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모 사회부 기자
전주시청 현관 로비에 배변을 본 노조원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는커녕 그를 '정의의 투사'로 치하하는 등 상식 밖의 행동을 벌였기 때문이다.
지난 23일 전주시청 잔디광장에서 집회를 벌이던 민노총 노조원이 대열에서 벗어나 전주시청 현관으로 향했고 곧바로 바지를 내리며 순식간에 볼일을 봤다. 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자 각계 단체와 시민들은 야유와 지탄으로 노조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다음날인 24일 또 다시 시청광장에서 열린 집회에서 그는 정작 노조원들의 영웅으로 탈바꿈됐다.
집회 사회자는 '어제 거사를 치른 분'이라고 'X 싼 노조원'을 소개했고 뜨거운 박수 속에 등장한 그는 '나는 괄약근이 약해 못 참는다. 물론 죄송했다. 버스회사 사주와 전주시장, 전북도지사 등은 개새×, 소새× 보다 못한 도둑놈'이라고 입에 담기조차 힘든 욕설을 늘어놨다.
이를 지켜본 노조원들은 뜨거운 갈채와 함께 환호의 박수를 보내는 믿지 못할 진풍경이 벌어졌다.
상황이 이런데도 민노총은 노조 문화를 실추시킨 노조원에 대한 징계도 없이 X 싼 사람을 '정의의 투사'로 둔갑시키는 기상천외한 일을 벌였다.
이 같은 민망한 행동은 최근 민노총 노조원의 여성공무원 폭행 사건에 이어 곧바로 터진 사건으로 버스노조의 투쟁이 당초 파업의 목적을 벗어나 시정을 괴롭히기 위한 파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안타까움을 지울수가 없다.
민노총에게 묻고 싶다. "과연 무엇이 노조원들의 가슴을 후련하게 했고 이런 행동들이 정당하게 여겨질 것으로 생각하느냐고. 또한 시민들의 지탄을 뒤로한 채 파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지를."
민노총은 지금이라도 전주시민을 욕보인 행위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반성차원에서 거리환경을 정화하기 위한 쓰레기 줍기 거리투쟁 등을 실시하는 모습으로 등돌린 시민들의 시선을 다시 돌려놓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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