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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류소설비' 세워 문학혼 기린다



백릉 채만식(蔡萬植·1902~1950). 평균적인 교양을 지닌 한국인이라면 줄거리를 말할 수 있는 낯익은 소설, ‘탁류’를 쓴 한국 현대문학의 거장이다. 군산의 자화상이라 해도 좋을 만큼 1930년대 사회상과 시대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낸 ‘탁류’는 우리 문학사의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아있다.

 

일제 암흑기 때부터 한국문학의 터를 닦았던 선구자 채만식을 있게 한 군산, 채만식이 있어 더욱 빛나는 군산에서 올해 그의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을 대대적으로 연다.

 

군산시는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조례제정을 통해 선생의 탄신일인 6월 17일을 ‘채만식의 날’로 지정하고 채만식탄생 1백주년 기념사업회(회장 배병희 군산대총장·집행위원장 이복웅)는 탁류소설비 설치 등 8개 행사계획을 마련한다. 기념식과 공연, 채만식 논저 발행, 탁류문학기행, 전국문인초청 문학인의밤, 전국백일장 대회, 탁류소설비 설치, 문학상 시상 등 8개.

 

탁류 소설비는 주인공 정주사와 남승재가 살던 둔뱀이(현 선양동·신창동 일대)와 제중약국(군산역 부근 전북약국 자리), 금호병원(구 아세아병원), 정주사집터(선양동에서 명산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마루), 한참봉 쌀가게(신창동 콩나물고개) 등에 세워진다.

 

이들 5개소는 째보선창(현 동부어판장 자리), 조선은행(구 한일은행 자리), 미두장(현 백년광장앞 로타리)등 3개소에 세워진 탁류소설비와 함께 채만식의 문학세계를 알리는 역할을 하게 된다.

 

공연행사로는 합창과 관현악연주회가 열리고 탁류문학기행은 ‘탁류’속의 지명을 따라 소설을 읽어내리는 자리로, 전국문인초청 문학인의 밤에는 소설가 2백여명이 초청돼 열린다.

 

채만식문학상과 관련, 수상대상자를 소설문학으로 한정한 기념사업회는 군산시조례에 첨가된 평론부분을 삭제해 바로 잡기로 했다.

 

기념사업회는 세부행사 추진을 위해 사무실을 금강하구둑 채만식문학관내에 개설하고 현판식 및 개소식을 내달 5일께 갖는다. 이복웅 기념사업회 집행위원장은 “백릉 선생은 군산이 배출한 우리나라 풍자문학의 대가이다.

 

올해 기념행사가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백릉 선생의 문학세계와 삶을 기릴 수 있는 연례행사로 이어나가겠다”며 도민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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