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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값 0원·세금 333억 '캐년' 작가, 예술 통한 사람의 만남과 평화 주목

세계미술거장전 - 라우센버그 作 '도시질서'

전시 개막 9주차를 맞는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의 또다른 재미는 30여점에 이르는 베네수엘라 대가들의 작품을 만나는 일이다. 특히 미국 출신의 로버트 라우센버그가 평화활동의 일환으로 베네수엘라 현지에서 완성했던 역사적인 작품으로, 국내 미공개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작품을 볼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로버트 라우센버그의 이름이 우리에게 친숙한 이유는 그의 1959년작 '캐년Canyon'이 지난 7월 법적 판매가 불가능한 미술품으로 분류되었기 때문인데, 전문가들은'0달러'로 작품가를 확정했지만, 미국세청이 상속세로 약 333억원을 부가하여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바 있다.

 

1960년대 이후 추상예술에 저항하며 팝아트의 선구자로 떠오른 라우센버그(1925~2008)의 작품세계와 예술성은 기성 이미지의 전환과 일상 생활 속에서 이미지 오브제를 결합시키는 네오다다적인 특성을 반영한다.

 

도립미술관 제4전시실에 전시 중인 '도시질서, ROCI-베네수엘라'는 라우센버그가 1984년부터 1991년까지 11개국에서 해외문화교류 프로젝트인 'ROCI'라는 혁신운동단체로 활동했던 1985년 작품이다.

 

이 작품은 300여년간 스페인의 식민지였고, 그 후 여러 차례의 군사 독재정권과 쿠데타가 되풀이되었던 베네수엘라의 복잡한 역사를 담고 있다.

 

예술을 통한 사람간의 만남이 평화를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 신념 아래 추진한 11개국의 각 나라 작가들과 공동 작업하는 방식의 ROCI 활동은 라우센버그에게 1993년 히로시마상, 1996년 국제연합특별상을 안겨주었다. 전북도립미술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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