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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 "소설 1Q84'속 상처입은 인물들, 나 자신 투영"

무라카미 하루키 집필 뒷얘기 공개…원래 '1985'로 제목 정했다 바꿔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베스트셀러 「1Q84」의 집필 과정과 뒷얘기를 공개했다.

 

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따르면 하루키는 일본 신초샤(新潮社)의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 여름호와 한 인터뷰에서 원래는 '1Q84'가 아니라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1984' 이듬해의 이야기를 조지 오웰과는 전혀 다르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영화 '1984'를 만든)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이 일본에 왔을 때 '1985'라는 소설을 쓰려고 생각한다 했더니 그가 대답하더군요, '하루키, 그건 좀 별로네. 앤서니 버지스가 이미 썼어' (중략) 안 되겠다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1Q84'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죠."

 

또 소설 구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Q84'라는 제목부터 지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내 경우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건('1Q84')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라면서 "처음에는 정말 제목밖에 없었다"고 했다.

 

하루키는 또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투영이라고 고백했다.

 

"그가 누구든 어떤 환경에서든,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저마다 상처입고 다칩니다. 다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중략) 내가 자립하여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일을 하고, 내 생활시스템을 구축해 감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었는가 하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중략)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과장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의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한 이야기를 리얼하게 쓸 수 있었을 겁니다."

 

「1Q84」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독자와의 신뢰관계를 꼽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입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꾀부리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의 책을 사서 읽은 사람들은 아마 알고 있을 테고 오랜 시간에 걸친 그런 신뢰의 축적이 힘이 되었습니다."

 

4권 출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나도 뭐라고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었고 그 뒤에도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막연하지만 내 속에 수태되어 있습니다. 즉 속편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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