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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정은해 군산대신문 편집장

   
 
 

유명한 기업에 취업한 대학교 선배가 얼마 전 학교를 찾아왔다. 취업에 성공하기 위해 대학시절 학과 공부뿐만 아니라 취업에 필요한 자격증을 취득하고 봉사활동도 하는 등 대내외 활동을 열심히 해 존경하던 선배였다. 자신이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회사생활이 어떤지 물었다. 하지만 그 선배의 대답은 뜻밖이었다.

 

"요즘 행복하다는 걸 전혀 모르겠어, 회사도 그만 두고 싶어…"

 

사정을 들어보니 상사의 압박과 업무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토록 원하던 직장에 들어갔는데 행복은커녕 스트레스 때문에 취업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아 이직을 생각하고 있었다. 나는 왜 그런 마음을 먹게 됐는지 생각해봤다. 그 선배는 누구보다 열심히 취업을 준비했지만 '무엇이 되야겠다'만을 생각하고 '어떻게 살고 싶다'라는 생각을 하지 못한 것 같다. 어찌 이와 같은 사람이 한 둘 뿐이겠는가. 아마 많은 취업준비생과 꿈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경제상황이 나빠지는 동시에 입에 풀칠하기가 어려워져 연봉이 높은 직업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이 더욱 늘어났다. 하지만 물질을 좇다가 진정한 행복을 잃어버릴 수는 없다.

 

아이비리그 대학 중 다트머스 대학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총장이 된 한국계 미국인 김용은 오바마의 선택을 받아 세계은행 총재가 되면서 아시아인 최초의 기록을 다시 한번 냈다.

 

김용 총재는 그 자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원동력을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이라고 밝혔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로부터 남을 위해 봉사를 해야 한다는 교육을 받아 다른 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해야 할 지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가난한 이들의 질병을 치료해야겠다는 결심을 해 하버드에서 의학을 공부했다. 졸업 후에는 가난한 나라를 직접 찾아가 각종 질병치료와 빈곤 퇴치에 힘 써 아이비리그 대학 총장과 세계은행 총재라는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더 큰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는 그 자리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한 것이 아니다. 다만 남을 위해 봉사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할 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한 덕분이었다.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 채 입시와 취업을 향해 달리고 또 달린다.

 

하지만 원하는 것을 얻은 후 만족감은 잠시일 뿐, 기대했던 행복을 찾기란 어렵다. 우리나라 부모들도 자식이 좋은 직장을 얻으면 행복해질 것이라고 충고 아닌 충고를 하지만 그럴수록 행복과는 멀어질 뿐이다.

 

만약 우리나라 학생들도 진정한 행복을 위해 봉사정신을 함양하고 물질을 좇기보다 어떻게 살 지에 대해 고민한다면 다른 이들과 함께 행복을 나눌 수 있지 않을까? 또한 노력하는 과정 속에서 고통보다는 성장통이라고 느끼며 삶을 즐길 수 있는 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학생뿐만이 아니라 무엇이 되고자 하는 꿈을 가진 모든 이들이 그 꿈만을 향해 가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이 세상을 위해 자신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살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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