있는 물품들이 몇 개 없었다"며 "임산부를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주는 것은 좋지만, 상식에서 벗어난 물건들을 볼 때면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전북도는 적정한 가격체계 수립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업체들이 폭리를 취하는 부분들이 발견된다면 시정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적정한 가격이 책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일보는 해당 사업의 공급을 맡고 있는 전주푸드통합지원센터와 군산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이에 대한 답변을 듣기 위해 연락했으나,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 사회일반
  • 김경수
  • 2024.10.27 15:48

정체성 없는 전주페스타, 이대로 괜찮나

지난해 개최 시기에 이어 올해 축제 장소까지 통합하며 야심차게 출발한 전주페스타가 축제의 정체성을 살리지 못한 채 백화점식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비빔밥 축제와 국제 한지 산업 대전, 독서 대전 등과 조선팝 페스티벌, 막걸리 축제까지 성격이 완전히 다른 행사를 하나로 묶다 보니 축제의 의미와 방향성이 모호해졌는 지적이다. 27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26일까지 한 달간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전주페스타 2024가 열렸다. ‘전주하면 떠오르는 대표축제’ 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전주페스타는 독서 대전, 비빔밥 축제 등 굵직한 행사를 포함해 한지와 술, 조선팝 등 성격이 다른 여러 행사를 하나로 묶어 ‘전주형 통합축제’로 열고 있다. 올해 전주페스타 5개 축제 관람객은 약 30만 명으로 개별 축제로 치러졌던 지난해 65만 명보다는 53%가량 줄었다. 다만 전주시는 지난해 축제 개수(14개)와 올해 축제 개수(5개)의 큰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하기 어렵기 때문에 축제 성과가 나쁘지 않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전주페스타가 통합축제라는 취지와 부합하지 않고,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성도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주차별로 다른 주제와 성격의 축제가 열렸지만, 관련 없는 부스들이 많고 체험행사도 차별성이 없어 축제의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것. 특히 축제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장소를 종합경기장으로 한정했다고 하지만, 장소를 한정한 데 대한 부작용이 적지 않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독립적인 축제로서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참신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장소를 물색하던 예전과 달리 장소를 한정 짓다 보니 백화점식 축제가 돼버렸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문화 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예술인은 “축제를 일 치르듯이 치러버리니까 기존에 갖고 있던 축제의 장점들이 묻히는 느낌이 들었다”며 “특히 장소를 전주종합경기장으로 한정 지어버려서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들도 종합경기장에서 열리는 축제보다는 축제 성격에 맞는 장소에서 열리는 축제를 선호하지 않을까 싶다”며 “독서대전의 경우 축제 성격상 고즈넉한 장소에서 열리면 더욱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전주시 내부에서도 통합 축제에 대한 불평이 나오고 있다. 축제 통합으로 내부적 갈등 요인이 늘면서 조직 안에서도 불만이 토로되고 있는 것이다. 전주시청 한 공무원은 “성격이 다른 축제를 하나로 뭉치려다 보니 부서 간 의견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며 “축제라는 게 가변성도 많고 고려할 사안도 많은데, 고민하지 않고 덩치 큰 축제로만 키우려다보니 이런 일이 나타나게 된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축제가 통합된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덩치만 키워서 운영되다보면 계속해서 조직 내외부에서 문제가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시는 구체적인 국내외 관광객 통계와 축제 만족도 조사 등에 대한 정량적 분석을 거쳐 보완책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 문화일반
  • 박은
  • 2024.10.27 15:47

새마을금고 남진무장임순 실무책임자협의회, 진안서 2박3일 벽화그리기 봉사

진안 부귀면 세동리 원세동마을 경로당 벽면 외관이 말끔하게 단장됐다. 남원·진안·무주·장수·임실·순창 등 이른바 전북동부산악권 6개 시군에 소재하는 새마을금고 전·상무로 구성된 15명의 남진무장임순 실무책임자협의회(회장 이성미·진안동부새마을금고 전무)가 새마을금고 자원봉사의 날을 맞아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진행한 벽화그리기가 완료됐기 때문이다.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진행된 벽화그리기 작업에는 실무책임자 15명뿐 아니라 중앙회 직원 다수 등 봉사자 20명가량이 함께했다. 벽화그려주기 봉사는 협의회가 지역상생을 위한 환경개선사업의 일환으로 계획했으며 이번 봉사는 매년 1회 이상 이 봉사를 실시해 온 진안동부새마을금고 자원봉사단과 연합으로 진행했다. 진안동부새마을금고의 벽화그려주기 봉사는 이번이 일곱 번째다. 이번 봉사는 관광명소인 진안 부귀면 메타세쿼이어길 인근에 위치한 원세동마을회관 환경개선을 위해 진행됐다. 원세동마을회관과 그 부속 창고는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에 위치해 있으며 페인트칠이 벗겨진 곳이 많아 미관을 해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지난 25일 협의회 전·상무들은 너덜너덜 벗겨진 페인트를 긁어내고 벽화를 그리기 위한 기초페인트 칠을 마쳤다. 26일과 27일에는 기초작업이 완료된 건물 벽면 위에 그림을 그려 넣었다. 이성미 협의회장은 “부귀 메타세쿼이어길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보다 좋은 전북 동부산악권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싶었다”며 “새마을금고인들이 합심해 벽에 그려넣은 이번 벽화가 이미지 개선에 작은 도움이 되기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봉순 장계새마을금고 전무는 “벽화그리기 봉사자 대부분은 아마추어다. 그러다 보니 그림의 예술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마을 입구가 훤해졌다’며 주민들이 좋아한다. 이런 반응을 접하면 마음이 정말 뿌듯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희 진안동부새마을금고 자원봉사단장은 "벽화를 그리는 일은 붓을 쥔 여러 사람의 마음을 한데 모으는 일"이라며 "새마을금고 식구들이 한마음으로 그려낸 벽화가 주민과 관광객의 기분을 한층 좋게 모으는 매개물이 되면 좋겠다"고 했다.

  • 진안
  • 국승호
  • 2024.10.27 15:26

'존폐위기' 사회적경제... 허리띠 졸라매는 전북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사회적경제 관련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여파가 전북도내 사회적경제 기업들에 미치고 관련 기업들이 존폐위기에 처해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사회적경제 기업들의 줄도산을 막기 위한 예산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직접적 지원에 호소하기보다는 특별회계 공모사업에서 예산을 마련하는 등 자체적인 재정확보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27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도내 사회적경제 기업은 2022년 311곳, 지난해 302곳, 올해 277곳으로 매년 감소 추세다. 이는 그동안 정부가 지원해 온 사회적경제 예산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사회적경제는 혼합경제 및 시장경제를 기반으로 사회적 가치를 우위에 두는 경제활동을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심화된 빈부격차와 지역경제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각 지자체마다 조례를 제정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영리 목적 외에도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해 왔다. 이 같은 활동은 이들 기업의 손실을 보완해주던 국비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관계자는 "한국은 사회적경제 확산이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늦은 최근에서야 시작됐기에 아직은 공공조달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가 세수 감소로 인한 긴축재정을 시행하면서 국비 지원이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올해 전북자치도에 지원된 사회적기업 예산은 40억 원으로 전년 125억 원 대비 70% 이상 감소했다. 또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도 예산안에서 전북에 배정될 사회적경제 예산도 98%가 줄어든 2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북도는 전망하고 있다. 국비 영향을 받는 전북도 관련 예산도 지난해 152억 원에서 올해 126억 원으로 감소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사회적기업들이 오히려 대규모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벼랑 끝 상황에 놓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내년도 사회적경제 지원 예산 154억 원 확보를 목표로 다각적인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우선 자체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당성 조사를 시행하며 실효성이 떨어지거나 중복되는 사업을 개편하고 신규 사업에 예산을 집중할 방침이다. 아울러 지방소멸대응기금 등 경쟁력 있는 특별회계 공모에도 지원해 추가로 재정확보에 나선다. 아울러 '전북형 사회적경제' 비전 제시를 위한 연구용역도 진행한다. 도는 지난 5월 92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전북형 사회적경제 발전 기본계획 연구용역을 추진 중이다. 전북연구원 관계자는 "정부의 긴축재정 기조 등 변화에 대응해 사회적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효율적인 기반 확충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연말까지 전북이 사회적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이준서
  • 2024.10.27 15:20

[2024 초록시민강좌, 제3강] 박남준 시인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면 행복"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갔기 때문에 기분 나쁘지 않았어요. 그게 행복했어요.” 자연에서 얻은 경험을 시로 전파하는 ‘지리산 시인’ 박남준 시인의 말이다. 전북일보와 전북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한 ‘2024 초록시민강좌-자연이 내게로 왔다’의 세 번째 강의가 지난 24일 오후 7시께 전주중부비전센터 2층 글로리아홀에서 열렸다. 이번 강의에서 박 시인은 시를 지으며 겪었던 자신의 경험과 함께 나지막히 울려 퍼지는 시낭송으로 잔잔한 감동을 줬다. 박 시인의 강의는 자신이 만든 시 한 소절을 읊으며 시작했다. “지리산이 이렇게나마 숨 쉬고 있다는 것은 당신의 몸 안에 나무처럼 자랑하며 살 수 없는 희망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이겠지⋯” 박 시인은 먼저 자연과 환경에 대한 관심과 실천의 중요성을 말했다. 박 시인은 “마다가스카르의 바오밥 나무가 기후위기로 인해 괴사가 되고 있다”며 “여행하던 당시에는 생각하지 못했지만, 기후위기를 겪고 있는 아이들을 위해 책을 쓰고 있고 위기를 겪는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환경문제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리산에 설치하려 했던 각종 시설들에 대한 일화를 말했다. 박 시인은 “지리산에 산악열차, 모노레일, 케이블카, 그리고 미술관을 짓고 5성급 호텔을 지으려 했었다”며 “당시 마을 청년 3명이 찾아와 이것들에 대해 묻자 그냥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더니 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박 시인은 반달곰 인형 옷까지 입으며 해당 시설들을 자연을 위해 저지했다. 해당 사업들은 모두 백지화가 됐다. 이같은 과정에서 그는 자연의 소중함을 또 한 번 깨달았다. 최근 그는 기후위기에 대한 고민과 함께 마다가스카르를 찾아 많은 것을 느꼈다. 박 시인은 “어린왕자에서 유명한 바오밥 나무를 보기 위해 마다가스카르를 찾아갔었다”며 “그 곳에서 본 행복하게 뛰어노는 아이들이 진정한 어린 왕자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 그들이 생명들하고 함께 나눴을 때 내가 행복하지라는 말을 했다. 그 때 느낀 자연에 대한 마음으로 여러 강의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마무리로 “생명을 기만하지 않고, 안과 밖이 다르지 않고, 머물지 않는 길을 가게 하라”고 강조했다. 박 시인은 “여러분들도 여러분들의 길을 걸어 여기까지 걸어왔을 것이고, 또 스스로 자기 자신만의 최선을 다할 길을 걸어갈 것이다”며 “앞으로 자신도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고 말하며 강연을 종료했다.

  • 사람들
  • 김경수
  • 2024.10.27 1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