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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20대여, 목소리를 내자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걸었던 오세훈 전(前) 서울시장은 무상급식 주민투표율이 25.7%밖에 되지 않아 투표함은 열어보지도 못하고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직에 출마를 고려 중이라는 소문이 피어올랐다. 신문이건 뉴스건 안철수 교수가 서울시장에 출마를 할지 안 할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는 박원순 변호사를 지지하는 단일화를 발표하면서 일단락 됐다.

 

평소 깨어있는 지식인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멘토였던 안철수 교수의 서울시장직 출마설은 기대와 함께 많은 사람들의 염려로 이어졌다. 필자 역시 안철수 교수의 열렬한 팬으로 필자가 서울 시민이라면 꼭 가서 내 손으로 안철수 교수를 지지하겠지만 그가 정치에 입문해서 겪게 될지도 모를 고초에 대해 염려가 되기도 했다. 그가 정말 서울시장이 돼 정치를 하게 됐을 때 정치에 대해 무지한 필자가 뉴스와 신문에 나오는 것만 보고 믿으며 그를 외쳤던 입으로 비난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정치에, 그리고 사회에 대해서 무관심했던 스스로에게 답답한 마음이 밀려왔다.

 

사회는 슈퍼맨 같은 영웅 혼자서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슈퍼맨 같은 영웅이 바꿀 수 있는 것이었다면 아마 사회는 벌써 살기 좋고 평화로운 곳으로 바뀌었을 것이다. 살기 좋고 평화로운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 시민 하나하나의 목소리와 행동이 필요하다. 여기에 앞으로 사회를 이끌어 갈 후발주자인 20대들의 목소리는 더욱 더 필요하고 중요하다.

 

하지만 지금 20대의 목소리는 너무 작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20대들은 사회에 관심을 갖기보다 내 앞만 보고 나의 이익을 추구하기에도 바쁜 듯 보인다. 집 앞에 대운하가 지나가도, 의료 민영화가 이뤄져도 혹시나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렸다가 다른 사람들보다 뒤쳐질까 자기 앞 길, 제 갈 길 가기 바쁘다. 하지만 의료민영화가 이뤄진 후 병원에 가지 못하고 불평만 하면서 병들어가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것이 이뤄지기 전에 목소리를 높여 막지 못한 우리의 탓이 제일 크기 때문이다. 우리가 기성세대가 되고 나 뿐만 아니라 우리 2세, 3세들이 평등하고 공정한 사회에서 꿈을 이루고 펼칠 수 있기 위해선 지금부터 우리가 목소리를 내서 앞으로 우리가 맞이할 사회가 좀 더 좋아진 모습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지난 5일 모 언론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선배가 88억 원 세대를 위해'라는 주제로 박경철 의사를 만났다. 박경철 의사는 이곳에서 "대학 등록금도 침묵했으면 쭉 갔을 것이다. 청계천에서 소리라도 지르니깐 달라지는 겁니다. 청년들은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시위를 해야 합니다. 투표 날 엠티 가는 대신 손잡고 나와야 합니다. 외치면 수요가 되고 결국 공급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사회가 바뀌는 것입니다"라고 말하며 우리가 요구하고 투표해서 바꿔야 한다고 20대가 정치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참여하길 당부했다.

 

이제껏 그리 높지 않은 20대의 투표율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먼저 든다. 그 누구보다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할 20대가 뒤에 서서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우리가 사회를 이끌어 가야 하는 기성세대가 됐을 때 우리는 그 뒷세대 혹은 그 앞 세대에게 치이며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끌려다닐 수도 있다.

 

'옛 말에 우는 아이 떡하나 더 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가만히 앉아서 우리끼리만 불평불만을 말해도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무언가를 바꾸고 싶다면 목소리를 높이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나를 위해 좋은 스펙하나 더 쌓는 것보다 우리를 위해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게 더 값진 일일 것이다. (군산대 수학과 3학년)

 

/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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