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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사각 앵글에 담은 '새만금의 슬픈 이야기'

박성민 사진전 '비릿한, 물속으로 다시'…28일까지 전주 갤러리 봄

사진작가 박성민씨(39)는 2007년 새만금을 처음 만났다. 악취가 진동하는 삭막한 갯벌이 첫 인상. 이후 그는 수없이 새만금을 드나들었다. 서서히 인간의 실존을 응시하게 하는 광활한 갯벌에 눈을 뜨게 됐다. 28일까지 갤러리 봄에서 열고 있는 사진전 '비릿한, 물속으로 다시'는 시꺼먼 바다를 껴안고 원초적 생명력을 탐색하는 자리다.

 

이번 전시엔 가시만 남은 채 썩어간 물고기, 주인 없이 버려진 어부의 장화와 그물망 등이 담겼다.

 

"사진은 시각이 전부잖아요. 새만금에서 받은 오감을 앵글 안에 담고 싶었습니다. 2007년도에 '오감도' 연작의 일부로 갯벌의 썩은 냄새 등을 시각화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요."

 

그는 이번엔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다. 물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암실에서 여러 번 작업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우연의 효과를 기대하기 위해 무수한 작업을 거치는 것이 가장 고달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새만금이 개발되면, 전북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장밋빛 미래 외에도 개발의 이면과 진실에 대해서도 기억해야 한다"며 "이번 전시가 잊혀져가는 새만금의 이야기를 되짚게 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다음 전시는 청각의 시각화 작업이다. 갤러리 봄의 대표이기도 한 그는 전북대 평생교육원, 전북도립미술관, 전북대 정보전산원 교원연수에서 사진 강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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