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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혼자만 잘 살면 무슨 재미?

곽화정(전북환경운동연합 간사)

신묘년 새해가 벌써 코앞으로 다가왔다. 바쁜 송년모임 일정 속에서도 많은 분들이 한해를 정리하고 새해소망을 품고 계실 것이다. 새해엔 꼭 취업해야겠다거나 좋은 인연 만났으면 좋겠다는 젊은이들도 있을 것이고, "○○랑 꼭 같은 반 되게 해주세요."하는 꼬마도 있을 것이다. 가족건강을 기원하는 분도 계실 것이고, 살림이 넉넉해지길 바라는 분도 계실 것이다.

 

나 역시 새해엔 올해보다 좀 더 알차게 보내야겠다고 마음먹고 있다. 거창한 소원은 아니더라도 내년엔 스스로 변화를 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보려고 한다. 소망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계실 것이다.

 

그런데 그 소망들 모두 중요한 것이지만, 전부 나와 내 가족만을 위한 것만은 아닌지 잠시 생각해보게 된다. 그리고 그 소망들이 간절하기는 한데 재미는 없는 소망들인 것 같기도 하다. 건강을 위한 계획, 장래를 위한 계획, 가족을 위한 계획 등 여러 목록 중에 한 가지는 좀 이상적이고, 나 자신만이 아닌 사회를 향한 것을 세워보면 어떨까?

 

생각해보면 꼭 거창한 희생과 참여가 아니더라도 실천할 수 있는 작고 사소한 것들이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새해엔 대형마트 대신 동네 슈퍼를 이용하겠다고 맘먹을 수도 있고, 늘 컵을 들고 다녀서 1년 동안 종이컵 안 쓰기에 도전할 수도 있다. 한 달에 한 번, 봉사계획을 잡아도 좋고, 그게 힘들면 동네 혼자사시는 어르신이 '○○야, 이것 좀 옮겨줘'하고 부탁하실 수 있을 만큼의 관계를 맺는 정도도 좋을 것 같다. 상상하면 하는 만큼 유쾌한 방법들은 무궁무진하다.

 

어떤 것이 되었든 톡톡 튀고 스스로 뿌듯함을 느낄 수 있는 새해계획 하나 가져본다면 신묘년 새해는 저절로 오는 똑같은 새해가 아니라 좀 더 특별한 새해가 되지 않을까? 물론 주변의 이웃을 위해서 정기적인 기부와 봉사를 하거나, 환경을 위한 실천이나 시민단체 활동에 참여하는 등 좀 더 적극적이고 직접적인 활동을 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자신이 즐겁고 기꺼운 마음으로 꿈꿀 수 있는 것으로 사회를 향한 사소한 계획 하나씩 세워보셨으면 좋겠다. 아마 고민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시간이 될 것이다. 좋은 세상이란 게 별 거 있는가. 따뜻하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세상도 되지 않을까?

 

신묘년 새해, 꿈꾸시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꿈꾸는 사람들 모두 서로서로 격려하면서 새해엔 토끼처럼 즐겁게 팔짝팔짝 뛰어 보자.

 

/ 곽화정(전북환경운동연합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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