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목젖 울리는 소리로
비가 내리고 비를 맞는
숲 속 나목들의
울음소리가 애잔하다
엽록소가 사라진 잎 하나
먹먹한 숨으로 남아
혀처럼 내밀고
침잠하는 숲보다
더 젖어버린 소망들
바위틈에 앉은 산새는
부드러운 날개깃 부비며
맑은 눈빛 초연한데
디오니소스의 전령인가
찬란한 봄을 위한
내밀한 카타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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