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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통일 전국체전

올해 제99회 전국체전은 10월12일부터 18일까지 익산시를 중심으로 한 전북 14개 시·군 70개 경기장에서 열린다. 주 개최지가 익산시이지만, 특정 지자체가 규격 경기장을 마련해 모든 경기를 치르기 힘든 점을 고려, 인근 시·군에 마련된 경기장에서 분산 개최된다. 태권도 등 30여 개 종목 메달과 지역 명예를 걸고 고등부와 대학부, 일반부 선수들이 겨룬다.

전국체전은 1920년 11월 조선체육회가 배재고보 운동장에서 개최한 제1회 전 조선야구대회를 기원 삼아 이어지고 있다. 이듬해 축구가 추가됐고, 1934년에는 정구와 육상, 농구가 추가됐다. 1935년에 궁도와 씨름, 역도가 추가됐고 1937년에는 배구가 추가됐다. 이처럼 종목이 늘어나면서 열리는 전국체전으로 한국인 선수들의 경기 수준이 크게 좋아지자 일제는 1938년에 조선체육회와 일본 체육단체인 조선체육협회를 강제 통합했다. 우리의 전국체전은 1937년 제18회 대회를 끝으로 중단됐으며, 1945년 10월에 자유해방경축 전국종합경기대회라는 대회명으로 재개됐다. 1948년 제29회 대회부터 전국체육대회란 이름으로 대회가 치러지고 있다. 전국체전은 6.25전쟁 중에도 열렸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1년에 광주에서 열린 제32회 대회는 15개 종목으로 개최됐다.

최근 재개발 여부, 방식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전주종합경기장도 전국체전의 산물이다. 1963년 제44회 전국체전의 전주 개최를 앞두고 도민 성금으로 건설된 것이다. 전주시는 지난 4월 2~13일 시청 1층에서 전주종합경기장 55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한 기록물 전시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1980년 제61회 대회는 전주와 군산, 이리에서 분산개최됐다.

전국체전은 국민의 화합과 건강·체력을 바탕으로 국력을 유지하고 키우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통일에도 소중한 밑거름으로 작용하고 있다. 1969년 열린 제50회 대회 때는 이북5도 대표가 입장하며 통일의 염원을 만천하에 호소했고, 지난 2월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 제23회 동계올림픽은 한반도 평화정착의 큰 기틀을 마련한 대회로 기록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 17일 정헌율 익산시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0월 익산에서 열리는 제99회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에 북한팀을 초청해 세계평화축제로 승화시키자”고 제안했다. 한반도 정상회담 등 분위기도 좋다. 지금 정부와 전북도, 체육회가 나서야 한다. 10월 익산 전국체전을 통일전국체전으로 승화시킬 기회다.

김재호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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