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그리는 전북 맛지도](24)익산…맛은 기본, 푸짐함·친절은 '덤'
찬란했던 백제문화 유적만큼이나 여느 지역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맛갈스러운 음식 또한 풍부한 곳이 다름아닌 익산이다.
맛은 기본이며 푸짐함과 친절은 덤으로 주는 곳이기에 더욱 풍요로움을 준다.
나들이에 나선 외지인들에게 있어 최대 고민거리중 하나는 먹을거리다.
기왕이면 맛있게 먹고 싶은 게 누구나 추구하는 욕망이기 때문이다.
노독에 지친 관광객들이 가볍게 술 한잔 걸치고 싶을 때 찾을 수 있는 순두부집 또한 지나치기 어렵다.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한 든든하고도 맛좋은 보양식을 찾는 요즘, 복과 버섯, 오리, 참숫불구이 등으로 허기진 배를 채울 수 있는 곳도 즐비하다.
그래서 소문난 맛집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 지역 특산물 마 전문음식점 '본향'
무엇보다 익산은 서동이 마를 캐 팔아 생활한 곳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백제 30대 무왕의 자리에 오른 그는 기골이 장대하고 피부가 꽃미남처럼 고왔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무왕의 건강 비결은 '마'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역사서의 해석이다.
역사적 가치를 드높이고 있는 '마' 음식점으로 유명세를 더하고 있는 익산시 신동'본향(858-1588)'은 맛집을 묻는 외지인들에게 주저없이 추천하는 곳이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베이징 올림픽 육상 100m 부문에서 9.69초로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며 금메달을 딴 후 그가 어릴 적 마(藷)를 즐겨 먹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마'음식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원광대학병원 사거리 인근에 위치한 '본향'은'마' 전문 음식점으로 정평이 나 있다.
종전 일식집에서 식사 전 즙으로 갈아 참기름을 얹힌 후 먹거나 채로 썰어 먹는 것이 고작이었으나, 주 메뉴 모두가 마로 빚어져 새콤달콤 입을 녹인다.
마로 빚은 마약밥부터 마약떡, 마알쌈, 마동화, 마스테이크, 마삼합 등 마를 이용한 요리들로 상다리가 휘어진다.
▲ 시원한 복음식 유명한 '금강복집'
담백하면서도 끝없이 시원한 복음식으로 유명한 익산시 동산동 금강복집(857-1381) 또한 숙취를 달래기 위한 애주가들의 발길로 분주하다.
이 집의 주 메뉴중 하나인 생복지리탕은 향긋한 미나리에다 아삭아삭 씹히는 콩나물까지 곁들여져 우러난 국물이 일품이다.
툭툭 토막낸 복어 몇 토막을 얹어 즉석에서 바글바글 끓여낸 복매운탕은 푸짐한 식사대접으로 그만이다.
여기에다 복샤브샤브, 복찜 등도 도시락가들의 입맛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하다.
입과 눈을 사로잡으며 빠지지 않는 맛집으로 유명한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 '흙가든허브요리(842-5228)'.
허브를 곁들여 구어낸 허브요리 찰흙구이는 오리 특유의 냄새를 완전히 없앤 별미중 별미다.
산뜻하면서도 강하게 풍기는 허브향은 오리고기와 함께 어우러져 입맛을 돋군다.
인삼과 대추를 포함한 25가지에 이르는 몸에 좋다는 재료는 모두 동원돼 빚어진다.
각종 보양재와 함께 황토가마에서 구워지는 시간만도 무려 3시간을 지나야 맛을 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집의 진수성찬을 맛보기 위해서는 예약이 필수다.
▲ 버섯요리 참맛 '버섯동네큰잔치'
먹을거리가 많기에 먹을 것에 고민을 빼놓지 않는 현대인들에게 속속 골라먹는 참맛집인 익산시 영등동 '버섯동네큰잔치(833-9988)'.
오미를 제거해 버린 무색, 무취, 무미의 맛이라지만 그래도 감칠맛이 여전한 버섯요리 만큼은 먹을거리로 제격이다.
환각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깨어나고 싶지 않은 맛, 청미한 맛이 이 집만이 지닌 특징이다.
자연에서 비롯된 건강음식이자 생버섯만으로 끓이고 우려낸 버섯탕의 향기 또한 그만이다.
메뉴로는 버섯연잎밥과 큰버섯살랑살랑, 원앙버섯살랑살랑, 살맛나는 모듬한판 등 품목 또한 푸짐하다.
▲ 비빔밥 30년 전통 '한일식당'
비빔밥 하면 누구나 전주비빔밥을 떠올린다.
하지만 익산에도 30년 전통을 지켜온 비빔밥이 있다.
다름아닌 '한일식당(익산시 황등면 황등리, 856-1015)'.
혀끝에서 살아움직이면서도 얼얼하고 달짝지근한 다섯가지 맛이 어우러져 나오는 이 집의 비빔밥은 아는 사람이면 다 아는 집이다.
갖가지 나물에다 한우육회와 계절따라 나오는 신선한 야채까지 곁들여진 비빔밥은 한끼 식사로 제격이다.
오래되기도 했지만 끊이질 않는 고객들의 입소문 덕택에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 아름다운 풍광 펼쳐진 '이화동산'
이름만큼이나 음식 또한 일품인 함열읍 다송리 '이화동산(861-2244)'도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 집의 넓다란 잔디밭과 굽어진 소나무로 가득한 아름다운 풍광은 여느 음식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다.
최상의 부위만을 골라 상에 올려지는 돼지고기와 석갈비는 이 곳을 찾는 고객들의 주 메뉴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과일로 빚어낸 소스를 숙성시켜 참숫불에 구어내기에 부드럽고도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장시간 구워내야 맛볼 수 있는 통돼지 참숫불구이는 지방질이 제거돼 담백하다.
식사를 마친 후 느끼한 맛을 없애기에 제격인 냉면 후식은 이 집만이 자랑하는 별미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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