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4-12-04 07:49 (Wed)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새 아침을 여는 시
일반기사

겨울비

이진희

▲ △이진희 시인은 2002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쫓비산 홍매화'가 있다.
자작나무 숲길에

 

목젖 울리는 소리로

 

비가 내리고 비를 맞는

 

숲 속 나목들의

 

울음소리가 애잔하다

 

엽록소가 사라진 잎 하나

 

먹먹한 숨으로 남아

 

혀처럼 내밀고

 

침잠하는 숲보다

 

더 젖어버린 소망들

 

바위틈에 앉은 산새는

 

부드러운 날개깃 부비며

 

맑은 눈빛 초연한데

 

디오니소스의 전령인가

 

찬란한 봄을 위한

 

내밀한 카타르시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