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시' 서 즐기는 서민 보양식
광한루, 춘향, 지리산, 판소리, 깨끗한 도시, 그리고 추어탕...
남원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광한루에서부터 시작된다.
광한루원앞 요천을 가로지르는 승월교에 들어서 동편제거리, 사랑의 광장, 거북바위, 달봉을 지나면 남원시 주천면 은송리,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점 1코스에 이르게 된다.
광한루에서 달봉에 이르는 솔바람길과 지리산 둘레길 구룡계곡 순환코스는 천혜의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발길 닫는 곳마다 지역적 특성에 따라 시골 농촌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향토음식이 식도락가와 휴양을 즐기려는 사람들의 발길을 끈다.
춘향과 이도령의 천년사랑이 깃든 광한루원과 춘향 테마파크를 둘러보고 춘향문화예술회관이나 분수대 광장에서의 판소리 한 대목을 들어 보고 광한루원 주변에 있는 추어거리 식당에서 추어탕 진미를 맛보는 것, 이렇게 해야 남원관광을 제대로 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이다.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하는 전통 건강식품
추어탕의 맛과 광한루원, 지리산의 멋, 춘향을 그리는 소리가 남원을 대표하는 관광 상품이 된 지 이미 오래되었다. 그중에서도 판소리는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 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으며 추어탕은 그 맛이 전국적으로 유명해 이를 맛보려는 식도락가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광한루원 주변의 식당만도 20여개에 달한다.
추어탕은 본초강목에'양기에 좋고 백발을 흑발로 변하게 한다'고 할 정도로 단백질, 철분, 회분, 칼슘, 비타민이 풍부해 혈액순환과 원기회복, 술 해독작용을 하는 보양식이다.
현재 상품화된 추어 관련 음식들만 해도 추어탕을 비롯해, 숙회, 튀김, 추어 허브정식, 추어전골, 추어전, 추어만두, 추어강정, 추어두부, 추어가스 등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왜 미꾸라지 탕을 추어탕이라 부르는가?
미꾸라지 추(鰍)는 고기어(魚)변에 가을 추(秋)가 합쳐져 만들어진 글자로 가을을 뜻하는 글자다.
미꾸라지가 서민들의 애환을 담은 보양식품으로서 탕이나 술국으로 그 맛이 알려지면서 우리말에 없는 추어(鰍魚)로 격상해 추어탕이라 불리게 되었다. 미꾸라지 탕은 늦가을에 먹는 절식(節食)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추어탕으로 불리면서 사계절 보양식품으로 사랑받는 음식이 된 것이다.
▲남원의 추어탕이 유명해진 진짜 이유
추어탕하면 남원이 먼저 떠오를 정도로 추어탕의 대명사가 된 남원, 이제 남원을 빼 놓고 추어탕을 얘기할 수 없다.
남원은 지리산과 섬진강을 아우르고 있다.
섬진강의 지류는 남원 곳곳으로 흐르고 풍부한 퇴적층은 자연스레 미꾸라지를 비롯한 민물고기가 많을 수밖에 없는 환경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지리산에서 나는 고랭지 우거지와 추어탕에 빠져서는 안 되는 향신료 초피를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어느 지역보다 손쉽게 추어탕을 끓여먹을 수가 있게 됐다. 추어탕이 발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을 두루 갖춘 것이다.
▲남원 토종 미꾸라지로 끓인 남원추어탕, 향토음식으로 자리 매김
추어탕의 원조 남원은 음식 문화의 전국적인 중심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남원 관내에 추어탕을 중심으로 하는 대규모 '추어산업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남원시는 2007년 국내에 아무도 성공하지 못했던 미꾸라지 치어 생산 성공으로 보절면 용평마을과 안평마을를 추어마을이라는 농촌체험마을 브랜드로 지정하여 일명 미꾸라지 마을로 불리고 있으며, 이 마을에 가면 자연산 미꾸라지를 논에서 직접 잡을 수 있다.
남원에는 추어마을을 비롯하여 47개소의 미꾸리 양식장이 조성돼 있다.
남원시의 이러한 노력으로 추어탕의 주요 재료인 미꾸라지 대부분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에서 남원의 모든 추어탕 업소에서는 남원산 토종 미꾸라지를 사용 하고있다.
이를 위해 남원산 미꾸라지 60%이상 사용업소를 남원산 추어탕 인증 시범업소로 지정하고 있으며, 남원추어탕 이미지와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광한루 주변 추어탕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추어거리를 조성했다.
▲전통문화 향기에 빠지는 추어거리
남원시는 향토음식인 남원 추어탕의 본고장으로서의 명성을 널리 알리고 남원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추어탕 이미지를 제공 하기 위해 광한루 주변 추어탕집 밀집지역에 추어 조형물을 설치했다.
꼬리 치는 모습과 함께 미꾸리 수염에 갖쓰고 웃는 모습은 보는 이에게 웃음을 자아내게 해 남원에 또다른 명물이 되고 있다.
일반인에게 있어서 남원은 춘향과 몽룡이가 사랑을 나누던 광한루보다 추어탕이 먼저 떠오른다.
5월에는 남원 광한루원 추어거리에서 춘향제, 바래봉 철쭉꽃과 함께 추어 음식을 음미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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