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1 15:01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청춘예찬
일반기사

행복이란 자신이 즐길 수 있는 것을 찾는 것

▲ 김민아 전주비전대학 신재생에너지과

"15년 동안 못난 리더였다" 울랄라세션의 리더 임운택이 지난달 종영한 케이블TV 서바이벌 음악프로그램에서 우승하자마자 꺼낸 첫 마디이었다. 그는 1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찌보면 한창 아름다운 시기로 표현될 수 있는 청춘을 다바쳐가며 자기가 하고 싶어했던 음악과 퍼포먼스를 관객에게 선사했다. 서바이벌 과정에서도 위암말기라는 극한의 상황이었지만, 그는 주눅들거나 경쟁을 회피하기는 커녕 그 누구보다 열성을 다해 미션에 임했고,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열정에 온몸으로 찬사를 보냈다.

 

지난 주 심야시간의 지상파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는 지원자와 멘토간의 포옹을 비중 있게 다뤘다.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란 지원자의 말에, "더 끌어낼 수 있었는데 너무 아쉽고 더 좋은 무대에서 꼭 만나고 싶다"고 답변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그 순간에 나는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눈물을 훔쳤다.

 

스타발굴-서바이벌 게임의 시작은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져 있는 미국의 아메리칸 아이돌은 2002년 CBS(Columbia Broadcasting System)를 통해 첫 전파를 탄 후 현재 시즌 11을 방영 중이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중국 등 거의 모든 나라들도 시즌제를 도입하면서 사회적· 문화적 파급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우리나라도 뒤늦게 형식과 경쟁의 주제는 조금씩은 다르지만 지상파 3사와 케이블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을 주목시키고 있다.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평가를 거시적으로 논해 사회적 함의를 찾기에 앞서 열띤 젊은 친구들의 혼신의 힘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기만 하다. 나쁜 평가를 내리는 심사위원들과 그 심사평을 듣고 마음 아파했을 지원자들을 보면 가끔은 안쓰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독설을 들으면서도 "더 열심히 해서 꼭 더 나은 결과를 만들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는 것을 보면 '과연 나라면 저런 상황에서 저렇게 담대할 수 있을까?'란 의문이 들었다. 과연 누가 혹은 무엇이 저들에게 저 열정을 심어주었을까? 스타가 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기에 그런 것일까?

 

며칠의 고민 끝에 내가 찾은 답은 결국 '자기애' (나만의 정의 : 자기만의 공간과 시간에서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행복해 할 수 있는 꿈과 열정을 통해 보여지는 것)였다. 요즘 많은 언론에서 경쟁적으로 다룬 석지영 교수를 통해서 더욱더 그 답은 확실해졌다. 석 교수는 하바드대학 로스쿨 역사상 1)아시아 최초 2)여성 3)종신이란 3종 세트의 영광스러운 기적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나는 재미있는 것을 찾아 몰입하고 그 자체를 즐기며 살아왔다. 내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우면 될 뿐 다른 사람의 시선으로 나를 보지 않는다."라고 했다. 발레부터 법학까지, 전형적인 법률분야에서 패션저작권법까지 다양한 문제제기 폭을 넓히는 등 그녀가 가는 길은 새롭고, 신비로울 정도다.

 

그렇다! 그 어린 꼬마 숙녀에게 억지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시키지도 않았다. 극한의 상황에 처한 임운택에게 수많은 훈련 끝에 얻어질 수 있는 고난위도의 팝핀, 브레이크 댄스를 춰보라고 부추기지도 않았다. 그들은 그것이 자기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자기애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열과 성을 다했을 뿐이다.

 

기말고사를 앞둔 현재, 또 올해가 다 지나간 나 자신을 돌아보고 있다. 1학년이라서 전공보다는 대학생활 전체에 관심을 가지고 성실히 임했다는 자신감은 있다. 그러나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진정 무엇인가?란 고민은 현재 진행 중이다. 아직 나는 젊고 무엇보다 나에게도 다른 친구들처럼 미래를 향한 꿈을 찾을 준비는 되어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