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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한 표가 세상을 바꾼다

▲ 임 윤 섭

전주대 사회복지과 4년

학교를 파하고 친구와 버스 정류장까지 같이 가다가 낯선 광경을 목격했다. 나와 비슷한 나이의 학생으로 보이는 몇 사람이 피켓을 들고 서 있었고, 한 학생은 전단을 나눠주는 모습이었다. 가까이 다가가 내용을 살펴보니 '전주시 버스파업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합치자, 행동하자, 참여하자'라는 내용의 전단지였다. 정류장 바로 옆에서는 테이블을 펴놓고 서명운동에 참여해 달라며 독려하는 모습도 있었다.

 

사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는 나로서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해서 특별히 체감하고 있지 못했다. 이따금씩 버스를 이용하고자 할 때, 버스가 많이 줄었다는 느낌을 받았을 뿐 사실 불편함을 느끼기에 버스를 이용할 기회나 나의 관심이 적었다. 그런 나에게 이런 활동은 풀린 날씨만큼이나 신선하고 산뜻한 충격이었다. 그들이 정말 자발적으로 벌린 일인지, 학생들이 한 서명들은 도대체 어디로 가는지 궁금하고 의문(?)이 들기는 했지만 지역사회 젊은이들이 그들 나름대로의 문제의식과 욕구를 표출하고자 한 것에 왠지 기분이 좋았다.

 

4월 11일은 대한민국 19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만 19세 이상(93년 4월 12일 이전 출생)이 참여할 수 있으며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가지고 자신의 지역구에 위치한 투표소에서 참여할 수 있다. 흰색 투표용지로 지역에서 출마한 후보자를, 연두색 투표용지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뽑기 위해 정당을 선택할 수 있다. 선출된 국회의원들은 2016년 5월 29일까지 각 지역구와 국민을 대표해서 국회의원으로서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과거보다 국민들은 정치에 대해 관심이 부쩍 많아진 듯하다. 특히 젊은 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과 참여의사는 높다고 본다. 앞선 세대들보다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기 편해졌고, 각자의 생각을 거침없이 나눌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정치에 대한 책을 찾아서 보기도 하고, 기사를 찾아 읽어보기도 한다. 연일 터지고 있는 이슈들에 대해서 그리고 이슈들이 정국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생각들도 쉽게 잘 나눠지고 있다. 정류장에서 봤던 학생들처럼 직접 홍보물과 피켓을 들고 거리로 나서기도 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국민들은 자신이 바라는 국가의 모습과 방향을 생각하고 그에 맞는 후보와 정당을 선택해야 한다. 자신의 신념과 관점이 없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처럼 작은 사건들, 여론몰이에 말린다면 진정으로 바라는 사회와 국가를 만들 수 있을까. 지난 세월동안 권력을 잡았던 자와 세력들은 커다란 단면은 숨기고, 작은 펙트(fact)를 부풀려서 우리 국민들을 요동치게 했고 그들이 바라는 사회와 국가로 만들어 가려 했다. 이제는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보다 '뿌리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타당하며 진정으로 공감한다고 생각한다면 이번 투표에 꼭 참여해야 한다. 투표는 헌법 제24조에서 보장하듯 모든 국민이 가지고 있는 권리이며 또한 국가 권력의 근원인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하는 국가는 민주국가라 할 수 없으며 국민이 원하는 국가는 국민이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갈대밭에 잠시 머물다 떠나는 철새와 같은 사람이 우리를 대변할 수는 없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뿌리 깊은 나무가 될 때, 나무위에 둥지를 짓고 함께 공생할 사람도 찾을 수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국회의원 선거. 지금 작은 바람에 흔들리고 있지는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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