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종자 보급 농가재배 확대…민·관·학 가공식품 개발 박차…가공업체 5곳 매출액 4억 성과…대중음식 발굴 소비 촉진 계획
1908년 한국통감부가 간행한 '한국수산지' 제4장 전라도편 제5절에도 보리가 군산지역 주요 농산물 중 하나로 서술되는 등 군산 보리는 역사적 기반을 갖춘 향토자원이었다.
오랜 세월 쌀과 함께 우리 밥상에 오르던 보리는 쌀 생산량 증가와 식생활 변화 등으로 식탁에서 멀어져 갔다.
하지만 보리의 성인병 예방 효능이 알려지고 2000년대 들어 웰빙 바람이 일기 시작하면서 건강 밥상의 주인공으로 다시 각광받고 있다.
군산흰찰쌀보리는 보리재배가 쇠락의 길을 걷던 1995년부터 군산 보리의 역사성을 바탕으로 본격 재배되기 시작했다.
미성동, 옥구읍, 회현면, 대야면 일대의 배수성이 좋은 미사질 양토와 염 농도가 평균 0.09%로 인근 타 지역에 비해 적합한 토양, 보리 재배기간인 10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9.3℃의 평균기온은 보리재배에 적합한 지리적 요건은 흰찰쌀보리를 군산을 대표하는 지역특화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군산흰찰쌀보리산업 현황
군산흰찰쌀보리는 1995년 0.4㏊의 면적에서 재배되기 시작해 지역 주재배 작물로 특산품화를 추진하며 점차 확대되면서 2007년 1006㏊로 면적 대비 전국 47%, 도내 63%를 차지했다. 생산량도 전국 52%, 도내 68%를 기록하며 2008년 농림수산식품부로 지리적표시 제49호 등록에 이어, 2009년 특허청에 지리적표시 단체표장까지 등록했다.
또한 2009년 농림수산식품부 향토산업육성사업에 선정되면서 지난 2011년부터 군산 흰찰쌀보리 명품화를 위한 생산자 조직 규모화, 조직화, 가공유통기반 구축, 홍보마케팅 시스템 구축이 시작돼 올해까지 완료될 예정이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도 지난 2009년부터 순도높은 흰찰쌀보리 생산을 위해 우량종자 채종포와 지리적특산품단지 각각 40ha에서 우량종자 140톤씩을 생산해 농가에 보급해 오고 있다.
이와 함께 농업인생산자단체와 군산대 등 3개 대학, 전북생물산업진흥원과 국립식량과학원, 4개 지역농협, 보리가공업체 대표들로 '군산흰찰쌀보리 명품화 향토사업추진단'이 구성돼 산업기반 구축에서부터 다양한 가공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 같은 민·관·학의 노력은 농가들이 정부수매 보래재배중심에서 농가생산 유통형태로 발상을 전환하도록 해 지난해부터 정부의 보리 수매가 중단됐음에도 지난해 1512㏊에서 올해 1910㏊로 재배 면적이 오히려 확대됐다. 계약재배 형태로 참여한 농가들은 자체 유통을 위한 중·대형 도정시설 9곳과 소형 200여개를 갖추고 있으며, 참여농가 수도 지난해 941농가에서 올해 998농가로 확대되고 전체 농가소득도 65억원에서 86억원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군산흰찰쌀보리의 고부가가치화
군산흰찰쌀보리를 1차 산업에서 2·3차 산업으로 고부가가차화하기 위해 다양한 보리음식 및 가공품을 개발하는 상품화가 시도되고 있다. 전통주, 빵, 과자, 국수 등 다양한 보리가공제품으로 가공하는 지역업체가 2011년 2개소에서 지난해 5개소로 확대되면서 매출액도 5920만원에서 4억1800만원으로 709% 증가하는 등 상품화가 소비자들의 반향을 불러오고 있다.
그동안 밥에 혼식용이나 보리비빔밥으로 한정 소비되던 흰찰쌀보리를 다이어트 보리죽, 떡, 빵, 샐러드, 스넥, 음료 등 쌀밥 대용식은 물론 다양한 소비층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요리로 개발 중이다.
'군산흰찰쌀보리 명품화 향토사업추진단'은 흰찰쌀보리 소비를 촉진하고 건강한 식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군산대 식품영양학과 유정희 교수팀과 흰찰쌀보리 음식 20종을 연구 개발했다.
지난해 30여회에 걸쳐 진행된 보리음식 품평회를 통해 흰찰쌀보리와 생선을 이용한 식혜, 막걸리를 이용한 발효보리떡, 과일과 젖산군을 이용한 보리 쥬스 등이 특히 눈길을 끌었으며 가정에서 활용 가능한 보리음식들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또한 식품가공업체 대표, 농업인, 일반시민 등을 대상으로 흰찰쌀보리 맞춤형 가공교육을 개최해 소비자들의 식습관 변화에 따른 다양한 욕구에 부응하는 보리전문음식점과 보리전문제과업소를 발굴했다.
△군산흰찰쌀보리 향토산업 발전 방향
올해는 지난 2011년부터 추진된 군산흰찰쌀보리 명품화 향토사업 마지막 사업연도이다.
군산시농업기술센터는 '군산흰찰쌀보리 명품화 향토사업추진단'을 통해 보리가공상품과 향토음식 개발로 지역특산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흰찰쌀보리 산업화를 통해 경쟁력 우위를 점유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숙명여대 산학협력단과 함께 보리를 이용한 프렌차이즈형 대중음식 메뉴를 개발 중으로, 다음달 음식업체 대표들에게 보리음식 메뉴와 조리기술을 선보이고 군산의 향토음식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대중화할 계획이다.
기존 가공업체 5개소에도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과 홍보마케팅을 지원하고 신규 가공업체 지원 육성에 나서는 등 흰찰쌀보리의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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