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4:40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청춘예찬
일반기사

[청춘예찬] 아이폰, 노회찬, 그리고 인터넷 시대의 소통법 - 성재민

성재민(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 대표)

요즘 작은 휴대전화 하나로 나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미국 애플(apple)사에서 출시된 스마트폰 단말기인 아이폰(iphone) 얘기다. 미국 현지에서 출시된지 1년여만에 최근 국내 출시된 이 단말기는 예약구매자가 3만명에 달하는 등 출시 전부터 뜨거운 반응을 보여주더니, 발매 한 달이 채 되지 않은 지금까지 무려 20만대가 팔려나갔다.

 

아이폰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다른 단말기 제조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판매량 손해를 감수해야하는 처지에 이르렀고, 아이폰의 수입판매사이자 통신사업자인 KT는 역으로 타 제조사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처했다고 한다. 실제로 전북대 앞 이동통신대리점에 물어보니 지난 한달간 그 매장에서만 300대에 가까운 아이폰을 개통시켰다고 한다. 이쯤되면 인기를 넘어 '열풍'에 가까워보인다.

 

인터넷을 보니 아이폰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폰 이용자들은 제품의 가장 큰 장점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을 즐길 수 있음'을 내세운다. 기존의 휴대전화 단말기가 이동통신사의 '쓰면 쓰는 대로 부과되는' 요금제에 묶여있어야 했던 반면, 아이폰은 곳곳에 설치된 무선인터넷 신호를 검색해 사용하면 요금이 전혀 들지 않는다. 인터넷이 없는 곳에서 통신사 망으로 사용할 경우에만 데이터량에 따라 돈을 낸다. 그들은 '세계 최고의 IT강국'이라는 이 나라에서 그동안 누릴 수 없었던 인터넷 접근권의 획득에 열광하고 있다.

 

'인터넷 접근권'과 관련, 최근 노회찬 민주노동당 대표의 '쌍권총'이 큰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양쪽 주머니에 두 대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주목을 끈 것이다. 노 대표의 '쌍권총'은 아이폰과 블랙베리라는 두 대의 스마트폰이다.

 

노 대표는 이 두 대의 단말기로 많은 일을 한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나의 쌍권총'이란 글에서 "사무실에 도착하기 전에 간밤에 들어온 메일을 모두 확인하고 답장을 보낸다. 인터넷으로 뉴스를 검색하고 필요한 것은 저장하고 함께 공유해야할 블로거의 글은 동료들에게 바로 전송한다."고 말했다. 실시간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블로거들과 소통하는 그는 서울시청 앞에서 동절기 강제철거를 반대하는 주민 기자회견에 참석하여 이분들 사진과 사연을 바로 트위터에 올리니 수백명의 트위터 친구들이 이를 다시 확산시킨다. 용산참사 연내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국무총리를 만난다고 글을 올리니 바로 격려와 유의해야 할 사안을 보내온다"며 "(무선 인터넷 이용을 통한 소통으로) 나는 진화했다"고 말한다.

 

최근 불고있는 스마트폰 열풍의 핵심은 '무선인터넷의 자유로운 이용'에 있고, 무선인터넷 이용의 본질은 대중의 '자유로운 소통욕구'에 있다. 그동안 이 사회의 소통욕구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가 주도하는 휴대전화 서비스가 주도해왔지만, 이제 단순한 휴대전화 서비스만으로는 인터넷에 익숙한 대중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 대중은 이미 실시간 소통을 중심으로 하는 인터넷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단문메시지 서비스 '트위터'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전북은 아직 온라인 소통의 불모지에 가깝다. 온라인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전북인들의 커뮤니티는 찾아보기도 힘들뿐더러, 존재하는 커뮤니티들도 학연과 인맥의 관리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대중과 가장 먼저 소통해야할 정치인들조차도 자신의 조직과 인맥에 기대어 있을 뿐, 세대를 아우르는 폭넓은 소통은 하지 못하고 있다. 기성세대는 오프라인 중심, 신세대는 온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다보니 세대간 격차만 계속 벌어질 뿐이다.

 

하루에도 수십명의 젊은이들이 전북을 떠나는 이유는 단지 '일자리가 없어서'가 아니다. 기성세대와의 소통단절로 인해서다. 세대간 소통이 없다보니 기존 세대들의 기득권이 심화되고, 이로 인한 새로운 세대의 진입이 어려워진다. 단체장과 정치인, 기업인 등 수많은 전북의 많은 오피니언 리더들께 말씀드린다. 전북을 위해 더 많은 이들과 소통하시라. 그리고 20·30대와 소통하기 위해선 트위터나 블로그 등 온라인 매체에 관심을 갖고 직접 참여해보시기 바란다. 반드시 '스스로' 운영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대선 후보 당시 자신의 오프라인 인맥의 열세를 온라인 인맥으로 극복했다. 소통의 힘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방식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특징을 가진 세대가 조화될 때, '화이부동' 전북도 가능하다.

 

/성재민(인터넷신문 선샤인뉴스 대표)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