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우(임실 주재기자)
"선거에 뛰어든 공무원은 승진하고 군정에 충실한 공무원은 탈락하거나 좌천하는 관행이 대명천지 어디에 있습니까".
6일 발표된 임실군 정기인사를 두고 공직계 안팎에서 흘러나온 목소리다.
7월에 단행해야 할 공무원 정기인사를 강완묵 임실군수는 취임 4개월째인 이날에야 베일을 벗겼다.
오랜 시간 인사계 직원들마저 철저히 배제, 장고한 까닭에 공직계와 군민들은 첫 인사 결정에 모든 촉각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 4일로 예정된 발표가 5일로 연기됐고 그마저도 3시간의 장기회의를 거쳤으나 결과는 반쪽인사로 전락했다.
또 10여명의 실·과장이 읍·면으로 전출될 계획이었으나 밤 사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3명에 그치는 해괴한 일도 벌어졌다.
이 과정에는 노조의 측근 및 정실인사에 대한 강력한 반발과 함께'군수 출근저지'라는 으름짱이 약효로 작용됐다.
문제는 소수직렬과 여성 우대를 약속한 사무관 승진인사에서 지적직은 전군(全軍)의 간부화를 단행했고 여성공무원은 보류됐다는 의혹이다.
반면 공무원으로서 선망의 대상인 기획감사실장은 선거 일등공신이라는 이유로 규정을 개정, K과장을 과감히 기용하는 카리스마를 발휘했다.
공직계 안팎과 선거 관련 측근, 유명인사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만을 고집한 강 군수의 속내가 궁금한 대목이다.
항간에는 선거과정을 통해 강 군수가 K과장에게 결정적인 약점을 잡혔다는 루머가 설득력을 얻는 가운데 의문은 꼬리를 물고 있다.
여기에 6급 인사도 지원부서인 행정직은 단 1명도 내정치 않아 직렬간 공무원들의 내부 갈등도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다.
소통과 화합을 주창한 강군수, 그의 첫 군정 실무가 삐걱거리면서 애꿎은 군민에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되는 시점이다.
/ 박정우(임실 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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