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不辭)
아니 불(不), 사양할 사(辭)
사양하지 아니함
‘단독처리도 불사(不辭)하겠다’ ‘죽음도 불사(不辭)하고……’라는 말을 가끔씩 듣는다. 여기에서는 ‘불사’는 죽지 아니한다는 ‘不死’가 아니라 ‘사양하지 않겠다는’ 그러니까 망설이지 아니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이다.
‘사(辭)’는 ‘말’ ‘글’이라는 의미 외에 ‘사양하다’ ‘물러나다’는 의미가 있다. 하고자 하는 말이나 편지의 내용인 사연(辭緣), 노래 따위에 적어 놓은 글이나 잔소리로 늘어놓는 말인 사설(辭說), 어휘를 모아 일정한 순서로 싣고 각각 그 발음·의미·어원 등을 해설한 책인 사전(辭典)에서는 ‘말’ ‘글’의 의미이다. ‘일 사(事)’를 쓴 사전(事典)은 여러 가지 사항을 일정한 순서에 따라 배열하여 그 하나하나에 해설을 붙인 책이다. 그러니까 ‘국어사전’에서는 ‘辭典’이고 백과사전에서는 ‘事典’인 것이다.
아름답게 꾸민 말과 글귀를 미사여구(美辭麗句)라 하고, 축사나 환영사나 환송사 등에 답례로 하는 말을 답사(答辭)라 하며, 관직이나 공직의 임명과 해임에 대한 내용을 적어 당사자에게 주는 문서를 사령장(辭令狀)이라 한다.
굳이 사양한다는 고사(固辭), 겸손하여 응하지 아니하거나 받지 아니한다는 사양(辭讓)에서는 ‘사양하다’ ‘물러나다’는 의미이다.
“사순이불종 불상(辭順而不從不祥)”이라는 말이 있다. 말이 순한데도 따르지 않음은 상서(祥瑞)롭지 못하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말이 도리에 합당하면 따라야 된다는 의미이다. 좌전(左傳)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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