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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작가들이 펼쳐내는 '갑오년의 역사'



우리나라 민중문학의 근간을 다져온 작가들이 온고을에 모인다. 송기숙 현기영 도종환 황석영. 한꺼번에 모이기도 힘든 이들이 전주시민과 독자들에게 던지는 화두는 ‘동학농민혁명’. 갑오년 동학농민군이 꿈꿨던 세상과 동학정신이 면면히 흐르고 있는 우리나라 근현대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를 높인다.

 

4인의 민중작가들이 서는 무대는 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이사장 한승헌)가 마련하는 여덟번째 역사교실이다.

 

‘문학작품 속의 역사’를 주제로 20일부터 23일까지 매일 오후 7시 전주소프트웨어지원센터 멀티미어홀(대우빌딩 17층)에서 열린다. 문학작품속에 담긴 동학농민혁명의 역사적 계승의 의미를 찾는 자리.

 

잠자는 민중의식을 일깨우고 우리나라 근현대사를 바로 세우기 위해 문학으로, 사회실천으로 정진하고 있는 이들 작가의 올곧은 작가정신과 무한한 작품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흔치 않는 기회다.

 

이들 작가는 매일 주제를 달리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전체상과 실상을 보다 쉽고도 실감나게 접할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한다.

 

저항문학의 기수 송기숙씨(전 전남대 교수)는 ‘농민전쟁의 전략과 전술’을 주제로 동학농민혁명 당시 외세와 관군에 맞서 대항했던 농민군의 치밀했던 전략과 구체적인 전술을 소개한다. ‘자랏골의 비가(77)’ ‘암태도(81)’ 등 역사성 짙은 소설을 써왔던 작가는 70년대부터 두번의 옥고를 치르며 교육운동과 민주화운동에 나선 실천적 소설가. 모두 12권에 달하는 대하장편소설 ‘녹두장군(89∼94)’을 집필한 작가는 철저한 고증을 통해 자신의 소설에 녹아낸 동학농민군의 활동상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제주도 4·3항쟁을 형상화한 ‘아버지’와 ‘순이 삼촌’을 쓴 현기영씨(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는 ‘한라산과 문학’을 주제로 4·3항쟁의 역사적 뿌리와 의미를 이야기 한다.

 

지난 8월 15일 민족공동행사 때 평양을 다녀온 시인 도종환씨는 ‘실사구시의 눈으로 바라보아야 할 북한’을 주제로 남북문제는 조급증 보다는 의연하고 성숙한 자세로 지켜봐야 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전망한다. 북한을 돌며 찍은 생생한 사진도 보여준다.

 

황석영씨는 ‘동아시아의 근대와 동학’을 화두로 동아시아 근대사 흐름을 이끈 동학의 의미를 살펴본다. 장편소설 ‘손님’을 쓴 배경과 그 속에 담긴 작가정신도 이야기한다.

 

민중작가 4인이 펼치는 이번 역사교실은 우리 삶 속에 갑오년의 역사가 어떻게 살아 숨쉬고 있는가를 생생하게 깨닫게 해주기에 부족함이 없는 기회. 특히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갑오년의 역사’로만 국한시키지 않고 그 폭을 우리나라 근현대사 전반으로 넓혀 ‘진행형의 역사’로서의 시대사적 의미를 살펴본다는 큰 뜻을 담고 있다.

 

그동안의 역사교실이 갑오년 역사의 의미를 읽어내는 취지를 앞세워 혁명의 모습과 의의를 다양한 분야의 주제와 내용으로 접근하고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해온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대중 문학강좌로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전화 063)232-1894·275-2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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