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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남식 병원장은 - DJ 주치의 12년…국내'VIP 전담 의사'로 명성

2009년 8월 18일 오후 1시 43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남식 심장내과 교수는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인공호흡기를 뗐다. 사망선고를 내린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부인 이희호 여사는 오열했고, 김 대통령의 3남은 '아버지'를 부르짖었다. 한국정치의 한 시대가 막을 내리는 순간이었다.

 

정 병원장은 1998년 2월 김 대통령의 심장 주치의로 선정된 후 12년 동안 건강을 돌봤다. 가족이나 측근보다 더 자주 DJ의 얼굴을 볼 기회를 가졌다.

 

서거 당시에는 37일 동안 병원에서 숙식을 함께했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사투를 벌였던 DJ였지만 이를 지켜보면서 가슴을 쓸어내린 사람은 정 병원장이었다. 정 병원장은 DJ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가르침도 받았다.

 

하지만 건강에 관해서는 의사를 절대 신임하고 따라준 고마운 환자였다. DJ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싫어했다. 고관절이 불편해 걷기를 잘 못해 수영을 권했으나 끝내 하지 못했다. 자신이 수영장에 가면 경호원이 힘들고 손님들도 불편하다는 이유에서였다. 마찬가지로 어디를 갈 때 예우 차원에서 신호등을 조작하는 것도 싫어했다.

 

정 병원장은 DJ 말고도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최순영 전 신동아그룹 회장,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김원기 국회의장, 정대철, 박지원, 개그맨 이용식 씨 등 유명인사의 진료를 도맡았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은 우리나라 최고의 심장전문가다.

 

정 병원장은 1952년 전주에서 장수군수를 지낸 정성봉씨의 8남1녀 중 6남으로 태어났다. 전주 중앙초등학교와 북중, 전주고를 거쳐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학계 등 다양한 사회활동을 펼쳤다. 1999년부터 '심장과 혈관'편집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한국심초음파학회 이사장, 한국항공우주의학협회 회장, 대한내과학회 내과분과 고시위원장, 연세의대 심혈관연구소장, 연세대 의과대학장, 의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다.

 

또 현재 연세의료원 발전기금 기획위원과 대한민국 의학한림원 감사, 연세대 총동문회 운영부회장, 보건복지부 국민고혈압사업단 부단장, 중앙약사심의위원, 대한심장학회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전주 북중 시절에는 전국연식정구선수권대회에 나가 준우승을 하는 등 스포츠에 만능이며 서예도 수준급이다. 수많은 논문과 함께 '최고의 고혈압 식사가이드''심장병 완치설명서'등의 저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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