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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무기 타격 '킬 체인' 조기구축 추진

이르면 내년 구축 완료…정찰ㆍ타격 능력 확보에 박차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군 당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사일 타격체계인 '킬 체인(Kill Chain)'을 조기에 구축하기로 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3일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하면 고정식 발사대뿐만 아니라 이동식 발사대에 장착된 탄도미사일로 핵 공격을 해올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며 "이에 대비해 2015년으로 예정된 킬 체인 구축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킬 체인은 적의 미사일을 실시간 탐지해 무기의 종류와 위치를 식별한 뒤 타격 여부를 결정하고 공격을 실시하는 일련의 공격형 방위시스템이다.

탐지에는 감시정찰위성, 통신위성, 정보위성, 정찰기 등 각종 고성능 정보자산이, 타격에는 미사일, 전투기 등이 동원된다.

한미는 지난해 10월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른 후속 조치로 실시간 탐지와 식별, 결심, 타격체계를 결합한 '킬 체인'을 2015년까지 당초 구축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과 전날 단행된 북한의 3차 핵실험 영향으로 구축 완료시기가 내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

우리 군은 킬 체인의 핵심 부분인 보는(감시정찰) 능력과 결심(타격)하는 능력을 구축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감시정찰 능력 향상을 위해 고(高)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도입하고 중장기적으로 독자 군사용 정찰위성 확보도 추진키로 했다.

타격능력을 높이기 위해 사거리 500㎞ 탄도미사일을 조기 전력화하고 800㎞ 탄도미사일도 2015년까지 실전 배치하기로 했다.

사거리 500㎞ 이상인 함대지 미사일과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잠대지 미사일, 전투기에 탑재하는 공대지 미사일도 북한의 미사일 기지를 타격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는 패트리엇(PAC-2)을 PAC-3 체계로 성능을 개량하거나 PAC-3 완제품 시스템을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군 소식통은 "지금은 감시정찰 능력 등에서 미군 자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지만 앞으로 우리 군의 능력을 점차 확대해 한국군 자산의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미 군 당국은 오는 21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확장억제정책위원회(EDPC) 회의를 갖고 북한의 핵위협에 대비한 맞춤형 억제전략을 논의한다.

북한이 3차 핵실험을 단행한 직후 열리는 EDPC 회의라는 점에서 북한의 핵 공격 징후를 어떻게 파악하고 징후 포착 때 어떤 단계에서 '선제타격' 개념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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