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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선 교수, 신석정 평전 '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 펴내

"석정 호칭 '전원시인' 어때요 "

 

문학평론가 겸 시인인 송하선 우석대 명예교수가 부안 출신의 신석정 시인(1907~1974)을 새롭게 조명했다. 신석정 평전'그 먼나라를 알으십니까'를 통해서다(푸른사상).

 

송 교수는 자신의 문학인생 스승으로 미당 서정주 시인과 석정 시인을 꼽으며, 대학시절(전북대) 만난 석정이 현대시 창작의 길을 이끌어준 선생님으로 삼고 있다 했다. 그때부터 55년간 석정의 자료를 모았으며, 이를 기반으로 평전을 내게 됐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미당이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받지만, 석정은 그의 문단 연조에 비해 그 평가가 미흡하다는 점을 아쉽게 여겼다. 그는 그 이유로 일원화 되지 않은, 석정의 시인적 호칭에서 바라보았다. 석정에게 붙는 다원화된 호칭이 석정 시의 정체성에 혼란을 주고, 그 진면목을 발견하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이다.

 

'목가시인''참여시인''민족시인' 등의 다원화된 호칭은 석정 시를 오독하게 만드는 중요 원인이 되고 있어 석정 시인에 대한 호칭의 일원화가 필요하다는 게 송 교수의 주장이다.

 

가장 널리 호칭되는, 김억 시인이 붙인 '목가시인'만 하더라도 석정의 초기 시에 대한 표피적 인상만으로 본 것이며, 이 호칭을 고집할 경우 '참여시인'과 상충되고, '참여시인'을 고집할 경우 석정 말년의 시세계인 '은일사상'과도 상충된다고 보았다. 참여·저항·민족시인 등의 호칭을 붙여야만 훌륭한 시인으로 추앙받는 것도 아닌데, 어째서 자꾸 그걸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송 교수는 조지훈 시인의 평가처럼 "석정은 지조 있는 한 선비로 살았고, 지조 있는 한 선비로서 현실과 사회를 정관하며 산 시인이다"며, 그러한 석정의 시인적 위상을 재확인과 참얼굴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이를 종합해서 석정 시인을 '전원시인'으로 부르면 어떨까 제안했다. 일제강점기를 거쳐 좌·우익갈등과 현대사의 수난 속에서도 고향 전라도 땅에서 비와 바람과 봄과 겨울 맞으며 일생 도안 고향의 전원에서 살았던 시인이라는 점에서다. 초기 시와 중기 시, 그리고 후기 시에서 전원적 특색을 지닌 시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고, 전원시인이라고 호칭할 경우 아무런 걸림새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평전에서는 석정의 출생에서부터 습작 시절 등을 포함한 문학적 삶과 석정 문학에 나타난 사상, '촛불''슬픈 목가''빙하''산의 서곡''대바람 소리' 등에 실리거나 그 즈음 대표작품들에 대해 해설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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