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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보시인의 세계문화기행] (2) 남미 이과수 폭포

세계 최대의 폭포 이과수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꽤 오래 되지만 이과수 폭포를 찾아가 그 장엄한 천지개벽의 광경을 감상하는 일은 그리 쉽지가 않다.

 

이과수 폭포가 있는 곳이 미개발국인 남아메리카 대륙 내 깊숙한 오지인 정글속에 묻혀 있는데다 거리가 너무 멀고 교통편도 여의치 않아 관광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원래 파라과이의 소유였던 이과수 폭포는 19세기에 인근 3개국이 벌인 국경전쟁의 결과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영토가 되었는데 근래에 와서 두 나라 모두 이과수 폭포를 세계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개발을 서두르고 비행장도 만들어 세계인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원주민의 말로 ‘엄청난 물’이라는 뜻을 가진 이과수 폭포는 크고 작은 폭포의 수가 무려 3백개나 되고 너비 만도 5km에 이르는데 20km 밖에서도 천둥번개 수백개가 한꺼번에 내리치는 듯한뇌성벽력의 굉음이 들린다.

 

여기 저기 널린 폭포는 세상을 온통 뒤집어 삼켜버릴 듯 으르렁 대면서 에너지가 넘쳐나 튀어 오른 수포기둥이 1백m 상공에 물안개층을 만들고 깎아지른 협곡에 아름다운 색깔의 무지개꽃을 피워 띠운다대장관을 연출하는 폭포를 바라보면서 천지개벽의 모습은 과연 이런것인가. 또 주체할 수 없는 신의 노여움은 아닐까 하는 상념속에서 정글에 전개되는 대자연의 장엄함에 그저 숨이 막힐 뿐이다. 급전직하 곤두박질 치는 거대한 물살 앞에 왜소한 인간이 어떻게 기가 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과수 폭포 관광의 백미는 아르헨티나쪽 악마의 목구멍과 브라질 쪽 마코루 사파리를 들수 있다.

 

악마의 목구멍은 길이 80m의 반원형 폭포인데 1백개가 넘는 낙차에 수천수만톤의 물이 한꺼번에 모여 떨어져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그야말로 천지를 진동시키는 장관이 끝없이 펼쳐진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악마의 목구멍은 공포, 그 자체이고 천갈래의 뇌성이 하늘을 찌르는 웅장한 소용돌이에 사람들은 넋을 잃고 만다.

 

마코루 사파리는 차량을 타고 보트를 타고 정글과 폭포속을 헤쳐나가며 이과수의 공포와 감동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는 관광이다. 강력한 엔진을 단 고무보트를 타고 깎아지른 듯한 협곡의 폭포속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마코루 사파리는 스릴 넘치는 모험인데 곳곳에서 격류가 소용돌이 치고 거센 파도가 보트를 덮칠 때마다 보트가 뒤집어 질 것 같아 공포에 사로잡힌 관광객들이 외마디 괴성을 지르고 탄성을 연발한다.

 

이과수 폭포는 미국영화 미션이 공개되면서 그 비경과 장엄함이 세계에 더 많이 알려졌는데, 이 영화는 이과수 폭포를 배경으로 올로케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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