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영 원광대신문 前 편집장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처럼
위기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꿈을 잃고 살고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돌아보자
당신도 끓어가는 물 안에서 서서히 죽어가는 개구리와 같은 삶을 살고 있진 않은가? 나에게 찾아온 작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그렇게 세상과 타협하며 나를 죽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삶은 개구리 증후군(Boiled frog syndrome)은 비전(꿈)상실 증후군이라 불리기도 하는 사회적 현상을 말한다. 미국의 코넬 대학에서는 물에 개구리를 넣는 실험을 진행했다. 차가운 물에 개구리를 넣고 아주 약하게 가열하기 시작하는 실험과 팔팔 끓는 물에 개구리 투입시키는 두 가지 실험을 진행했다. 첫 번째 실험에서 개구리는 서서히 가열해져 오는 물 속에서 한가롭게 헤엄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점점 물이 뜨거워짐에 따라 한 번도 뛰어 올라보지 못한 채 결국 죽어갔지만, 두 번째에서는 뜨거운 온도 때문에 바로 튀어나와 생존하게 되는 결과를 보여줬다.
자신이 위기에 처한 것도 모른 채 죽어가는 현상. 비단 개구리에게 비유되는 일만은 아니다. 나에게 찾아온 작은 변화를 인지하지 못한 채, 목숨을 잃고 꿈도 잃어가는 우리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차가웠던 물이 팔팔 끓는 물로 변화되기까지의 과정은 우리들 삶에 들어온 자신의 문제점의 크기로 비유될 수 있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나중에 하면 될 거야'하는 안일한 생각들로 인해 손톱만 했던 문제들이 태산만큼 커져버리기 십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가 삶은 개구리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자신의 물 온도를 체크해야 한다. 물이 차가운지, 미지근한지, 아니면 이미 끓는 상황인지 말이다. 즉, 현재 자신이 처해있는 상황을 파악해야 한다. 나아가, 나의 물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할 지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두 번째, 내 앞에 펼쳐진 일에 대해 '합리화'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이 정도 쯤이야'하는 생각의 일들이 합쳐져 커다란 산을 이루고, 결국엔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너고야 만다. 작은 변화에 신경 쓰지 못한 우리의 탓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처럼, 지금 쉽게 해결 할 수 있는 문제를 스스로 합리화시켜 등 뒤에 두지 말고, 바로바로 해결하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세 번째, 적당한 고통과 시련이 우리들의 삶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들은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앞의 목록들과 중복되는 개념이기도 하지만, 삶은 개구리 증후군을 해결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강력한 무기이기도 하다. 편안함과 단순함만 추구한다면, 사회에 나가서도 그저 그런 '도시노동자'밖에는 되지 못할 것이다. 통찰력 있고 지각 있는 인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나에게 좀 더 모질게 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비전을 상실해버린 삶은 식물인간과 다를 바가 없는 것처럼, 도전과 열정이 없는 사람은 사회에서 환영받지 못할뿐더러 그 어느 곳에서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을 것이다.
계속 나의 몸에 채찍질 해가면서 나의 꿈을 향해 달려간다면 실패와 좌절을 맛보게 될 것이다. 이는 곧 뜨겁게 끓고 있던 나의 물에 찬물을 끼얹는, 곧 나를 죽지 않고 다시금 나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지금, 무언가가 나의 물을 끓이고 있는 것은 아닐지 그리고 현재 자신의 온도는 몇 도일지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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