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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회] 정읍지역 이모저모

◇…지난 8일 신태인초등학교에서 열린 제16대 총선 후보자 합동연설회는 학교 입구부터 각 후보의 선거운동원들이 3백m 가량 늘어서 지지를 호소하며 2천여명의 유권자들을 맞아 연설회 분위기를 북돋워.

 

또 각 후보운동원들은 연단 주위에 대기, 수시로 지지후보의 이름을 연호해 연설회를 한층 고조시키기도.

 

하지만 연설회를 먼저 마친 몇몇 후보와 운동원들이 자리를 이탈, 마지막 순서로 나선 후보는 다소 ‘썰렁한’ 분위기에서 연설을 진행.

 

◇…이날 연설회에서는 민주당 후보 뿐아니라 무소속 후보, 심지어는 한나라당 후보까지 ‘DJ팔기’와 ‘민주당 입당’을 약방의 감초처럼 언급해 유권자들이 저마다 한마디씩.

 

먼저 이의관 한나라당 후보는 “지난 69년 3선개헌 반대운동을 펼칠 당시 수시로 동교동의 DJ 자택을 드나들며 교감을 나눈 적이 있다”고 주장.

 

또 김세웅 무소속 후보도 “DJ의 인권외교를 주도한 나야말로 ‘진짜 DJ 소속’”이라며 “DJ와 가장 많은 면담을 가졌을 것”이라고 강조.

 

이와 함께 황승택 무소속 후보도 “13대 대선 당시 평민당 발기인으로 정치에 입문했다”며 “DJ를 정치적 스승으로 모시고 있다”고 했으며 무소속의 정태진 후보 또한 “정읍시민이 원하면 민주당에 입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설회는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여타 후보들이 모두 민주당 후보에게 공세를 취해 마치 1 대 5의 싸움으로 진행되는 양상.

 

김세웅 후보는 “5선에 도전하는 중진정치인이 왜 억지 초선을 가장하냐”며 정읍시민이 공천의 노예가 아님을 보여주자고 당부.

 

또 황승택 후보도 ‘3김청산 정치인’ 및 후보와 후보 아들의 병역 의혹 등 친인척 관련사항까지 제기하며 민주당 후보를 공략.

 

이장형·정태진 등 나머지 후보들 또한 “16년간 정읍의 대표를 자임하면서도 이 지역에 대한 기여도는 볼품없이 미비하다”고 민주당 후보에 공세.

 

이에 김원기 민주당 후보는 “그동안 이 지역이 낙후된 것은 의원 탓이 아니라 정권의 정책 탓이 크다”면서도 “주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에 대해 지난 4년동안 깊이 참회했다”고 호소.

 

◇…이의관 후보 등 몇몇 후보는 연설 도중 혈서를 쓰거나 큰절을 하는 등 ‘깜짝쇼’를 펼쳐 청중들을 어리둥절케 하기도.

 

머리띠를 질끈 동여메고 두번째 연사로 등장한 이후보는 연설을 하다 갑자기 바늘로 손가락을 찌른 뒤 ‘농가부채 탕감’이란 혈서를 내보여 눈길.

 

또 황승택·이장형 후보 등은 연설시작 직후 각각 연단 앞과 연단 위에서 청중들에게 큰절을 하는 등 관심을 끌려는 ‘이벤트’로 볼거리도 제공.

 

◇…이날 연설회에서는 여당 중진과 이에 도전하는 후보간의 ‘바꿔’ 공방을 비롯, 다양한 지지호소 방법이 나와 또하나의 관전포인트로 등장.

 

김원기 후보는 젊은 후보들의 ‘바꿔’요구에 대해 “전북지역의 10개 선거구 가운데 정읍지역만 유일하게 현역의원이 공천을 못받아 이미 바꿨는데 뭘 또 ‘바꿔’?”라며 반문.

 

정태진 후보는 삼국지의 ‘삼고초려(三顧草廬)’란 고사를 예로 들면서 “정읍시민은 제갈공명보다 차원이 높아 4번째 나오게 됐다”고 운을 띄워 웃음을 자아내기도.

 

또 이의관 후보는 “정읍사여인이 행상나간 남편을 기다리듯 20년 넘게 이날을 기다려 왔다”며 “국회로 가는 길이 이렇게 어렵냐”며 눈물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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