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노동운동가 출신의 강연회.’ 몇년 전만 해도 쉽게 생각할 수 없었던 이같은 강연회가 그것도 행정의 적극적인 교섭과 요청으로 26일 전북예술회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강사는 국내 대표적인 노동운동가였던 장명국‘내일신문’운영위원장. 장씨는 80년대 석탑노동연구원 원장 등으로 활동하면서 노동운동가 양성과 현장 지도 활동으로 이름을 날렸던 인물이다. 그가 87년 쓴‘노동법 해설’은 노조 간부들의 교과서가 될 만큼 널리 알려져있다.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던 그는 지난해 뉴스 전문 케이블 채널인 YTN 사장으로 발탁되면서 경영인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북도가 ‘새천년 새전북인 포럼’의 일환으로 그를 초청 인사로 한 것도 이같은 그의 독특한 경력과 ‘열린 사고’를 공무원 사회에 벤치마킹 하자는 취지에서다. 실제 그는 ‘21세기와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를 통해 공무원의 변화를 강하게 요구했다.
“21세기는 4차원의 세계로 새로운 인간이 요구되는 시대다. 3차원적 낡은 사고와 제도를 무너뜨리는 데는 우리 사회의 허리 역할을 하는 지방공무원들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
아인쉬타인의 ‘상대성이론’과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토대로 1시간 40분 동안 21세기 바뀔 사회·문화적 환경에 대해 사자후를 토한 그는 특히 공무원들의 열린 사고와 서비스 정신을 강조했다.
부산광역시를 비롯, 경남도청·구미·안동·안양시청 등 전국 각지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이미 여러 차례 강연회를 가진 그는 특유의 정연한 논리와 때로 구수한 사례를 들어가며 청중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당긴다.
지난달 자연보존협회 중앙회장으로 추대된 그는 ‘관변’이라는 협회의 기존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다른 시민단체들이 사업에 따라 받는 정부 보조를 거절할 정도로 뚜렷한 소신을 갖고 있다. 환경단체 등에서 주장하는 ‘새만금사업의 백지화’ 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는 나름의 소신을 펼쳤다. ‘일하는 사람들의 대변인’ 역할을 자임하며 창간한 ‘내일신문’ 내에서 이 문제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새만금 사업의 백지화는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그는 새만금사업의 계속에 무게를 두었고, 다만 산업단지로의 개발에는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자연보존협회의 운영방침에 대해서도 네거티브 방식이 아닌 포지티브 캠페인을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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