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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마케팅 통합으로 FTA 파고 넘자

성신상 전라북도 농수산국장

 

5월 10일 외교통상부는 한·중 FTA 협상을 개시했다. 중국은 FTA를 이미 체결한 칠레, 미국 등과 달리 우리나라와 기후 및 농업 생산구조, 재배품목 등이 유사해 한·중 FTA 체결 시 농업분야는 광범위한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농수산업 등 민감한 분야에 대한 우려를 우선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본격적인 협상 전에 농수산 분야 등 민감한 분야의 보호방식에 대해 우선 합의를 도출하는 단계적 협상을 추진한다고 하지만 농업인의 걱정과 근심을 불식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

 

언제가는 올 것이라 누구나 예상했던 한·중 FTA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답은 소비자에게 있다.

 

2011년 한국농식품유통공사 소비패턴 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 소비자가 수입농산물 구입이유는 '가격이 싸서(62.1%)'가 압도적이면서 그 다음은 '구입한 품목의 국산농산물을 구하기 어려워서(21.3%)'다. 수입농산물을 구입하지 않은 이유는 '안정성에 대한 우려(78.4%)'에 이어 '맛이 안 좋아서(10.8)'다.

 

소비자의 농산물 선택 기준은 품목별로 차이가 있으나 신선도를 선두로 안전성, 가격, 맛 등 4가지 항목이다. 신선도와 안전성을 확보하고 소비자에게 국산 농산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주고 소비자가 지불할 수 있는 적정가격을 찾는다면 현재 국산농산물의 시장이 위축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확대도 가능하다. 결국 마케팅 능력에 따라 시장 파이가 결정될 수 있다.

 

그러나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기에도 버거운 개별농가 입장에서는 시시각각 변화하고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소비자의 마음에 맞는 상품을 만드는 일은 결고 쉽지 않다. 많은 조사·연구, 통찰을 필요로 하는 일이기 때문에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현 영농체계는 '나' 중심이 고착화되다 보니 '우리 함께'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개인의 삶에서 혼자 해결할 수 없는 일은 함께해 해결한 경험이 있다. 그 경험을 살리고자 하는 것이 전북도가 전국 최초로 자체 예산을 투자해 추진하는 1시·군 1통합마케팅 전문조직 육성 사업이다.

 

1시·군 1통합마케팅 전문 조직(유통회사)은 생산자, 지역농협, 영농법인, 시·군 등이 공동 출자해 설립하고 생산자를 조직화해 시·군 단위 농산물 출하창구를 단일화하며 마케팅을 규모화·전문화하는 사업이다.

 

생산자는 생산에만 전념하고 판매 등 마케팅은 통합마케팅 전문조직(유통회사)이 전담하는 시스템이며, 이런 정책 사례는 전국적으로 우수 사례로 회자되고 있다. 최근에는 충남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가기도 했다.

 

1시·군 1통합마케팅전문조직(유통회사) 육성 사업은 길이 있어 가는 것이 아니라 가야 될 길이기에 가는 것이다. 우리가 예측하지 못하는 많은 어려움과 문제점, 갈등이 있다. 그러나 오히려 어려움과 문제를 거름삼아 더욱더 지역 농산물 유통을 책임질 수 있는 조직으로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전북도는 도의회 환경복지 김택성 위원장의 대표 발의로 통합마케팅 전문 조직의 육성과 안정적인 성장을 위하여 '전라북도 통합마케팅 전문 조직 육성 및 활성화 지원 조례'를 제정, 제도적인 기반까지 구축한 상태다.

 

이제는 '나'를 버리고 '우리 함께'의 가치에 공감의 폭을 넓혀 토론과 협의를 통해 중국 농산물이 두렵지 않는 시대를 열길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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