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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창] '독속의 게' 현상 사라져야

 

 

 

'독속의 게’라는 표현은 남이 잘되는 것을 헐뜯고 끄집어 내리는 것을 비유하는데 곧잘 인용된다.

 

독속에 많은 게를 잡아 넣어두면 제각기 독의 벽을 타고 기어 오르려고 한다. 그러나 한참동안 기어오르는 게를 다른 게가 붙들고 늘어져 밑으로 떨어 뜨린다.

 

독속의 게들이 제각기 기어오르고 붙들고 떨어지는 반복운동을 계속함으로써 결국 한 마리도 밖으로 기어 나오지 못하게 된다.

 

어느 지역에서 이같은 ‘독속의 게’같은 현상이 계속 반복될 경우 그 지역은 발전하지 못하게 되고 공멸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남 헐뜯는 사회

 

최근 군산지역에서도 ‘독속의 게’같은 현상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어느 사람이 하는 사업이 잘되면 그 사업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기보다는 흠집을 잡아 사회문제화하고 있다.

 

즉 그 사람이 사업에서 성공하기까지 불법을 저질렀느니, 뇌물을 주어 행정기관과 결탁을 했다느니, 정치자금을 뒷돈으로 대주어 그 대가로 성공했다느니 등…

 

이는 말에만 그치지 않고 그 사업가를 끌어 내리기 위해 수사기관에의 진정과 고발, 투서로 이어져 마침내 그 사업가로 하여금 사업을 스스로 포기케 한다든지 사업가를 만신창이로 만들어 버린다.

 

공무원사회에서도 이같은 현상은 예외가 아니다.

 

어느 공무원이 승진을 하거나 표창이라도 받으면 ‘열심히 일한 결과’라고 칭찬하기보다는 소위 빽을 동원했느니, 로비를 잘했다느니 , 상급자가 뒤를 잘봐주어서 그렇다느니 하는 뒷말이 많다.

 

승진을 하거나 상을 받은 공무원은 기쁘기보다는 무성하게 떠도는 뒷말에 힘겨워한다.

 

또한 공무원이 민원인의 입장에 서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일을 하기라고 하면 배가 아픈 일부 시민들은 특혜시비나 걸어 문제를 삼기 일쑤다.

 

이같은 현상이 정도를 넘을 경우 피해를 입은 자는 가해자를 찾아 또다시 보복의 칼을 뽑아들고 나섬으로써 결국 서로를 망가뜨리고 지역분위기는 어수선해지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이러다보니 뜻있는 공무원은 날개를 펴지 못한채 군산을 떠나려고 하고 있고 사업가들은 군산에 투자를 하지 않으려고 하는 분위기가 팽배해지고 있다.

 

군산지역에서는 인물이 크기도 힘들고 사업도 하기가 힘들다는 말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안타깝다.

 

 

오늘날 어느 한 지역이 발전하느냐 하지 못하느냐는 그 지역주민의 성향에 달려 있다.

 

전국 어느 곳이나 도로 공항 철도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이 거의 확충돼 있어 이제 기업을 유치하는등 지역의 발전은 지역주민들의 상호간 모함과 진정 투서보다는 사랑과 따뜻한 배려와 관심에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것은 도로와 항만 공항 철도등 가시적인 사회간접자본시설이라기 보다는 정신적인 사회간접자본이라고 할 수 있는 주민성향이다.

 

주민성향이 지역발전 주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와의 심한 경쟁속에서 군산이 발전하려면 서로 헐뜯고 모함해 끌어내리는 ‘독속의 게’같은 현상이 사라지고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풍토가 형성돼야 한다.

 

‘독속의 게’라는 비유가 군산에는 전혀 맞지 않는 시점이 될 때 군산은 진정한 의미에서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정신적인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다.

 

‘독속의 게’가 돼서는 안된다고 우리 스스로 말하고 있지만 우리 자신이 그런 범주의 사람이 아닌지 되돌아 볼 때라고 생각된다.

 

/안봉호(본사 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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