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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걸어다니는 종합병동'

金 위원장 '심장병·당뇨병·간질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전에 '걸어다니는 종합병동'으로 불렸다.

 

김 위원장은 아버지 김일성 주석으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 심장질환을 갖고 있었던 데다 당뇨병과 간질환, 만성신부전증까지 앓아왔다.

 

후계자 김정은도 이런 가계 병력을 이어받아 당뇨 등으로 신체적 어려움을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19일 대북소식통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006년께부터 당뇨병과 간, 심장 질환으로 국정활동에 지장을 받아왔다. 김 위원장은 당시 당뇨 치료를 위해 운동을 많이 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처방에 따라 군부대 시찰을 효과적인 운동 기회로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위원장의 지병은 2008년 8월 정권수립 60주년 행사를 앞두고 뇌졸중으로 쓰러지면서 본격적으로 세상에 노출됐다.

 

김 위원장은 이후 2개월여 뒤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하고 휠체어를 타고 공연관람과 현지지도 등 공개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지만 2009년 들어서면서 다시 만성신부전증에 시달렸다. 특히 2009년 1월부터는 만성신부전증으로 인한 요독이 뇌를 건드려 환각증세를 보일 정도여서 북한 권력층에서는 김 위원장의 치매증상이 화제가 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의료진은 뒤늦게야 김 위원장의 환각증세가 만성신부전증에 따른 증상으로 진단하고 투석치료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김 위원장이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외부인사를 만나기 전에 투석치료를 받은 사례는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투석치료는 선천적인 심장질환을 앓고있던 김 위원장에게는 자칫 급사를 초래할 수 있을 정도로 치명적인 것이어서 북한 권력층과 의료진의 우려가 컸다는 후문이다.

 

한 대북소식통은 "일반 신부전증 환자의 경우 1주일에 2회 이상 투석이 가능하지만 김정일 위원장의 경우 심장질환 때문에 2주에 한 번 하는 데 그친 것으로 안다"며 "김 위원장의 심장상태가 투석을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점이 가장 큰 우려였다"고 말했다.

 

북한이 2009년 9월 김정은 후계자의 공식 등장을 위해 예정했던 당 대표자회가 미뤄진 것도 당시 시점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됐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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