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우(제2사회부 기자)
김호수 부안군수는 최근들어 부쩍 '군수직이 공직의 마지막'이라는 언급을 숨기지 않고 있다. 실제로 김 군수는 주변 사람들에게 "개인적으로 부안군수도 벅차다. 군수외에는 다른 욕심이 없으며, 부안군수가 공직의 마지막이 될 것이다. 남은 여생을 부안군 발전을 위한 밀알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거듭해서 들려주고 있다.
얼핏 들으면 '일기일회(一期一會)의 심정으로 부안군정에 전념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하지만 내년 제19대 총선과 부안군의 정치지형을 고려한다면 단순하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수사(修辭)로는 읽혀지지 않는다.
내년 총선에서 부안·고창지역구가 격전지로 돌변할 가능성은 낮지 않다. 지역 정치권 인사라면 현 김춘진 국회의원에 맞서 후발주자들의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관측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여기에 부안군의 경우 방폐장사태에서 비롯된 찬·반논쟁과 이에 따른 앙금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데다, 전직 부안군수의 권토중래도 현재 진행형이라는 특수한 환경이 똬리를 틀고 있다. 향후 부안군의 지역정치구도가 어떻게 틀어질지, 아직은 오리무중인 셈이다.
결국 김 군수의 '군수직이 마지막'이라는 언급은 단기적으로는 '내년의 총선에는 관심없다'는 의지를, 넓게는 '부안군의 통합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화두를 던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쓸데없는 일엔 한발 물러서 있겠다'는 의지를 앞세우고 있는 셈이다.
제19대 총선을 앞둔 지형변화에 헛된 힘을 쓰기 보다는 지역발전에 진력하겠다는 선택과 집중의 전략에 방점을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래 저래 김호수 군수의 정치력과 처신이 노련해 보인다.
/ 정진우(제2사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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