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철(세계경영연구원 이사장)
이 세상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여러 가지다. 어떤 사람은 부잣집 아들이고 어떤 사람은 찢어지게 가난한 집 자식이다. 어떤 사람은 좋은 학교를 다녔고 어떤 사람은 학벌이 형편없다. 어떤 사람은 외향적이고 카리스마가 강하지만 어떤 사람은 조용하고 수줍은 성격이다. 이렇게 보면 성공으로 향한 공통점은 없는 것 같다.
성공의 조건은 무엇인가
그러나 자세히 보면 크게 성공하는 사람에게는 적어도 두 가지의 공통점이 있다. 그 하나는 자기 적성에 맞는 직업을 택한 것이다. 적성은 곧 재능을 말한다. 직업이 자기 재능과 맞으면 같은 노력으로도 훨씬 더 성공한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그 사람의 생각이 정리돼 있는 것이다. 사람의 생각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가치관'과 '꿈'이다. 가치관은 그 사람이 이 세상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며 그것이 그 사람의 사는 모습을 결정한다.
예를 들어 성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사는 모습과 즐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의 모습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실히 아는 사람은 선택이 분명하고 잡념이 없다. 그러니 목표에 매진할 수 있다. 자연히 능률이 오르고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사는지를 모르고 그냥 산다. 무의식 속에 묻혀 있는 가치관이 명하는 대로 살긴 하지만 그것을 의식 차원에서 인식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그 가치관들이 정리돼 있지 않고 혼란 상태에 있다.
서로 모순되는 가치관이 공존하면서 종종 갈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한마디로 가치관이 정리돼 있지 않으면 혼란스럽고 마음이 편치 않다. 집중하기도 매진하기도 어렵고 자연히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러니 성공이 어려운 것이다. 기업이란 '법이 만든 사람(법인·法人)'이다. 사람에게 적용되는 거의 모든 것이 사실 법인에도 적용된다. 경영학자들의 조사 결과, 기업에도 사람과 마찬가지로 '생각'이란 것이 있다.
기업은 사람의 집합으로 이뤄지는 것이니 사실 그 사람들 생각의 총합이 당연히 그 기업의 생각이 된다. 문제는 기업이 스스로 자신들의 '생각'이라고 여기는 것과 실제 임직원들이 갖고 있는 '생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의 생각이란 보통 비전, 가치, 신조, 사훈 등의 다양한 말로 표현된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보통 근사한 액자에 실려 눈에 띄게 벽에 걸려있다. 문제는 기업이 표방하는 이 '생각'들이 얼마나 직원들에게 공감되고 있느냐 하는 것이다.
대부분은 액자에 걸려 있는 '근사한 말'일 뿐 공감되고 있지 않다. 그리고 실제 직원들은 모두 제각기의 생각을 갖고 있다. 즉, 그들이 개인적으로 갖는 가치관과 꿈은 너무나 다를 수 있고 회사의 가치관과 정면으로 모순되기도 한다. 이것은 사람으로 치면 마음속에 각기 다르고 때로는 모순되는 여러 가지 가치들이 혼란스럽게 존재하고 있는 것과 같다. 이런 사람이 한 가지 길에 매진하기는 매우 어렵다.
건강한 회사는 직원의 꿈이 동일
기업도 마찬가지다. 맥킨지는 기업진단을 의뢰받으면 제일 먼저 회사에 가서 임원 한 사람, 간부 한 사람, 평직원 한 사람을 무작위로 추출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 회사에서 제일 중요한 3가지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어본다. 이때 공통된 답이 많이 나오면 그 회사는 기본적으로 상당히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된다.
상황이 나쁜 회사일수록 나오는 답들이 가지각색이다. 한 사람을 바르게 성공하는 사람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사람의 생각을 바르게 정리해줘야 한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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