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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축제 2000] 종이, 이렇게 아름답고 쓸모있구나

종이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되살려내는 축제. 전주종이축제가 올해는 전주시의 봄축제 중심에 선다. 지난해에 이어지는 두번째 자리다. 29일 개막해 5월 5일까지 열리는 2000 전주종이문화축제는 우리 종이의 멋과 실용성을 새롭게 알리는 다양한 행사로 관객들을 맞는다. 종이의 신비하고 아름다운 멋과 쓰임새를 한자리에서 두루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종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획들이 뒤를 잇고 우리 생활속에서 오랜세월 자리잡아온 흔적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도 열린다. 오래되면 낡아 없어지고, 물에 젖으면 찢어지는 보존성의 약점을 갖고 있으면서도 옛사람들에게는 긴요한 생활용품이 되거나 예술성이 돋보이는 예술품의 중요한 재료가 되었던 종이는 비록 컴퓨터로 거의 모든 것이 해결되는 현대에 이르러서는 그 쓰임의 폭이 좁아졌지만 그 가치와 의미는 여전하다.

 

올해 전주종이축제는 현대생활속에서 종이가 어떤 쓰임새와 가치를 발휘하는가를 보다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 옛것을 뒤돌아보아 그 가능성을 모색하는 기획행사들이 풍성한 이유도 그 때문이다.

 

전북예술회관 전시실과 경기전 야외뜰에서 판을 여는 올해 종이축제는 조선시대한지생활용품유물전을 비롯,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과 고문헌전, 닥종이 인형전, 가족 문바르기, 종이바수기, 한국 전통연과 부채 시연 및 전시 등 옛스러운 특별한 행사들이 뒤를 잇는다.

 

우리 생활문화의 주체성을 새롭게 깨달을 수 있는 ‘조선시대 한지생활용품 전시회’는 한지의 우수성과 옛사람들의 지혜로움을 그대로 보여주는 갖가지 용품들이 전시되는 자리. 늘 생활 가까이에서 활용했던 생활용품에도 실용성 뿐 아니라 멋과 아름다움을 추구했던 옛사람들의 미의식과 지혜가 오롯이 전해진다. 특별이벤트로 기획된 행사들 역시 옛것을 통해 종이의 현대화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다. ‘완판본 한글 고전소설과 고문헌 전시’는 전주에서 발간된 고문헌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아 전주의 빚나는 전통문화사를 다시한번 확인시켜준다. 이밖에도 인형으로 잊혀져가고 있는 옛삶의 모습과 정서를 담아내는 닥종이인형 작가 다섯명을 초대한 닥종이인형전이 열리고 한지를 찢어붙여 만드는 ‘수정한지 그림전’과 종이의 재질감과 독창성을 한껏 응용해 예술성과 실용성의 가능성을 찾는 ‘한지 패션쇼’가 관객들의 눈길을 모은다.

 

전국한지공예대전 수상작 전시회와 전주지방의 특산품인 한지 부채의 아름다운 조형미를 조선시대의 전통부채부터 현대부채를 감상하고 직접 부채를 제작하는 과정도 만날 수 있는 부채전시회도 빼놓을 수 없는 자리. 고운 색색의 한지로 만들어지는 생활 공예품을 만드는 실연장도 관객들에게는 좋은 볼거리다. 닥나무 채취 및 가공, 원료혼합, 종이 뜨기, 가공 및 염색 등 한지 제작 과정을 장인들이 나와 실연해보이는 행사장에서는 관객들이 직접 종이를 떠보는 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문바르기나 사경대회, 엄마와 함께 하는 한지공예교실, 청소년 종이 어울마당, 종이 바수기 등 가족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행사도 다채롭거니와 어느새 생활속에 자리잡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지와 양지로 만든 문구류와 생활용품, 공예품 등 종이로 만든 모든 상품들을 판매하는 종이장터도 열린다.

 

종이의 쓰임과 아름다움을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전시회는 주로 전북예술회관에서, 관객들이 직접 체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는 행사들은 경기전 야외행사장에서 열리는데 한나절 정도만 짬을 내어도 객사부터 전북예술회관-경기전을 잇는 행사장을 여유있게 찾아다닐 수 있는 즐거움을 만끽 할 수 있다.

 

자세한 문의는 (0652)252-9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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