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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26)김제지역 팥죽·팥칼국수 전문점

"웰빙곡물 '팥'으로 건강 챙기세요"

흔히 언론에서 전국 각지의 맛집을 소개할 때는 고깃집이나 각종 탕 전문집 등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어느 지역이나 그 지방을 잘 아는 사람들은 고깃집이나 탕집이 아닌 다른 메뉴의 맛있는 집을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옛날, 기자가 어렸을때 추운 겨울이면 가끔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낭화'라는게 있었다.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낭화라는게 사투리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금의 팥칼국수다.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다 남으면 말캉(마루의 사투리)에다 놓으면 붉으스레 굳는다. 나중에 배고프면 그걸 또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돌아가신 어머님이 생각 나 코끝이 시큰해 진다.

 

김제시내에서 팥칼국수와 팥죽(동지죽)만을 전문으로 손님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팥칼국수와 팥죽이 맛있는 집이 있다.

 

▲월촌분식(대표 이계술)(063-544-5674)

 

고작 10평 정도에 탁자도 4개뿐. 손님에 따라 방에 상 하나는 추가가 가능하다.

 

언뜻 보기에 약간은 초라하게 보일 수 있지만, 일단 식당에 입장해 팥칼국수와 팥죽을 먹어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맛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김제지역 지리를 잘 모르는 사람은 찾아가기가 쉽지 않은 골목이어서 차량을 주차하기도 쉽지 않지만, 이 집 팥칼국수와 팥죽 맛에 반한 사람들은 번거로워도 이 집을 찾는다.

 

이 집의 특징은 맛있는 팥칼국수와 팥죽 뿐만 아니라 반찬이 김치 딱 하나 뿐이라는 점이다. 여러가지 내놓아야 손님들이 김치만 먹더라는게 주인의 설명이다. 김치 맛이 일품이라는 이야기를 애둘러 표현하는 주인만의 자존심이다.

 

이계술(68)사장에게 팥칼국수와 팥죽의 맛 비결을 묻자 '정성'과 '간'이란다.

 

"팥칼수와 팥죽 맛은 절대로 간이 맞아야 합니다. 간은 소금과 설탕으로 맞추는데 손님의 기호에 따라 각자 다르지요. 그래서 저는 손님들의 기호를 파악한 후 소금과 설탕을 직접 넣어 간을 맞춰줍니다. 그러면 대부분 맛있다고 합디다"

 

국산 팥은 요즘 시가로 1kg에 약 8500원, 수입 팥은 3500원으로, 대략 팥 1kg이면 팥칼국수는 15그릇, 팥죽은 10그릇 정도 만든다고. 그래서 할 수 없이 수입팥을 쓰고 있다. 가격은 팥칼국수 3500원, 팥죽 4500원.

 

▲무지개팥죽(대표 박옥진)(063-546-8084)

 

무지개팥죽집은 전통있는 팥죽집으로 알려진다. 지난 1994년께부터 팥죽집을 시작했으니, 대략 17년 정도 됐다.

 

무지개팥죽집은 팥칼국수와 팥죽 외에 보리밥을 추가로 내놓고 있다. 우연찮게 보리밥을 먹어 본 손님들이 심심치 않게 보리밥을 찾아 어쩔 수 없이 보리밥도 판매하고 있다고.

 

팥의 경우 국산과 수입팥을 병행, 사용하고 있으나 수입산 고급 팥은 오히려 국산보다 맛이 좋아 내용을 아는 손님들이 좋아한다는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맛의 비결요? 역시 손맛 이지요. 저 자신만의 노하우가 있답니다. 뭐 별것은 아니지만 손님의 입맛을 위한 저 자신의 정성과 노하우가 맛의 비결이라고 할까요? 하하하..."

 

가격은 팥칼국수 4000원, 팥죽 5000원, 보리밥 4000원.

 

▲사돈네팥죽(대표 정순이)(063-547-8289)

 

사돈네팥죽집은 일단 간판명에서 왠지 정겨운 내음새가 풍긴다. 가게를 찾는 많은 사람들이"혹시 사돈끼리 장사하세요?" 라고 묻는 경우가 허다하다는게 주인의 설명이다.

 

"저희 가게는 오픈한 지가 얼마 안되지만 나름대로 원칙과 정성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어 팥죽 마니아들이 많이 찾고 있습니다"

 

사돈네팥죽은 2009년 9월 가게를 오픈, 올 9월이면 만 3년이 된다. 그러나 뛰어난 맛과 시장통에 위치한 관계로 팥죽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고 있다.

 

요즘 장사는 잘 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정 대표는 "날씨가 더워지는 관계로 뜸한 편이다"면서 "팥칼국수 및 팥죽의 특성상 가을·겨울철이 되어야 좀 낫지요"라고 대답한다.

 

사돈네팥죽집은 가게도 가게지만 포장손님과 배달손님이 많다. 시장통에 위치하다 보니 점심때 가게를 빌 수 없는 인근 상인들이 많이 찾고, 심지어는 멀리서도 배달을 시킨다고.

 

팥은 역시 국산이 비싼 관계로 국산과 수입산을 섞어 사용한다. 가격은 팥칼국수 3500원, 팥죽 4500원.

 

팥은 동의보감에 보면 그 성질이 평(平)해 차지도 않고, 따뜻하지도 않으며, 맛이 달면서 시고 독이 없는 작물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팥은 단백질 및 탄수화물, 칼슘, 인, 비타민 B1, 비타민 B2와 섬유질, 사포닌, 철분 등이 함유돼 있고, 곡류 중 비타민 B1이 가장 많이 함유돼 있어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부족하기 쉬운 비타민 B1를 충분히 채워준다. 팥은 해독작용 및 피로회복, 성인병 예방, 다이어트 등에 도움이 되는 웰빙 건강 곡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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