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욱이 신입생들에게 먼저 대학에 들어온 위대함을 보여주려는 선배들의 자신만만한 모습 뒤에는 텅텅 빈 지갑만이 남고 있는 봄시즌이다.
학교 앞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음식점으로 붐빈다. 분식으로 시작해 한식, 양식, 중식 등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이 배고픈 학생들을 유혹한다.
하지만 학생들은 선뜻 음식점으로 향하기 망설여진다. 바로 개학을 맞이해 상승한 음식가격 때문이다. 저렴한 가격과 많은 양으로 방학내 필자가 즐겨갔던 분식집도 인기 메뉴의 가격을 올려 많은 학생들의 아쉬움을 샀다. 매니아 층만 알고 즐겨 찾았던 가게의 가격 상승은 배신감마저 들게 했다.
음식가격 상승 현상이 처음 있는 일은 아니다. 필자가 대학에 입학한 2009학년도부터 조금씩 지속적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과거의 가격과 현재의 가격을 비교해보면 1천 원 이상이 올랐다.
학생들의 지갑을 고려하지 않고 책정된 가격은 터무니없이 비싸다. 그렇기에 점심시간이 되면 무엇을 먹을지 고민해봐도 맛집보다는 저렴한 음식을 먹으려 발걸음을 돌리게 된다.
학교 앞 음식점들의 음식 가격은 기본 약 4천 원에서부터 비싸면 1만 원 이상이다. 평균적으로 대략 한 끼에 6천 원인 셈이다. 학내에 존재하는 학생식당은 학교 앞보다 저렴하지만 평균 3천 원 이상이다. 학생식당 가격 역시 지난해에 채소값 상승과 함께 오른 가격이다.
대학생들이 받는 용돈의 50% 이상은 밥값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밥값 외에도 지난해 학교 앞 방 값도 올라 대학생의 생활고는 깊어지는 현황이다. 대학가의 모든 물가가 올라 학생들의 잔고는 가파르게 내려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더욱 더 참혹한 사실은 대학을 졸업 한 후 사회에 첫 발을 내 딛은 졸업생들 중 3만 명 이상이 '신용불량자'라는 것이다. 이는 높은 대학 등록금을 위해 받았던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한 이유다. 대학교를 다니면서 학자금 대출을 갚기엔 값비싼 물가가 난무하는 대학가에서 살아남기가 너무 힘들다.
올해 1월, 우리나라의 식품 물가상승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이밖에도 공교육비 민간 부담률은 11년째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기름값 역시 당분간 고공행진을 계속할 전망이다. 전통 시장 상인들은 오른 채소값 때문에 시장의 방문객들을 잃고, 높은 유가는 기름을 운반하는 차에서 기름을 훔치는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까지 이르게 만들었다. 안정된 물가를 위한 해결책이 시급하다.
오는 4월 11일, 국회의원 선거가 다가오고 있다. 많은 후보들이 공통적으로 내 놓은 공약은 바로 '경제 살리기'이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현주소가'적신호'라는 것이다. 우리 손으로 직접 물가를 내릴 수 없다면 반드시 투표를 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이 높은 물가에 성난 서민들의 아우성을 어떻게 잠재울지, 어떠한 해결방안을 내놓을 것인지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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