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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의 깊은 감동그리고 묵직한 여운

'신나는 예술여행 희망 나눔 콘서트'

지난 13일 진안문화의집에서 펼쳐진 '신나는 예술여행 희망 나눔 콘서트'는 모처럼 농촌을 찾은 클래식 향연에 푹 젖어 깊은 감동을 나눈 아름다운 밤이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주최한 이 음악회는 대중음악에 비해 거의 접하기 어려운 클래식의 무대를 제공한 점에서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졌다. 클래식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벽을 깨트렸고 진정한 클래식의 힘과 가치가 대중음악에서 보다 더 값진 향기가 있음을 몸으로 체험한 소중한 기회였다.

 

듬직한 남성 성악가 8인의 장쾌한 목소리가 장내에 울려 퍼지자 연신 앙코르와 브라보를 외쳤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3중주가 엘가의 '사랑의 인사' 파헬벨의 '캐논'을 정교하고 세련된 앙상블을 보이자 고급스러운 음악에 감성을 여는 모습은 참으로 진지했다. 200여명의 관객들이 진행되는 음악의 다양성을 호흡하면서 점점 깊숙하게 음악에 젖어드는 모습은 우리가 얼마나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지를 실감케 했다.

 

연주가 계속될수록 분위기는 달아올랐다. 테너 박인수 백석대 음대 석좌교수가 불러 히트한 '향수','울산 동백섬'을 그린 노래가 불려지자 감상에 푹 젖고 손뼉을 치며 따라 부르는 모습이었다. 처음 듣는 카운터 테너가 헨델의 파리넬리에 나오는 '날 혼자 울게 내 버려주오'와 '나는 파도를 가르는 배'를 묘한 중성으로 화려한 '콜로라투라'(기교로 장식된 선율)으로 부르자 난생 처음 듣는 음악에 대한 호기심을 자아냈다.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우주호 성악가는 그 넉넉한 품으로 조두남의 흥겨운 '산촌'을 불러 큰 호응을 받기도 했다. 이 단체의 리더인 우 성악가는 단순히 클래식의 대중화라는 차원을 벗어나 우리의 농촌이 정신적인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계몽이 필요하고 클래식에 담긴 창의력을 통해 발상의 전환 기회로 삼고 싶다며 이제 도농간의 시·공간의 벽은 허물어졌기 때문에 시급한 것이 '문화수혈'이라며 사명감을 갖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탁계석(예술비평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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