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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형문화재와 함께하는 수공예 교육

무형문화재 장인에게 직접 전통공예 기법을 전수받을 수 있는 교육이 4월 열린다. 한국전통문화전당(원장 김선태)은 수공예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전통공예를 접해본 이들을 대상으로 △목조각 △색지공예 △부채 △전통섬유 등 4개 분야에서 한국공예 장인학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장인학교 강사로는 민속목조각장 김종연(무형문화재 제58호), 색지장 김혜미자(무형문화재 제60호), 선자장 방화선(무형문화재 제10호), 선자장 엄재수(무형문화재 제10호), 낙죽장 이신입(무형문화재 제10호)을 비롯해 전통섬유 분야의 박순자(침선), 전경례(자수), 김선자(매듭) 장인이 각각 참여한다. 총 2학기로 나눠 운영하는 한국공예 장인학교에서는 무형문화재 장인이 직접 교육생의 수준에 맞춘 도제식 교육을 진행한다. 따라서 도제식 교육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육생 수를 5명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 교육은 한국전통문화전당 2층 창작지원실에서 1회 3시간씩 총 28회 과정으로 1년에 걸쳐 운영된다. 수강료는 무료이며, 재료비 일부와 도구는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교육생 모집은 오는 27일까지이며, 최종 접수 상황에 따라 교육생 선정 심사도 예정돼 있다. 출석률 80% 이상시 장인학교 수료증을 수여할 방침이다. 관련 문의는 한국전통문화전당 공예진흥팀(063-281-1577).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24 17:52

전주 시민이 뽑은 ‘2020 전주 올해의 책’

전주시는 2020 전주 올해의 책으로 <으랏차차 조선실록수호대>(글 장은영그림 홍선주, 파란자전거),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강양구, 북트리거), <일의 기쁨과 슬픔>(장류진, 창비) 등 총 3권을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시는 앞서 독서 관련 단체로부터 후보 도서를 추천받아 실무기획단 회의와 시민 선호도 조사를 거치는 등 공정한 선정을 위해 공을 들였다. 12차로 진행된 시민 선호도 조사에는 각각 4127명과 2915명이 참여했다. 어린이 부문 <으랏차차 조선실록 수호대>는 임진왜란 속에서도 목숨을 걸고 힘을 합쳐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위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창작 동화다. 청소년 부문 <수상한 질문, 위험한 생각들>은 선거와 결혼, 시험 등 사회의 통념을 파헤치는 저자의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인문사회 도서다. 성인 부문 <일의 기쁨과 슬픔>은 주로 2~30대 젊은 직장인들의 이야기를 다뤄 전국의 많은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불러일으킨 소설집이다. 2020 전주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도서는 오는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에서 열릴 예정인 2020 전주독서대전과 연계해 △독서릴레이 △100일 필사 △독서토론과 낭독 콘서트 △독후감 공모전 및 저자 초청 강연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과 함께할 예정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24 17:52

전주국제영화제, ‘전주넥스트에디션 2020’ 프로젝트 5편 선정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준동)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전주넥스트에디션 2020(JEONJU Next Edition 2020) 프로젝트 선정작을 확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전주프로젝트마켓은 저예산 장편영화의 제작 활성화를 위해 출범했으며, 국내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시네마펀드(JEONJU Cinema Fund)와 해외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하는 전주넥스트에디션을 통해 국내외 우수작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다. 지난 1월 31일까지 진행한 전주넥스트에디션 공모에는 28개국, 34편의 프로젝트가 참여했다. 예년에 비해 30.7% 성장한 수치다. 선정 프로젝트는 로이스 파티뇨 감독의 Samsara, 시지 레데스마 감독의 Cat Island, 알란 세갈 감독의 Three detectives: paper, clay, or stone, 에릭 보들레르 감독의 A Flower In the Mouth, 엘사 크렘저 감독, 레빈 페터 감독의 Dreaming Dogs and Barking Men 등 총 5편이다. 이준동 집행위원장 등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회 6인으로 꾸려진 선정위원단은 올해는 미술과 영화의 경계를 오가는 실험부터 여성, 이민자, LGBTQ 등 정체성에 관한 탐구까지 흥미로운 기획의 프로젝트들이 돋보였다며 전주국제영화제의 슬로건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대변하듯 다양한 장르의 영역을 침투하는 하이브리드한 다큐멘터리가 많았다고 평했다. 5편의 프로젝트는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 기간 동안 국내외 영화관계자들 앞에 소개될 예정이며, 이 중 프로젝트 1편은 전주국제영화제 투자/제작 프로그램인 전주시네마프로젝트 2021(JEONJU Cinema Project 2021)에 선정, 1억 원 내외의 투자금을 받게 된다.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는 5월 28일부터 6월 6일까지 열흘간 전주영화의거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며, 제12회 전주프로젝트마켓은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 영화·연극
  • 이용수
  • 2020.03.23 17:29

고 이이화 선생 영면…사학계 녹두장군, 역사가 되다

울릉도에서 아들이 찍은 고 이이화 선생 모습. 사진 제공= 가족. 선생님의 일은 끝나지 않았거늘 -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바로 세운 우리 역사 국민이 함께 합니다 -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민족사 정립과 역사 대중화에 헌신해온 역사학자 이이화 선생이 향년 84세를 일기로 21일 경기도 파주 동화경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이화 선생은 1970년대부터 민족문화추진회, 서울대 규장각, 역사문제연구소, 민족문제연구소 등 학술단체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한국전쟁전후민간인학살진상규명과명예회복을위한범국민위원회 등 역사 관련 시민단체에서 학술연구와 실천운동에 매진해 100여 권의 역저를 출간하는 등 수많은 연구 성과를 내놓는 한편으로 역사정의의 실현에도 크게 기여해왔다. 최근까지도 전봉준장군동상건립위원회 이사장, 식민지역사박물관건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목표를 달성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다. 1936년 대구에서 태어난 이이화 선생은 부친 이달 선생에게 한문을 배웠고, 광주 광주고를 다녔다. 광주고에 입할 때에는 교과서 값이 모자라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23세 때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 문예창작과 장학생으로 입학했고, 이후 생계를 잇기 위해 전국을 돌며 대학입시 문제집을 팔기도 했다. 불교시보 기자로 3년간 일했으며, 동아일보사 촉탁직으로도 근무했다. 이후 1973년 유신정권에 대한 저항의식을 표출한 허균과 개혁사상을 발표하며 역사학자로서의 의미 있는 첫걸음을 내디뎠다. 1980년대 초반까지 <뿌리깊은나무>, <월간중앙> 등에 한국사 관련 글을 연재하고 꾸준히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며 연구 지평을 넓혔다. 1980년대부터는 이이화 특유의 역동성과 활달함이 돋보이는 대외 학술 활동이 전개됐다. 이이화 선생은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발기인으로 참여한 데 이어 1989년 설립된 역사문제연구소 운영위원, 소장을 역임했다. 1993년부터는 우리 역사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에 대한 연구와 사업을 주도적으로 추진했다. 이러한 노력은 동학농민혁명백주년기념사업단체협의회(1993), 동학농민혁명유족회(1994),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2004) 설립 성과로 이어졌다. 당시 선생이 이끌어낸 연구업적으로 1996년 발간된 <동학농민전쟁사료총서> 30권은 현재도 중요한 연구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2000년대는 오랜 연찬이 활짝 꽃피운 시기로, 평생 역작으로 꼽히는 <한국사 이야기>(총 22권)가년 발간됐다. <한국사 이야기>는 기존의 왕조사와 정치사 중심 서술이 아닌 신기원을 연 민중사적 관점의 역사서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비슷한 시기 <한국의 파벌>, <인물로 읽는 한국사>, <만화 한국사 이야기> 등 수십여 권의 저서를 펴냈는데, 여기에는 아동과 청소년들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대중서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역사 대중화를 이루고자 했던 선생의 의지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이이화 선생은 친일 청산, 한일과거사 문제, 한국전쟁전후 민간인학살 문제 등 한국근현대사에 있어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는 분야의 활동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 한일시민선언실천협의회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한국전쟁민간인학살진상규명위원회 등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활동했다. 또한 동학농민혁명의 땅, 전북과의 인연도 깊다. 전북에서 열리는 다양한 동학농민혁명 기념행사에 참여했고, 무명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동학농민혁명 녹두관에 영구 안장하는 데 큰 역할을 해 지난해 12월 138번째 전주명예시민이 됐다. 2014년에는 원광대 명예박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녹두대상, 심산상, 단재학술상, 청명학술상, 허균허난설헌학술대상,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출판특별상 등 숱한 수상 경력은 선생의 노고에 경의를 표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장례는 시민사회장이지만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대규모 추모식 등은 생략하고 약식으로 치러졌다. 또 이이화 선생 추모 홈페이지(http://rememberleeewha.com/)를 마련해 고인의 삶와 저술활동, 사진과 영상을 살펴보고 직접 추모글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정부는 역사 대중화와 역사정의 실현에 기여한 고인의 공적을 인정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고, 조문 마지막 날인 20일 오전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영전에 바쳤다.

  • 문화일반
  • 이용수
  • 2020.03.22 16:44

학교예술강사 급여 선지급·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일수 확대 추진

전북도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지역 문화예술인의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3~5월 중 전북에서는 각종 문화예술행사와 공연을 비롯해 도내 각 시군에서 개최 예정인 축제 25개 중 15개가 취소연기됐다. 이번 조치에는 문화예술교육사업에 참여하는 예술인의 생계곤란을 해소하기 위한 인건비 선지원 방안도 포함됐다. 전북도는 이를 통해 개학연기에 따라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교예술강사에게 급여를 선지급하고, 전북어린이예술단 지도교사에게 실기수당 대신 연구수당을 대체 지급할 방침이다. 전북도는 도내 14개 시군의 70개소 주요 관광지에서 활동하는 문화관광해설사 250여명의 활동비를 보전하기 위해 활동일수를 월평균 14일에서 20일로 확대 운영하는 식의 방안도 검토중이다. 관광업계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사업으로는 관광업계 홍보마케팅 지원, 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음식점 시설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곽승기 전북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문화예술계의 특성상 분야와 시기별로 위기상황이 다양해 전면적인 지원에는 한계가 있지만 위기 극복을 돕기 위한 실질적이고 신속한 조치를 하겠다며 코로나19 장기화 조짐에 따라 문화예술분야 실태조사, 시군간의 소통 등을 통해 수렴한 결과를 반영하고 정책화가 가능한 사업에 대해서는 2회 추경에 추가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북문화관광재단에서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홈페이지 설문을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문화예술인 피해 사례를 조사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재단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도내 예술인 및 문화시설의 피해사례를 분석한 이후 이달 말까지 대안을 마련해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3.19 18:13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 공식 포스터 “따뜻한 희망 담아”

제8회 무주산골영화제가 올해의 공식 포스터를 공개하며 숲으로 떠나는 초록빛 낭만 영화제를 예고했다. 이번 포스터에는 산 속에서 편안한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포스터 전체를 감싸고 있는 초록빛 산은 초여름 무주의 싱그러운 자연 풍광을 감각적으로 담아내고 있다. 무주산골영화제의 관객들은 각자 다양한 형태로 자연과 어우러지면서 자유로운 시간을 만끽하고 있다. 이번 공식 포스터 작업에 참여한 김영준 작가는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대림미술관 프로젝트 구슬모아 당구장과 KT&G 상상마당 춘천, 디뮤지엄 전시에 참여했으며, 김동률&아이유의 동화 뮤직비디오, 네이버 지구의 날 로고를 제작하는 등 특유의 감각적이고 따뜻한 영화적 상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영준 작가는 이번 작업에 대해 산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기 위해 잠시 붓을 내려놓고 산을 새로운 시선으로 내려다봤다면서 마치 편안한 소파의 연속처럼 보였던 그 느낌이 무주산골영화제 포스터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작가는 무주에서 편안한 자연을 베개 삼아 좋은 영화를 함께 봄으로써 우리가 같이 살아가고 있다는 희망을 느끼길 바란다면서 어수선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일상으로의 복귀를 기대하는 많은 영화 여행자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무주산골영화제 관계자는 현재 김영준 작가가 제작한 공식 포스터의 콘셉트에 맞춰 새로운 트레일러를 제작하고 있다면서 본 트레일러는 오는 6월 4~8일 영화제 기간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 영화·연극
  • 김태경
  • 2020.03.19 17:39

섬유소재와 자연의 멋…전주공예품전시관 기획시리즈 시작

전북지역 작가들의 손재주와 섬유소재가 만나 공예품의 향연을 펼친다. 한국전통문화전당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 17일부터 오는 4월 5일까지 열리는 2020특별기획 지역작가 소재전. 올해 시리즈로 기획된 특별소재 전시의 첫 순서로, 지역의 공예작가 중 섬유를 소재로 작품활동을 하는 작가 16명을 초대했다. 전주공예품전시관 판매관 입점작가를 중심으로 기획했으며, 보름에 걸쳐 판매관에 작품을 전시한다. 오는 4월 체험관에서는 보자기 매듭을 응용한 에코백 만들기 체험도 진행될 계획이다. 김숙, 김윤성, 김지원, 남지현, 배경민, 오미희, 윤혜엽, 이미숙, 이상준, 장영숙, 정은경, 조미진, 조양선, 천성순, 최은희, 최지영 등 이번 전시 참여작가들은 조각보, 스카프, 색실누비, 전통복식 한복인형 등 섬유공예의 섬세하고 우아한 멋을 보여줄 수 있는 30여종의 다양한 수공예품을 선보인다. 누에, 목화, 명주, 실크사 등 섬유와 자연 소재로 작업하는 만큼 평소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자연물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찾자는 취지를 담았다. 특히, 전시 참여작가들의 수공예품은 현장에서 예약판매를 통해 구매할 수 있다. 관객들에게는 자연에서 소재를 찾고 정성 어린 작업과정을 거쳐 완성된 수공예품의 가치를 깨닫고 섬유로 수공예의 가치를 실현시켜온 작가들의 예술정신을 들여다볼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주공예품전시관에서는 이번 섬유전시를 시작으로 지역공예작가들을 중심으로 한 도자, 한지, 금속, 목공예, 옻칠 등의 순으로 특별기획전을 진행해나갈 계획이다.

  • 전시·공연
  • 김태경
  • 2020.03.17 17:10

‘혼불’, 펩아트를 만나다

혼불과 오얏꽃을 하나로 엮은 작품과 꽃심에 오얏꽃을 직인처럼 넣은 작품에 깊은 애정이 갑니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의미를 지닌 펩아트가 전주와 최명희, 그리고 <혼불>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전주 최명희문학관(관장 최기우)에 <혼불>과 연구도서들을 활용한 펩아트(Pap-Art) 작품들이 상설 전시된다. 펩아트는 페이퍼아트(Paper Art)의 줄임말로 헌책이나 폐지 등 다양한 종이를 활용해 새로운 작품을 창조하는 공예예술이다. 참여 작가는 종이예술가인 종이문화연구소 이진화 대표. 그는 펩아트는 책에 그림을 그리며 새로운 생명을 입히는 작업이라는 생각한다. 상설전시되는 작품들은 책의 낱장들을 접고 자르면서 책의 단면에 꽃심, 전주, 최명희, 혼불 등의 단어와 오얏꽃과 기와집 등을 양각과 음각으로 새겨 넣어 완성됐다. 전주를 상징하는 것은 무엇일까, 오래 떠올리면서 삶의 쉼표 같은 여유와 애틋함을 더 느끼게 됐다는 이 대표는 작가 최명희와 소설 <혼불>을 다시 살피고 해석하면서 자신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번 전시 작품제작은 최명희문학관이 매년 전주의 미술인들과 진행하는 프로그램의 하나다. 최지선 작가는 <혼불>에 쓰인 의성어의태어를 형형색색의 헝겊을 겹으로 붙이고 솜을 넣은 뒤 한 땀 한 땀 바느질했고, 유대수 작가는 <혼불>의 상징적인 문장을 판화에 새겼다. 또 한숙 작가는 <혼불>의 주요 인물을 버려진 한옥 고재(古材)에 담는가 하면, 고형숙 작가는 책장에 꽂힌 작가의 장서들을 떠올리며 최명희의 서재를 수묵화로 표현했다. 이외에도 화가 김윤숙박시완이근수이주리정소라지용출(19632010)진창윤황진영, 서예가 이승철여태명, 사진작가 장근범, 목조장인 김종연 등 여러 분야의 예술인들이 최명희문학관에 자신의 흔적을 남겼다. 최기우 관장은 최명희문학관은 문학인뿐 아니라 화가와 판화가, 서예가, 공예가 등 전주의 예술가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문학관이라며 코로나19의 여파가 끝나고 다시 찾아올 관람객을 위해 지역의 예술인들과 다양한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이용수
  • 2020.03.17 17:10

원로시인 심산 문덕수 선생 별세…영결식 16일 ‘대한민국문인장’으로

한국문학의 구심점 역할을 해 온 원로시인 심산(心山) 문덕수 선생이 지난 13일 낮 숙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세. 고인은 1928년 12월 경남 함안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국어국문과 및 고려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홍익대학교 교수와 대학원장, 한국현대시인협회장), 국제펜한국본부 회장, 한국문화예술진흥원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역임했다. 1955년 <현대문학>에 시 침묵, 화석, 바람 속에서 등이 청마 유치환 시인에 의해 추천돼 등단했다. 1956년 첫 시집 <황홀>을 시작으로 <선공간>, <영원한 꽃밭>, <살아남은 우리들만이 다시 6월을 맞아>, <다리 놓기>, <조금씩 줄이면서>, <그대 말씀의 안개>, <사라지는 것들과의 만남>, <금붕어와 문화>, <빌딩에 관한 소문>, <꽃잎세기>, <우체부> 등의 시집과 평론집을 펴냈다. 특히 1973년부터 월간 시 전문지 <시문학>을 부인 김규화 시인(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장)과 함께 현재까지 결호 없이 발간했다. 3월 현재 통권 585호.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 청마문학상, 국민포장 등을 받았다. (사)국제펜한국본부와 (사)한국문인협회는 고인의 영결식을 대한민국 문인장으로 16일 오전 9시에 치른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발인은 16일이며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5 16:02

“한국의 갯벌·연등회, 세계유산 등재 추진”

올해 안으로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의 탈춤도 인류무형유산 등재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이 4대 전략 목표와 15개 과제를 중심으로 한 2020년도 주요업무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문화재청은 국민과 함께 누리는 문화유산을 주요 목표로 삼고 역사문화자원 관리체계 개선과 지역문화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육성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오는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와 12월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를 통해 한국의 갯벌과 연등회가 유네스코 유산으로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3월중 한국의 탈춤에 대해서도 인류무형유산 등재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문화재청은 올해 한국전쟁 발발 70년과 419 60주년을 맞아 관련 문화재를 발굴하고 복원정비작업을 거쳐 한국전쟁 관련 기록물 등 200여 건을 목록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참전용사 유물 등 10여 건 문화재를 등록지정하고, 한국전쟁 중 많은 신병을 배출함으로써 서울 재탈환 등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던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등을 복원해 국민에게 개방하고 범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위해 특별전과 학술행사도 개최할 예정이다. 무형문화재 전승활동에 평생을 헌신한 전수교육조교에 대한 예우도 한층 강화된다. 무형문화재 전승지원금의 지원을 확대하고, 고령의 전수교육조교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명예보유자 인정 절차를 진행한다. 또한, 무형문화재 인정지정 과정에 대한 전문성 강화를 위해 무형문화재위원회 전통지식 분야를 별도 운영하고, 무형문화재 보유자와 보유단체만 가지고 있는 전수교육 권한을 전수교육조교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국가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시설개선과 지역전수교육관을 확충하고, 전통공방 시설개선 범위를 신개축까지 허용해 전수교육을 위한 시설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유산의 미래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도 세웠다. 비지정문화재 등 역사문화자원 조사 대상을 2021년부터 대구경북강원권에서 전국 시도로 확대하고 시도등록문화재 제도도 본격 시행할 방침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3.12 16:45

독서율·독서량, 종이책 줄고 전자책 늘었다

우리나라 성인 2명 중 1명은 종이책을 1년에 1권도 안 읽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종이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줄어든 반면, 전자책 독서율과 독서량은 소폭 늘어났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가 11일 발표한 2019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 결과다. 이번 조사는 만 19세 이상 성인 6000명과 4학년 이상 초등학생 및 중고생 3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기간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조사 결과 성인의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17년에 비해 각각 7.8%포인트, 2.2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초중고교 학생의 경우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90.7%, 독서량 32.4권으로, 2017년과 비교하면 독서율은 1.0%포인트 감소했으나 독서량은 3.8권 증가했다. 전자책 독서율은 성인 16.5%, 학생은 37.2%로 2017년보다 각각 2.4%p, 7.4%p 증가하는 등 모두 증가 추세를 보였으며, 특히 20~30대 중심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19년도에 처음으로 조사한 오디오북 독서율은, 성인은 3.5%, 학생은 평균 18.7%(초등학생 30.9%, 중학생 11.6%, 고등학생 13.9%)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이 독서하기 어려운 이유로 제일 많이 꼽은 것은 성인의 경우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29.1%)이었다. 이는 2017년까지 가장 많은 사람들이 꼽았던 시간이 없어서를 밀어낸 것으로서, 디지털 환경에서의 매체 이용 다변화가 독서율 하락의 주요 원인 중 하나임을 보여준다. 학생의 주된 독서 장애 요인은 2017년도와 동일하게 학교나 학원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 조사는 격년으로 전국 단위로 실시하고 있다. 성인은 가구 방문을 통한 면접조사로, 학생은 학교 방문 조사 시 본인이 직접 설문지에 기입하는 방식으로 진행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성인 1.7%포인트, 학생 1.8%포인트이다. 2019 국민 독서실태 조사 보고서는 문체부 누리집(www.mcst.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20.03.11 19:56
문화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